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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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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또 신경치료 1차받고 일주일정도 통증이 덜하던  허리가  신경치료  며칠전 2차받곤  허리가 어제아침에 너무 아파서  남편이 마침 쉬길래 병원델다 달래서  나보는  원장님께 허리가  어제부터 또 안좋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이  심하다니  허리에 또 프롤로주사를 몇대 놔준다.주사맞고 오니 통증이 한결 나아져서  오늘도 살만하다 허리아픈게 제일 지랄나다더니 겪어보니 그렇다.갈수록 아픈데만 늘어가서  어제는  속상해서 눈물이 찔끔 나려는걸 옆에 남편이있어  간신히 참았다.ㅎ사람이 몸이 아프면 덩달아 맘도약해진다.아들놈도  며칠전 와서 3박사일 있다 갔는데.ㅎ 세식구 함께 밥 한끼 먹지 못하고 보냈다.피시방서 놀다  친구들과 저녁먹고 오고 뭐가 바쁜지아들이 오면 내가 잠을 설쳐서 ..얼른 가는게 편하다.몇달동안  안가져와서  때가 쩔은 아들놈 이불빨래 해주고 발로밟아 일차빨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베게솜 새로사서 바꿔주고.  아빠랑 엄마랑  이어폰 사준다는걸  너무 비싸서  엄만 필요없고 아빠나 사주라했다.새로나온  신형이라 그런가  이어폰 하나가 29만원지가 써보니  편하고 좋아서  사준다고 .ㅎ 부담되서 싫고 돈이 아까와 나는  사절했다.남편은 이어폰 끼고 사연살롱을 잘듣고 다니길래 사주라했다. 남편도 써보니 편하고 좋단다.싼거 끼고 다니다  몇십배 비싼건데  당연히 좋아야지.아들에게 월급타면 최대한 저축이나 많이하고 씀씀이 줄이라 잔소리 한바탕 하고.ㅎ 사람일 어찌될지 아냐젊으나 늙으나 돈이 최고라고 돈없으면 인생 초라해지고 구차해지는거  시간문제라고 엄마말 들어 손해날거 없다니 알었다고 대답은 잘한다.연이은  폭염으로인해  온열환자가  엄청많이 나온다는  기사를 봤다.7월말에서 8월초까진  더한 폭염이 온다는데..이모든 것이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니  지구온난화는  갈수록 더해질테고 누굴 탓하겠는가...오늘 저녁엔  호박넣고 감자넣고 수제비나 해먹어야겠다.
86586 | 작성자 : 살구꽃 | 작성일 : 2025-07-12 | 조회수 : 993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스님(비구니)께 전화를 드렸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나는 스님이 주무실 시간에 거의 전화를 드린 적이 없었다.”네, 보살님. 말해요.“특별한 일 없고서는 안부 전화조차 드린 적 없던 신도였기에 나의 갑작스러운 연락은 늘스님을 긴장시켰을 것이다.”아빈이에게 연락이 왔어요.“ -6년 전 가족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아들과의 연을 끊은 사실을 스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나의 눈물 앞에서 ‘괜찮아요, 보살님. 아빈이가 힘든 일이 있었나 보다. 기다리면 연락 와.’ 강원도 사투리 억양으로 따뜻하게 위로해 주셨었다. 그런 놈 연락 따위 기다리지 않는다며 내게는 이제 아들이 없다는 설움에도 ‘지랄한다. 맘에 없는 말하지 말고 기도나 열심히 해요.’ 괴팍한 언어와 달리 정감 담아 다독여주셨었다. 우연히 알게 되어 23년 동안 나의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제일 가까이서 지켜보셨던 스님은 나의 잦은 고난에 ‘업보도 두텁다... 나무 관세음보살’ 안타까워 해주셨던 분이셨다.새해를 시작할 때 가족의 1년 등이나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달 때조차 전화나 문자로 부탁드리기 일쑤였던 나를 대하는 모습이 늘 한결같으셨다. 나와 대화를 할 때면 ‘아빈이는 아직도 연락 없어요?’ 잊지 않고 안부를 물어 주셨던 분이셨다.- ”오메야. 연락 왔드나? 별일 없고?“늦은 저녁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긴장하고 받으셨던 분이 이내 반색하셨다.”지금 **경찰서에서 아빈이 보고 가는 길이에요.“”경찰서는 왜...?“ 택시 안에서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지만 주무실 때면 전화기를 꺼놓고 계시는 걸 알고 있기에 지체할 수 없었다. 택시 안에서 간략하게 상황을 말씀드렸다.”떠난 사람도 안 됐고...아빈이는 우얄꼬...관세음보살...“나의 말이 끝나도록 듣고 계셨던 스님께서 혀를 차셨다.”죄송하지만 아빈이가 지금 많이 두려워하고 있어요. 제가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면 그들과 시끄럽게 좀 더 얽히게 될 것 같아서 가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애를 혼자 둘 수도 없고 해서요. 스님께서 저 대신 아빈이 곁에 좀 계셔주세요. 연미가 구천을 떠돌면서 아빈이 곁에 머물지 않도록 기도도 해주시구요.“ 스님이 되시기 전까지 3딸의 엄마이자 무속인이셨던 분이셨기에 누구보다 엄마인나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 주셨다. 나의 부탁을 기꺼이 받아주시겠다던 스님께 다시 연락 드릴 것을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빈이에게 문자를 남겼다. <통화 가능할 때 연락 줘.>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빈이에게 연락이 왔다.목소리는 더 지쳐있었다. 장례식장 가는 동안 연미의 가족들에게 더 시달린 듯했다.참석하지 않은 나에 대해서 좋지 않게 말했으리라 짐작했다. 아들에게 연미 고모가 ”자네 엄마 혹시 무당인가?“ 물었단다. ”아니요, 일반직장 생활하세요.“ 아들의 대답에”기가 쎄. 보통 사람이 갖고 있는 기가 아니야.“ 라는 말을 했단다. 이혼 전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의 고통 앞에서 자주 찾은 곳이 점집이었다.그들 대부분은 내가 들어서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나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무속인들도 있었다. 기에 눌려서 점을 볼 수 없다는 무속인도 있었다. 