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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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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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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이나래 2001-02-04





"장미사! 여전히 이쁘구나.게다가 좋아 보이구..."

"......오랫만...이네요.."

"그렇네. 우리.. 오랫만인거는 아니?"

"...미안...해요.."

"미안..하다구? 아직두 미안하니? 넌, 뭐가 늘 그렇게 미안하니?

니가 한 짓이, 그게, 미안한 사람한테 할 수 있는 일이었니?"

"다 지난 일이잖아. 난 처음부터 진수씨 옆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

었잖아."

"그랬었지. 그래서, 그렇게 고무신 꺼꾸로 신을꺼란 말두 했었나?"

"진수씨! 그 얘기 따지러 우리 회사 입사 해서 나. 찾은거야?"

"그래!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얼마나 찾았는지 니가 내 마음

이 어땠을지 알기나 해? "

"...그때는, 진수씨를 떠날 방법이, 그거 밖에 없다구 생각 했었어.

진수씬 너무 따뜻해서, 진수씨하구 같이 있으면, 나한테두 다시 봄

이 올것 같은 착각을 하게 돼. 따뜻한 봄이 와서 꽃두 피구, 향기

두 날수 있다구..."

"너, 왜 아직두 모르니? 니가 나한테서 느낀 따뜻함이 네게로부터

왔다는걸?"

"진수씨가 늘 그러니까, 내가 떠날수 밖에 없다구 자꾸 마음 먹는거

야. 난, 아니거든.난, 진수씨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인데,난 아닌데..진수씨가 이렇게 찾아 다닐 사람은 나같은 여

자가 아니란 말야..."

"미사야, 이제 그만 해라. 그런 말씨름하려구 너 찾은거 아냐. 난,

그냥 니가 보구 싶었구, 그래서 널 기다렸었어. 니가 올줄 알았

어. 아니, 니가 올거라구 믿구 싶었어. 그래서 제대할 때까지 난,

널 기다렸었는데..결국 넌 한번도 와주질 않더라구. 내가 널 찾은

이유는..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널, 그냥 한번 보구 싶었던거, 뿐

이야."



그가, 그렇게 왔다.

4 년의 세월을 돌아서 온 그를, 난 받아 들일수가 없었다.

그렇지만,내 생각과 의지와 상관 없이 회사내에서 그는 벌써 나를

자기의 공식적인 여자로, 드러내 놓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가 싫어서 떠났던게 아니었던 나였기에,난 다시 그의 익숙한 따스

함 속으로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가기 시작하는 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