[제1회]
춘향은 방문을 열었다. 겨우내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방안으로 한꺼번에 봄기운이 밀려들었다. 춘향은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춘향은 면경을 열어 머리를 만졌다. 볼그스레 복숭아 빛이 돌던 얼굴엔 핏기가 없이 하얗기만 했고, 눈도 쾡해진듯 했고, 숱이 많고 풍성했던 머리에..
1편|작가: 임홍지|글번호: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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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쉽다라는 그 말. 슬프다라는 그 말. 항상 혼자 되뇌이는 버릇같이 중얼중얼거리는 말. 사랑했는데. 아니 사랑을 난 몰라.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이 뭔지 모른다라는 그 말 한마디로. 난 나의 사랑을 아쉬움이라는 이름으로 멀리 띄워보냅니다. 언젠가 단 한번이..
1편|작가: 윤현미|글번호: 454
조회수: 1,117
아프다
졸립다. 아니 아픈거 같다. 눕고 싶은 생각보단 눈이 감기고 엄마에게 놀자는 아이에게 괜한 짜증만 낸다. 이러면 안돼는데........하면서도 귀찮다. 오늘 하루는 엄마, 아내를 사표내고 푹 쉬고 싶다.
나도 일하고 싶어!
승미와의 약속날 나는 다른 약속이 잡혔다며 미안하다는 전화를 걸었다. 승미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보이면서 다른미팅을 가자고 했지만, 솔직히 별나라 세계인듯한 그미팅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어서 역시 다른 핑계를 대며 거절해버렸다. 하지만 그 첫 미팅이자 마지막..
[제44회]
제후는 전화를 걸었다. 차안에서 잠이 든 도현을 내려다 보며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형... 난데... 거기가 어디라고 했지? 응... 그럼...동해에서 만나자...동해해수욕장근처에서 연락할께..." 전화를 끊었다. 한참을 달렸다. 도현은 모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
[제3회]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불모지와 같은 여자의 자궁은 여자의 삶을 원래대로 복귀시켜 놓았다. 여자라는 사실은, 남자라는 사실은 생명의 씨를 주느냐 아니면 그 씨를 받느냐의 차이라고, 인간도 영장이기 이전에 종족을 보존시켜야 할 동물이라고. 여자는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5회]
현서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해왔다. 정말이지 그는 마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것처럼 끊임없이 가연을 심심치않게 했다. 가연은 늘 즐거웠고, 매일 그의 전화를 기다렸다. 컴앞에 앉으면 그가 채팅창에 들어왔는지 먼저 확인했고, 그가 들어오기를 부단히 기다리기도 했다. "저기..
[제2회]
그는 오늘도 전화가 없다. 며칠전에 집에 들르고는 아무소식이 없다. 아마 화가 단단히 났나보다. 그도 그럴것이 화가 나긴났을법도 하지.내가 그렇게 난리를 쳤으니.. 하지만 나로서는 어쩔수 없는 행동이었다. 난.... 아~ 생각하기도 싫다. 다시 컴퓨터 앞에 ..
[제5회]
화무에게 들은 이곳 상황은 대충 이러했다. 이곳 천녀한(韓)이란 곳은 배달국에 속하기 전엔 웅족이라 불리는 부족이었다. 배달국의 동쪽 변방 큰 동굴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러달이 지나 새로이 한 부족이 이 동굴로 이동해 왔다. 호족이라 불리는 이부족은 성격..
[제2회]
"아침은 먹고 그러고 있는 거야? 쯔-쯧 혼자 사는 티를 꼭 내는구나." 채연은 짐짓 언니노릇을 하려는 양 끼니부터 챙겼다. 몇 숟갈 뜨는 둥 마는 둥 허공에 머물러 있는 수저를 보고 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말인데 엄마더러 아파트 한 채 구해줄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