그리고 하나같이내가 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중 한 명이 내가 신 받기를 거부하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 집안이 발칵 뒤 집어지지 않았다면 저주 같은 말을 들은 후겁이 났던 나는 신을 받으려고도 했다. 친정 식구들과 애들 아빠에 의해 많이 혼이 난 듯 머지않아 그 무속인의 점집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아빈이가 초등하교 1학년 때 아이들과 무작정 서울을 떠나서 도착한 곳이 동해였다. 낯선 곳에서 홀린 듯 벽면에 <**암>이라는 글씨와 화살표를 따라갔었다. 절일까? 짐작하고 도착한 곳은 겉으로 보기에 시골의 작은 일반 가정집이었다. 그곳에서 스님을 뵙게 되었다. 당시에 승복은 입었지만 머리는 남자처럼 짧은 커트의 무속인이셨던 스님을뵌 후 신비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당시 스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신 줄이 있긴 하나 불려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아이들 관련해서 벌벌 떠는 내게 함부로 아이들을 빌미 삼아 돈벌이 하려던 그 무속인이 오히려 화를 맞았을 거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점집을 찾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남들에게 함부로 대한 적 없어도 나의 포스가 범접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사회생활에서 마이너스가 된다고 여겼던 부분인데 연미고모가 느낀 나에 대한 기는오히려 분위기 파악은 했을 테니 다행이라 여겼다. ”엄마가 스님께 네 곁에 계셔주시라고 부탁드렸어.“”와 주신 대요?“다행히 아들은 엄마 대신 스님이라도 보낸다는 말에 위로가 된 듯했다. 장례식에 들르신 스님은 연미의 가족들이 아들에게 입관을 봐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거나 틈틈이 다그침을 계속하는 그들을 대할 때마다 사람 하나 더 잡으려고 작정했냐, 이럴 거 걱정해서 보살님이 자신을 보호자로 대신 보낸 거라고 나무라시며 아들 곁에 든든히 계셔주셨다고 했다. 한 많을 연미를 위해서 계시는 동안 경을 읽어주시기도 했다. 화장터로 가기 위해서 관을 옮길 때 스님의 만류에도 입관을 보지 못한 아들이 함께들었다고 했다. -아들은 오랫동안 관 안에서 덜컹거리고 움직였던 연미가 생각난다며 괴로워했다.-장례를 마치고 화장터로 떠날 때 스님께서 내가 아들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말로 당부하셨다고 했다. ‘화장이 끝나면 누가 뭐라고 해도 곧장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그날 아들은 그들에게 끌려서 수목장과 연미고모가 다닌다는 점집같은 절까지 들러서 자신의 사주까지 적고 왔다고 했다. 말을 듣지 않은 아들에게 화가 났다. 장례와 화장터 관련 비용에 대해서 묻자 모두 자신이 카드로 결제를 했다고 했다. -수목장에관련 비용도 아들이 냈다는 것은 후에 알게 되었다.-죽어서까지 아들을 쉽게 놓지 않는 연미가 원망스러웠다. 혈육의 마지막 이별조차 돈 한 푼들이지 않은 연미 가족의 사리사욕 앞에서 진저리가 쳐졌다. 하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에 대해서 더는 따지지 말고 그들과의 인연을 끊으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아들이 연미의 그늘에서 벗어 나기만을 바랬다. 이사 전까지 아들은 연미와 함께 지냈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나와 연을끊은 후 제 아빠와 연락을 하고 지내며 연미를 가끔 보여주기도 했단다. 연미를 예뻐했다는 애들 아빠는 아들에게 연미 소식을 전해 들은 후 간혹 전화로 술에 취해서 울기만 할 뿐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아빠를 대신해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던 아들의 3째 큰아빠가 연미의 짐 정리 하는 것을 많이 도와주신 것으로 안다. 감사했다. 공황장애까지 생긴 아들 때문에 나와 딸이 수시로 아들 곁을 지켜야 했다.다니던 직장까지 결국 사직서를 제출한 아들에게 연미 오빠가 수시로 연락을 해서불러냈다. 그날도 연미오빠의 부름이 있다며 어딘가로 택시를 타고 간다는 아들의연락이 있었다.
86585 | 작성자 : 솔바람소리 | 작성일 : 2025-07-12 | 조회수 : 1,125
86584 | 작성자 : 초은 | 작성일 : 2025-07-11 | 조회수 : 624
86583 | 작성자 : 자부자 | 작성일 : 2025-07-11 | 조회수 : 726
예전에 진돗개 키울때보면 가을이되면밥을 엄청 마니먹기시작하여 스스로 살도 찌우고몸에 털도 풍성하게 두르며 다가오는 겨울대비하고늦봄이 오기전부터는 밥도 적게먹기 시작하여털도 엉성하게 털갈이하며 살도 마니 빼더라고요울  시아버지가 그랬어요울집에는 저 진돗개보다 못한 사람이있다고항상 먹을거 탐하는 울아들 들으라고 그랬어요음식앞에 흥분하면 짐승이라고그런 짐승도 배부르면 절대 더 먹지않는다고 ㅎㅎ호랑이 사자도 지 배부르면 절대 눈앞에맛난짐승이 지나가도 절대처다보지도 않는다고 하니울아들이 그러대요할아버지 걔들은 주거비가 안드니 더 이상 노력안한다고중딩아들의 대답이지만 그말도 맞는거 같았네요ㅎㅎ사람의 욕심이 바닷물을 마시는것과 같아 먹으면 먹을수록갈증나서 더 마시게 되는거 같아요땅 속,땅 위,하늘위에꺼 까지 다 잡아 먹고도 더 못잡아먹어안달하는게 사람이지요까치도 얼마나. 편하게 살려고멀지않은  강 놔두고 아파트. 수돗가에  흘려내린물 마시러오고 겨울엔 수돗꼭지 잠겨있으니마지못해 강으로 내려가고예전에 우리가 밥 먹으면창너머 나무에 참새. 정찰병한마리가유심히 지켜보다가 우리가 일어서면어디선가 참새떼들이. 포진해있다가 남은밥. 흩어주면떼거리와서. 먹고갔어요나는 새들이오는게 싫어 밥주기 싫었지만아버님취미생활이라 거역못해서 늘 주었는데하루는 밥이없어 못준다카니 아버님이 쌀을 뿌려줫더니한놈도 안 먹고 그냥가더라고요 ㅎㅎ새 주제에 입맛이 살아 가지고 ㅎㅎ그리고 가을접어 드니 한마리도  안 온다그러니그놈들도 너른들판에 지천에깔린 맛난거 먹으러가서안온다 그러더라고요요즘 길거리 고양이들도  쥐를 보고도 안 잡아먹는것도다 사람이 맛난거 뿌리기시작해서 그런거 같기도해요어항속에 고기들도 개체수가 많아지면그 안에서 스스로 잡아먹어 먹이부족이랑 산소부족을해결하고 길고양이들이나  나르는 새들도 먹이가 부족하면스스로. 새끼들을 적게낳거나 낳치않는다 그러더라고요울친구가 나르는 새들은  지가 가고 싶은대로맘대로 날아갈수있어 얼마나 좋은가 그러는거제가 그랬어요추운데 높이 안 날아가봐서 그렇타고. ㅎㅎ철새도 높이 떼지어. 서식지로 이동하다가개쳬수가 너무많아 먹을게 부족하다싶으면갑자기 날다가 떼 지어 한무리들은땅에 곤두박질처 죽는다는소리 들은적있는거 같아요 사람과 동물둘중에. 택해 살아라 그러면그래도. 힘들어도 사람으로 살고 싶네요 ㅎㅎ
86582 | 작성자 : 연분홍 | 작성일 : 2025-07-11 | 조회수 : 814
화단 풀정리를 하였는데 예초기를 사용해서 인가 회양목까지흩어져있다좀 뻗어져 나온것을 친것일까잘라놓고 나서 좀있다가 치울려고 놔둔 상태였다산수유가지도 제법 잘려져있었다산수유가지는 식물지지대 만들려고 내가가져왔다시든잎 떼어내고 줄기랑 가지만 쓰려고 한다천연 지지대가 되는것이다왜 산수유가지도 잘랐을까길게 늘어진 가지여서 바로 아파트 외벽에 붙어있던 산수유여서 그랬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그제인가 8일날 저녁 여의도 일대는 온통 물바다였다스콜처럼 세찬비가 한 두시간정도 내렸었나보다하필 그시간에 모처럼 외출하는 바람에 실내악 연주를 들으러 갔던 날이었다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동안 택시도 잡을수도 없고 속옷까지 다젖어서 ㅎㅎ우산을 써도 들이치니 그리 된것이다보도블럭에도 물이 차있었다너무 많이 오니 미쳐빠져나가지 못해서 그리된것이다우와 그러니 지하차도가 잘못하면 잠길수 있으니 잠시 통제도 되었던 모양이다작년인가 오송 이었지 지하차도 사고도 그렇고지하차도도 물이 차면 위험하기는 하다부산에서도 비슷한일 있었던것으로 안다갑작스럽게 물이 불음 빠져나오기 힘든것이다이젠 우산 하나 제법 중우산으로 들고 다녀야 하려나이날 양산만 있어서 그걸로 썼더니 머리만 안젖고 다 젖은것이다무분별한 산림개발로 인해서 지구의 자정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데지구의 허파 노릇하는 아마존 밀림 그리고 호주의 밀림도 지금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호주 북서부 사는 이름찾아보니 '검은야자앵무' 라고 검색은 나온다희귀한 앵무새가 호주에는 많이 산다고 한다호주에는 희귀한 동식물이 아직도 많이 보존되어있는데 사라지는 밀림으로 인해서 멸종위기로 가고 있다특히 유대동물 주머니에 새끼를 키우는 포유류는 체온조절을 하기 힘들어서 온난화가 되면 살기가 어렵다고한다나무위에 사는 여우원숭이알락꼬리주머니쥐온도가 35도이상 되면 체온조절을 못해서 죽는다고 한다그래서 계속 조금더 서늘한 나무위로 올라가는 유대류 라고한다요렇게 예쁜녀석들도 잘사는 환경이 되야 하는데 저 좋은 나무 환경을 두고 인위적인 동물원에 데려다가 키울수도 없는것 지구 온난화가 더욱 지속되는것은 막아야 하는데산림이 계속 베어진다는것은 전기발전을 위하여 풍력발전소를 만들려고 호주도 밀림이 많이 베어지고 있다고 동물의 왕국 방송에서 나왔다요즘 동물의왕국 프로그램 자주 보는편이다호주북동부 분화구에 사는 매이다아마도 천적을 피해서 붙화구에 둥지를 틀었지만 새끼가 커서 날아오를때 미숙한 새끼는 분화구의 물에 빠져서 자칫함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있다결국 두마리중 한마리는 빠져서 죽고 한마리는 그나마 빠졌다가 겨우헤엄쳐서 조금 평평한 곳으로 올라와 어미가 준 먹이를 먹고 힘을 키워서 몇번 더 물에 빠졌으나 결국은 힘을 키워서 날아올라 둥지를 떠나는것이 나왔다이제 어미로서 새끼가 완전이 날아올라갈때까지만 지켜주는것이다인간은 나이가 먹어도 여전이 어미 품을 떠나지 못하는 미성숙한 성인들이 점점더 늘어나는 현실에 동물의 세계에서 배워본다오죽하면 캥거루 자식만 없어도 행복하다고 해야할까하지만 다 상대적으로 잘키운 자식 키우는 집들 보면 결혼을 안해서 걱정이고 자식을 안낳아서 걱정이고 하는 세상이 되기는 하였다결국 자신의 느끼는 걱정이 고통이 가장 크고 무거운 것 인것은 기정 사실 이지만 그 무거움을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았음 하는 마음이다
86581 | 작성자 : 세번다 | 작성일 : 2025-07-10 | 조회수 : 4,873
86580 | 작성자 : 세번다 | 작성일 : 2025-07-09 | 조회수 : 1,324
내가 아들과 연미의 만남을 응원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생각해봤다.서로 어릴 적 상처 있는 것들끼리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만나보거라, 열렬히 응원했더라면 달라졌을까? 저희끼리 반복적으로 부딪치고 힘겨워할 때마다 따로 불러서 조언 될 말들로 이해를 시키고 힘을 북돋아 줬더라면 아마도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점차 개선된 성향으로 바뀌어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을 실어주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맺음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조차 실천하지 못했던 실패한 나의 과거가 경고했다. 살아온 환경으로 굳어진 성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내 삶의 과거처럼 고난 앞에서 결국, 서로를 경멸과 증오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고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연미가 나와 연관성이 없었다면 주눅 들어 살피던 눈치를 안쓰럽게 여겼을 것이다.아들 앞에서 쾌활했던 모습이 곧 침울하게 변하던 이중성을 가엾게 여겼을 것이다.생각을 아무리 곱씹어 봐도 나에게 두 아이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내 생각이 어떻든 두 아이에게 말했던 대로 둘의 교재가 서른이 되도록 유지가 된다면 허락해줄 의향은 있었다. 오랫동안 만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서로를 감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볼 수 있을 테니 그렇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동거나 자살은 생각지도 못했다. 쓰리썸은 연예뉴스에 달렸던 댓글을 통해서 알게 된 단어였다. 내 현실에서 들을 수 있는 말들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했다, 혈육의 죽음 앞에서 죽음의 원인을 찾겠다는 명목하에 주인 없는 집에 들러서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기고 가입한 보험증을 찾았다는 기괴할 정도로 강한 멘탈을 지닌 사람들이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내 아들을 더러운 변태성욕자에 자살제공자로 치부시키고 몰아세웠을 것을 생각하니 혼미한 정신으로 있어서는 안 됐다.아들을 통해서 직접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내가 2차례나 전화에도 모습을 볼 수 없던 아들을 연미 새언니의 전화가 있은지 10분도 되지 않아서 볼 수 있었다. 6년만에 보는 아들은 좀 더 살이 불어있었다. 배가 좀 나오기 시작했던 마지막 모습이었다면 점차 다가오는 아들은 전체적으로 체격이 불어나 있었다. 살이 붙은 얼굴은 나와 더 많이 닮아있었다. 안경 쓴 아들의 눈이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아니면 울었던 탓인지 부어있었다.눈을 뜨고 있는 것이 무척 힘겨워 보였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풍랑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위험하고 가엾어 보였지만 그 상황에 놓인 못난 놈에게 욕을 한 바가지 퍼붓고도 싶었다. 아들을 끈질기게 붙잡고 있던 연미의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아들 곁에 있으니 비교되어 마르고 작았지만 노동으로 다져진 듯 단단하고 날렵해 보였다. 그리고 찢어진 얇은 눈과 짐승의 이를 닮은 날카로운 치아가 눈에 들어왔다. 결코 아들을 보호해주고 있다던 인자한 얼굴로 보이지 않았다.  ”연미 오빠죠? 이런 일로 보게 되네요. 아빈이 엄마에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모르겠어요.“다가오는 연미오빠에게 손을 내밀고 말했다. 연미오빠도 내 손을 맞잡았다.”앉으세요.“연미오빠가 파악하기 어려운 말투로 말하며 내가 앉아 있던 자리로 안내했다.”아빈이 여기 앉아.“나는 아들의 팔을 잡고 나와 연미고미 사이에 있는 오른쪽 의자에 앉게 했다. 왼쪽으로는 연미오빠와 새언니, 새엄마가 앉았다. 여전히 연미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바닥으로 눈을 깔았다. ”쓰리썸이 무슨 말이야?“아침부터 경찰 조사를 받았을 테고 늦은 시간까지 연미의 가족들에게 시달렸을아들에게 엄마 역시 보태는 꼴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아들이 잔뜩 피곤한 눈으로 흠짓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그건 누나가 오해한 거예요. 그 오해, 나중에 누나도 풀었어요.“”그런 오해가 왜 나온 거야.“”제가 하는 게임에서 한팀이었던 사람들과 간혹 만남을 가졌어요. 또래이거나저보다 나이가 있는 형님들도 있었구요. 그룹으로 카톡을 주고받기도 했어요.대화 중에 누군가 그런 말을 장난처럼 하길래 그게 무슨 말이냐, 정도 대화에 꼈을 뿐이에요. 누나가 화내서 그 후 대화창 없앴고 그들과 같이 게임도 안 했어요. 경찰에도 모두 말했어요. 아버님과 형님의 요구로 포렌식(지워진 핸드폰 자료 복구)을 하고 있으니까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아들도 낯 뜨거운지 그 단어를 차마 입에 담지 못했다. 어릴 때 제 엄마의 감시를 피해서 집이나 밖에서 게임을 하다가 걸려서 혼난 것이 얼만데 본업과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다면서 무슨 시간에 게임 하고 모임 갖고 그런 오해의 소지를 만들었을까, 습관 같은 잔소리가 튀어나오려던 것을 참았다. ”애가 얼마나 상처가 됐으면 그런 선택을 해!“연미고모가 아들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앉아 있는 것도 힘겨워 보이는 아들에게 몰아세우기만 하는 그 상황이 참기 어려웠다.그렇다고 가엾고 불쌍해서 쩔쩔매는 엄마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자리가아니었다.”그런 오해의 상황을 만든 것은 아들 잘못이지만 그런 이유로 자살을 한다면세상 사람 얼마나 남아있을까요.“나는 아들을 다그쳤던 연미고모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죄인처럼 앉아 있는 아들에게는 더 냉랭하게 말했다.”엄마한테 헤어졌다고 했잖아. 동거라니! 서른 되도록 안된다고 했지?! 반대에도니들이 내 눈 속여서 산 거라면 잘 살았어야지! 이런 상황으로 6년만에 엄마한테연락해?! 혼인신고를 하고 산 것도 아니라면서 차라리 헤어지면 그만이지. 자살이라니!“상식적이지 못한 사람들을 나 역시 상식적으로 대할 수는 없었다. 쩔쩔매며 아들처럼죄인의 모습으로 있어서는 안 됐다. 아들을 향한 나의 다그침에 아무도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해! 이 상황 뭐야!“나의 말에 아들이 고개를 들었다.”저도 어릴 때 부모님이 많이 싸웠고 엄마가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했고...“”뭐?! 여기서 또 엄마 얘기가 왜 나와!“6년 전 자신의 직장동료들 앞에서 스피커로 대화했던 내용을 언급했다. 제 엄마와 연을 끊게 됐던 계기를 그새 잊은 건지 또다시 나의 과거를 들춰내는 아들이 순간 몹시 당황스러웠다.”누나는 집에서 엄마가 자주 바뀌었고 새엄마에게 피가 나도록 맞고 컸잖아요. 치아 교정받고 싶다고 누나가 집에 연락했을 때 욕만 들었고 했어요. 누나가 간염 걸려서 위험한 상황을 알렸을 때도 모두 알아서 살라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연락을 끊는다고 했어요...교정기도 간염 치료도 제가 다 해줬어요. 우린 세상에 둘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잘 살자고 다짐했어요. 누나가 자꾸 헛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한 적 없는 얘기를 했다며 우기고 직장 생활도 어려워했어요. 정신과를 다니게 했지만 점점 더 심해져서 큰 병원에 예약해 놓은 상태였어요. 병원에 확인 하실 수 있어요. 그런 얘기 저희끼리 한 거 문자에 모두 남아 있구요. 저와 누나가 하는 공부가 있어서 그 이유로 조금 다퉜던 건데 그것도 그 자리에서 대화로 풀었어요. 일어나 봤을 때 누나가 없었어요...왜 그런 선택을 한 건지...정말 모르겠어요.“나의 당황 섞인 말에도 아들은 꺼낸 말을 끝까지 마무리 지었다. 내가 오기 전에도 그들에게 했던 말인지, 아니면 엄마라는 존재가 곁에 있어서 힘이 생겨서 할 수 있던말이었는지 알 수 없다. 아들이 시작한 말을 차분하게 끝까지 마무리 지었다. 말을 끝까지 마무리 짓는 아들을 다행으로 여겼다. 결국 아들이 연미와 둘만의 세상에 갇혀 살 수밖에 없던 건 양쪽 가족 모두가 자신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힌 가해자라는, 간접적인 말이었다. 정곡 찔린 모두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쯤 연미의 아빠라는 사람이 온 것으로 기억된다. -연미 아빠와 눈인사는 나눈 거 같은데 생김새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상하리만큼 기억나는 것이 없다.-연미아빠가 모습을 보이고 장례식장으로 가자고 했다. 주변이 다시 어수선해졌다. 나는 아들과 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찰서 현관 밖으로 나왔다. 잦아들긴 했지만 어두운 밤 속에서 작은 빗소리가 이어졌다.”엄마...무서워요.“연미 가족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게 되자 아들이 몸을 굽혀서 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내어 우는 아들의 등을 잠시 토닥여 주었다.가슴이 미어졌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두렵고 외로웠다. 그건 아들의 마음이기도했을 것이다.”엄마 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어.“”네...“내 말에 아들이 몸을 세우고 대답했다.”연미네서 챙겨 갔다는 연미와 관련된 통장과 패물, 보험 관련된 건 모두 받을 생각말고 줘버려. 그 돈으로 장례비용으로 보태 쓰게 해.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돼. 좀 전에 네가 말했던 것처럼 해야 할 말은 당당하게 말해. 사람인데 아무 감정이야 없겠니? 속상해서 뭐라고 하는 거 힘들겠지만 들어는 줘. 하지만 죄인처럼 너무 끌려다니지는 마. 이 상황에서 잘못 꼬이면 저 사람들에게 평생 끌려다니게 될 거야. 엄마는 장례식 안 갈 거야.“”안 가세요?“”안 가. 엄마가 거기 따라간다고 해서 너한테 도움 될 분위기 아냐. 연미오빠 너무 믿지 말고. 거리 둬. 엄만, 연미가 용서되지 않아. 그리고 누가 뭐래도 절대 연미 입관하는 거 보지 마.“”형님 제 편에서 얘기해 주고 있어요. 나쁜 사람 아니에요. 입관은... 어떻게 안 봐요.,,엄마 같이 가시면 안 돼요?“아들은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거미줄에 칭칭 감긴 먹잇감이라는 것을. 체액까지 모두 빨려서야 거미에게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을. 아들과 짧은 대화 중에 곧 연미의 오빠가 염탐하듯 모습을 보였다. ”담배 한 대 하자. 그리고 장례식장으로 넘어가야지“ 아들의 의견 따위 없다는 둣 다가온 연미오빠가 말했다. 6년 전까지 아들은 담배를 태우지 않았다. 담배 연기만 스쳐도 토하도록 기침을 했던 아들이었다.”담배 피워?“”네. 사회생활 하면서 배웠어요.“”조금만 피워라. 엄마는 집에 갈 테니.“나는 말을 마치고 가방에서 챙겨 간 베지밀에 빨대를 꽂아서 아들에게 건넸다. 베지밀을 받아 드는 아들의 손이 떨고 있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마시는 거 보고 갈 거야. 안 넘어가도 마셔.“나의 말에 아들이 받아 든 베지밀을 입으로 가져갔다.”집에 가신다구요?“연미오빠가 물었다.”네. 가야죠. 한 달 벌어서 한 달 버티고 사는데 하루 빠지면 타격이 커요. 장례식장은내가 갈 자리도 아니구요. 아들 말이 이 중에서 연미오빠만 자신을 이해하고 편들어 준다며 많이 의지하던데 오빠만 믿고 갈게요. 애 좀 먹게 하고 잠도 좀 잘 수 있게 지금까지처럼 돌봐 줘요.“예기치 못한 듯 연미오빠가 우물쭈물 곁에 서서 뭐라고 대꾸를 하지 못 했다.돌아서기 전에 아들을 안아주었다.”엄마는 아들 믿어. 힘들어도 이겨내. 버텨.“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내 판단이 옳다는 확신으로 냉정함을유지해야 했다.
86579 | 작성자 : 솔바람소리 | 작성일 : 2025-07-09 | 조회수 : 5,810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분명히 더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고, 문제는 그 아픔을 드러내는 방식에 있다.부모의 마음속에도 중심은 있기 마련 이지만, 그 중심을 잘 못잡음 결국 형제사이는 의가 나게 된다나도 이 편애 아니 아들 중심 사상으로 인한 친정엄마 에게 상처 받고 힘들었었다그래서 더 아는것일까?이틀에 걸쳐서 길게  말을 나눈 지인은 이애도 맏딸로서의 그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이야기 들어보니 나보다 한수 더위다그애 엄마 상태는 정말 심각하였다딱 울시어머니 보는 듯 하였지만 울시어머니야 울남편이나 윗시누이들이 의붓딸이고 막내시누만 자신의 딸이니 어느정도는 이해되는 상황이기는 하다그런데 같은 동복이여도 이렇게 차별이 심한것은 에효.그애 엄마는 힘들게 시가에서 일하고 온 딸들에게 하필 친정이 시가랑 가까워서 가게 되면 올케가 아직 안가고 있었나보다그래서  올케들이 밥을 차리려 하면, “왜 며느리들이 밥을 차려?”너네들 내 며느리한테 밥얻어먹을려고 왔냐고 닦달했다고 한다그당시 이애는 허리 수술 후 아직 회복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시가에 가서 정말 죽을만큼 힘들게 일하고 온 상황이었다시어머니 한테도 병약한 며느리라고 구박받고 왔다고 한다그런 상황에  힘들었으니 쉬어라 하는 소리도 못듣고"며느리에게 밥 얻어먹을 거냐”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까지. 보았으니그 마음이 오죽했으려나그 이후 시가에서도 힘든 상황이라 남편이 이제는 혼자 자신만 다녀오겠다고 선언하였다고 한다결국 이앤 시가도 안가는 판에 친정 당연이 못갈수밖에그러니 결국 혼자 다 일하는 형국이 되서 그 심술은 오로지 큰딸한테만 투덜거리게 됐나보다나머지 딸도 이미 엄마하고 거의 절연 선언을 하였다하기는 그 배경에는 아버지의 유산 상속문제가 더 한몫하였다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딸들 불어서 큰아들만 주게하는 상속을 위해 포기각서 종용해서 써주었다고 한다정말 드라마 나올만한 소재의 일이 벌어진것이다그애 아버지는 완전 예전 사고로 큰아들주면 알아서 집안 잘다스리겠지 하고 그리 했지만이제 자신의 남겨진 아내가 찬밥이 될줄 몰랐겠지그이후 둘째 며느리도 공식적인 행사만 오지 명절에 일하고 이런것은 안하겠다고 선언하였다고 한다그러니 명절에 혼자 일한 형국이 되었으니 나만 자식이냐고 큰아들은 형제지간 화를 내고 있다고 한다유산 받는것도 부모가 주니 받았지 내가 달랫냐고 화를 내었다고 한다만일 그게 맞음 자신이 나눠주면 될것을 그건 싫고 효도는 엔분의 일로 하고 싶은것이다결국 부모가 그리 만든것이다그나마 맏딸이라고 이애가 그래도 가서 엄마일 도와주고 아픔 병원도 모시고 다녔는데 이애 자식이 큰병에 걸리게 된것을 얼마 전 알게 된 것이다그래서 나한테 어찌하냐고 속상해서 상담을 요청해 온 것이다 그 애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떠올랐다.작년, 내 딸이 생명이 위태로운 큰 수술을 받던 날, 시어머니도 같은 날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병원에서 계속 걸려오는 전화,내 딸은 울면서 말했다.“할머니한테는 엄마만 있냐고 작은엄마도 있고 고모도 있고 작은아빠도 있는데 . 나한텐 엄마밖에 없잖아.”그때 그 콕박힌 딸애 말을 내가 그애한테 전해주었다지금 네아들이 알아서 한다고 할머니 돌보라고 해도 그럼 안된다고 했다그 할머니한테는 끔찍이 여기는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동생들이 엔분의 일 소리하면 너도 니자식 위험한 병 걸려도 그런 소리 할거냐고  난리 치라고 하였다어제 통화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들이 와서 엄마 보시고 병원 가기로  하였나 보다하필 친정엄마의 3차병원 진료예정일에 아들도 급하게 일정이 잡혀서 어찌할수 없었던 것이다정 안됨 지인찬스로 다른이 부탁해서 엄마 진료 하고 그애는 꼭 아들한테 가라고 조언했었다정말 아들도 절대 안하겠다고 하면 노인네도 진료 받아야 하니 그래야 하지만남동생한테 상활 설명이 아닌 통보식 난리치라고 하였는데 그리한것인지 그나마 다행이다노인성 질환 허리는 하루이틀 병원 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니가까이 사는 남동생인 아들에게 일임하고 넌 네 자식만 잘챙기라고 하였다그애 엄마도 울엄마처럼 아들한테는 절대 힘들지 않는다고 하는가 보다그래서 엄마가 그리 아프다는것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하지만 이제는 선택 할 수 없는 처지라 엄마에게도 상황 잘 이야기하고 납득 못해도 아들한테 의지하라고 잘 설득하라고이야기해주었다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은 자신의 가족, 자신의 아이에게 집중하라고.가족이지만, 모든 걸 짊어지는 사람은 되지 말라고 그 맏딸 굴레 벗어버리라고 하였다나도 아마도 울애가 아프지 않았음 여전히 엄마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살고 있었을것이다삶은 왜 착한 사람에게만 더 일을 줄까하기는  역지사지 힘듬을 보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것이다내 여동생 보면 자신의 힘듬이 먼저여서 노인네 힘든것 안보이니 그리 하는 것이다그러니 이제는 공평치 않다고 불평할것도 없고 자신을 지키는 선은 그어놓고내자신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다정도 병이란 속담이 절실이 이해되게 된 것이다친정도 이제는 좋아할 음식이나 보내고 말을 않는다하지만 한번 보내면 그 잔소리가 귀에 따갑다어제 걸려온 전화도 남편이 수박을 보내서 다신 보내지 말라는 전화였다이제 그 소리도 듣기 싫음 한동안 또 안하게 되기는 한다텃밭에서 수확한 몇알 안되는 감자 하나가 썩었다.하지만 방울토마토는 잘 익었고, 고추도 잘 자랐다.삶은 그렇다.어떤 건 상하고,어떤 건 자란다.나도 이제 상한 마음의 찌꺼기는 버리고 싱싱한 것만 찾도록 하고자 한다
86578 | 작성자 : 세번다 | 작성일 : 2025-07-09 | 조회수 : 6,676
86577 | 작성자 : 자부자 | 작성일 : 2025-07-08 | 조회수 : 1,886
"있잔아 언니 , 저 뭐야  .. 그 정애 엄마 알지? 우리집 아랫층에 좀 시끄럽고 주책스러워서 내가좀 꺼려했던 여자 ...""..........."" 있잔아 ....""뭐가 자꾸 있어 ... 뭐 ...뭔데"동생 진수네 집에 아버지의 제사를  추도예배라고 준비하며 간단히 동그랑땡을 부치는중에 옥례는  그녀만의 소식통을 열어놓기 시작한다 ." 야 !! 그만 집어 먹어 .. 먼 말을 하던지 , 아니면 뭔 다른 일을 좀 돕던지 .. 암튼 기지배가 ..."오늘도 작은 언니 길례의 눈총을 받으며 옥례는 그러려니하고 그녀의 수다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암튼 쟤는 저리 떠들지 않으면 아마도 입에 곰팡이 필껴 ...""냅둬 ... 저게 우리 옥례 특긴데 뭐 .."그래도 큰언니 명례는 동생 옥례의 수다를 그윽한 미소로 다 받아내곤했다 길례 역시 말만 그리하지 딱히 옥례의 행동에 다른 마음은 없었다 ." 그래 뭐 .. 그여자가 뭐 어쨌는데? "" 어 ... 어  있지 . 그여자 나이가 62살밖에 안됐거든? 근데 글쎄 치매 판정 받았데 ...어쨰  가끔 에레베이터에서 만나도 먼 정신 없는것 같더니만 ..."" 잉? 62살인데? "옥례의 수다에 머라하던 길례가 되레 옥례에게 되 묻는다 ." 그러게 말야 언니 ... 여자가 좀 이상했어 .. 항상 보면 ..."" 근데 그걸 누가 얘기해주데? "길례와 옥례는 이제 둘만의 대화로 이어져가는 길이 트인듯 옥례의 아랫층 여자의 치매 이야기로 이어져갔다 ." 아 ... 여자가 한동안 안보이길래 , 그집 아들이 있거든 군대 얼마전에 갔다가 제대한 아들 ..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 엄마 안보이시는데 어디 가셨냐고 .. 그랬더니 머뭇거리더니 편찬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더라고 .. 그리고 말았는데  이런 소문은 아파트네에 금방 퍼지잔우 .. 그래서 알았지 .."옥례는 그 이야기를 펼쳐놓고는 또 아무렇지고 않게 방금 부쳐놓은 동그랑땡에 손을 가져가 집어 먹었다 ." 야 !!! 그만 먹으라니까 .. 암튼 .. 그나 저나 나이가 62살이라는데 치매라 ... 아이고 요즘은 곱게 늙어야지 그거 걸리면 어쩌냐 ... 나도 겁난다 야 ..."길례는 짦은 한숨을 쉬면 주방쪽으로 올케 영미을 도우러 갔다 ."형님 .. 이제 제가 거의 다 했으니  좀 쉬세요 .. 동그랑땡 부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예쁜 미소를 띄우며 올케 영미가 전을 부치고 있던 기구들을 치워주었다 ." 뭐 더 할것 없어? '" 네 ... 회 시켰구요 , 갈비찜은 제가 어제 해놨구 . 또 잡채 ,,그리고 김치는 있고 , 사라다 .. 머 이것 저것 돼요 .. 이제 상만 차리면 되요 ."야물다 , 참 야물딱지다고 순례씨는 생각한다 .'우리 진수는 장가도 잘갔어 ..ㅎ'"언니 ~~~,"옥례가 자리를 정리하는 순례씨의 등을 두드렸다 ."?.."" 우리도 이제 건강검진때 치매 이런거 검사좀 받아야 돼나? 큰언니나 둘째 언니한테 이런말 하면 나 괜한 소리 한다고 할까봐 말하기 그렇고 .. 그 여자 보니까 나도 쪼금 겁나더라고 .. 그거 누가 알우 .. 뭔 증상이 있어야 알지 ..  안그래 언니? "" 글쎄 ...."순례씨는 잠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치매 ......'" 언니 !!!""응..""무슨 생각해 . 내가 이런얘기 언니밖에 할사람이 어딧수 .. 암튼 .. 우리도 좀 생각좀 해보자구 ... 언니 요즘 자꾸 깜빡 깜빡 한다며 ... 나도 그런다 말야 .. 그게 치매 증상이면 어떡해 ..."옥례는 오늘 모인 모임에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듯 계속 순례씨에게 치매 이야기만 해댔다 . 아마도 아랫집여자의 치매에 무척 놀란듯했다 .집안이 조금 북적거릴만큼에 사람들로 모여졌다 .추도예배를 인도하실 목사님 부부와 몇분에 교인들 .. 그리고 거기에 순례씨의 형제들 까지 합치고 모인 아이들까지 함께하니 족히 20여명쯤 된듯했다 .추도예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옛날에 할머니가 조상님 모신다고 드렸던 제사보다는 한결 편하고 간단한 상차림에 .. 그것도 사람이 먹을만한것으로만 ...할머니는 제사상에는 항상 우리가 잘 먹지도 못하는것들을 조상님 드린다고 올려놓으시고 .. 결국은 집안의 남자들만 좋았고 ...진수네가 참 잘 깨트렸다고 순례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진수와 영미가 기독교랑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모든일이 다 끝나고서야  식구들끼리 오랫만에 한자리에 함께 했다 ." 잘들 지내셨어요? 우리 누님들? ㅎㅎ"" 그려 ... 잘지냈으니까 니가 불러도 이리 다들 오잔아 . 어뗘 ..너 진급했어?"제일 큰 언니답게 명례가 진수에게 물었다 . " 형님 .. 이번에 이사람 상무 이사 될것 같아요 .. 담주쯤 발표 날꺼래요 .."진수 대신 올케 영미가 대답했다 ." 그래?  아이고 우리집 경사 났네 ...하하하 .."대답은 제일 큰 형부 현수씨가 해주었다 . 모두들 모여 즐거운 소식과 대화로 시간이 이어져갔다 .순례씨는 생각한다 , 가족 ....'이런게 가족이야 .... 맞아 .. 난 이런 가족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한거야 ....맞아 .. 가족 ....'한견에서는 그들의 자녀들이 그들만의 대화로 웃음꽃이 피고 서로를 다독 거리고 있음을 보았다 ...' 좋다 ... 참 좋다 ....' 
86576 | 작성자 : 설탕 | 작성일 : 2025-07-07 | 조회수 : 2,130
도착 10분 전쯤에 빨리 와 달라고 보챘던 아들에게 곧 도착할 거라고 알려줬다. 연미오빠랑 얘기 중이라던 아들이 알겠다고 했다.도착했을 때 아들이 입구까지 나와 있으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니 다시 집 밖으로 나서기 전까지 아들과 몇 번에 걸쳐서 통화했다. 경찰 탓인지 연미 가족들 탓인지 ”잠시만요, 다시 전화할게요.“ 급히 끊던 전화가 다시 걸려오곤 했다. 어느 모텔에서 경찰에 위해 발견됐다는 연미는 똑바로 누운 자세로 머리에 비닐을 쓰고 있었다고 했다. 현재 경찰서에는 연미의 부모님과 오빠 내외, 고모가 와있다고 했다. 연미의 소원은 죽기 전에 치아 교정을 받아 보는 거라고 했단다. -치아가 크고 돌출되긴 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 흉하지 않아서 콤플렉스였는지 몰랐다.- 연미가 자신의 아빠와 오빠에게 치아 교정을 위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냉랭한 소리만 들었다고 했다. 그 후 연미마저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했다.그 소원 들어주기 위해서 아들이 병원에 데려가서 교정을 시켜줬단다. 치아 교정이 끝 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처럼 좋아했던 그 아이와 동행하여 증명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들이 말했다. 연미와 자신에 대해서 걱정했던 엄마의 말들이 무서울 정도로 모두 들어맞았다고. 그래서 더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했다. -나의 미래에 대해서 예견했던 부모님께 내가 지녔던마음으로 살아 낸 것처럼 아들 역시 되물림한 심정으로 지낸 듯했다.- 연미는 순했다가도 갑자기 자신이 한 적 없는 말을 했다며 억지를 부리거나 기복 심한 감정을 이유로 정신과를 다녔다고 했다. 그 정도가 점차 심해져서 좀 더 큰 전문병원에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도 했다. 흥분해서 폭력성이 나타날 때면 그 작은 체구에서 괴력이 나오기도 했단다. 살던집안 벽면에 구멍을 내서 보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초반에는 바로 잡고 싶어서 자신도 함께 폭력으로 맞대응했지만 개선되기보다 악화가 되기에 오히려 때리면 맞았다고 했다. 개선을 위해서 둘이 경어를 사용하며 지냈다고 했다. 내게 캡쳐해서 보낸 둘의 메시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중년의 사이좋은 부부가 주고받은 것 같은 존중 적 대화체가 담겨 있었다. 둘은 좀 더 큰 평수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고도 했다. 전세계약을 마쳤고 대출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했다. 연미의 남아있는 교정기 할부를 비롯해 몇 개 안 되는 명품 가방, 그 외 선물이나, 해외여행 경비 마련을 이유로 어느 병원의 사무직 외에도 휴일이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은 방송통신대를 통해서 경영학을전공 중이었고 3학년이라고 했다. 간혹 다투긴 했으나 퇴근 무렵이면 밥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고 자신이힘들다고 어리광부리며 받아주기도 했던 연미와의 생활이 행복할 때도 많았다고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사랑한다고 했다.친혈육이 그리된 와중에 연미의 아빠와 오빠가 아들이 살던 곳에 들러서 그동안연미와 함께 모았던 통장과 명품 가방이나 패물같은 돈이 될만한 것을 챙겨왔다는, 이해되지 않는 얘기도 전해 들은 후였다. 아들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동안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라는 말을 힘겹게 되풀이하기도 했다.자문인지 내게 답을 구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말을 수없이 되풀이했다.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 마음은 나 역시 같았다. ”엄마 도착했는데 어디니?“안으로 들어가면서 아들에게 통화로 말했다.”형님이랑 얘기 중이에요.“아들이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마무리 되는대로 얼른 와. 엄마 들어간다.“”네.“아들이 내가 끊기도 전에 먼저 전화를 끊었다. 벌써 40분 이상 연미의 오빠와 함께 있는 듯했다. 일방적인 갈굼을 당하는 건 아닌지, 혹여 그렇더라도 혈육울떠나 보낸 가족들의 상처가 클 테니 장례 잘 끝날 때까지 잘 겪고 견디라고 했다.자신을 몰아세우는 연미의 가족들 속에서 오빠라는 사람이 막아주고 있고 자신을 제일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고 했다. 제발 그랬으면 했다. 경찰서 현관에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대기실 같은 공간이 보였다. 놓인 소파에 몇 사람이 보였다. 젖은 우산을 접고 그쪽으로 다가가니 20대 후반으로 보이는젊은 나이의 여자가 내게 다가왔다.”아빈이 엄마에요. 혹시...“”안녕하세요...저는 연미 새언니에요...“짐작대로 다가온 여자가 말했다. 생각보다 침울해 보이지 않던 그녀가 자신이 있던쪽으로 나를 인도했다. 정면으로 60대쯤으로 보이는 검은 의상의 여자가 보였다.그분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서 나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슬픔보다는 화를 억누른 표정으로 소파 깊이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가 고모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새엄마로 알았다. ”연미 어머니세요?“그쪽으로 한 발 내디디려니 새언니라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곤모셔오겠다면서 어딘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소개받지 않았지만 노골적인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던 여자가 고모라는 것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나는 그분이 마주 보이는 곳으로 다가가서 한쪽으로 가방과 우산을 내려놓았다.초면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안녕하세요.’ 그 기본적인 흔한 인사조차 꺼내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입을 떼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사라졌던 연미의 새언니가 어떤 여자를 데려왔다.”어머니 모셔왔어요.“나보다 5~6살 많아 보이던 그녀는 과하게 여겨질 정도로 짙은 분홍색 립스틱을바르고 있었다. 화장할 여유가 있었을까, 잠시들었던 생각이었다.작은 체구의 여자는 결코 침울해 보이지 않았다.”상심이 크시죠?“내가 소개받은 여자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 말을 하면서도 이웃집 마실 나온 듯 태연하고 흥미로운 듯한 표정의 사람에게 건네는 것이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다.연미가 2번째인지 3번째인지 모를 여자에게 맞아서 머리가 찢기고 흉터가 났다고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빠가 4번째 새엄마와 공주에서 밤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다시 재혼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4번째 엄마가 맞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스치듯 짧게 살았더라도 법적으로는 엄마일 테니 당연하게 여기고 했던 말이었다.”뭐...안됐죠...“짙은 분홍색 입술을 통해서 나온 말도 표정만큼이나 결코 침울함이 없었다.”연미 아버님은요?“”안에서 경찰과 얘기 중이에요.“내 질문에 새엄마라는 사람이 경박스럽게 말했다. 이웃의 죽음 앞에서도 저리 태연할 수 있을까, 새엄마와 새언니는 이웃집불구경하듯 흥미로운 방관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내가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고모로 보이는 여자가 꼼짝도 하지 않고 처음 그대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다.”고모님이시죠? 예전에 연미 통해서 얘기 들었어요. 잘 챙겨주시는 고모님 계시다고...연락받고 놀라셨죠? 상심이 클 텐데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상황에서 그나마 어울리는 표정으로 있던 마주 앉은 고모를 향해서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하지만 소파에 눌러 붙기라도 한 듯 앉아 있는 모습으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노골적인 경멸 찬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나 역시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살다가 떠난 아이가 안타까운 건사실이지만 아들의 삶에 있어서 주홍글씨로 남을 그 아이를 나는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내 말에 상투적이라도 무슨 대꾸를 하지 않을까, 몇 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곧 온다던 아들은 10분이상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꺼내 들고 아들의 번호를 눌렸다. 신호음이 한참 울린 뒤에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엄마 기다리는데 왜 안 들어오니?“”아직 얘기 중이에요...들어 갈게요.“잔뜩 지친 목소리로 아들이 대답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 뒤로도 30분 이상 지나도록들어오지 않았다. ”우리 조카 반대 했다면서요?“불편한 침묵이 오래 이어졌다. 연미의 고모와 나는 한동안 눈싸움을 하듯 서로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있었다. 어색하고 잔뜩 불편한 침묵의 시간이 제법 흐르고 난 뒤에 연미의고모가 내게 말했다. 눈빛만큼이나 냉랭한 말투였다. 과묵해 보였던 연미가 가깝게 지냈다던 제 고모에게 나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 그 말투로 충분히 짐작할 수있었다.”환영하지는 않았어요.“”내 조카가 어때서요?“간결하게 물었지만 심문하는 듯 예의가 없었다.”제 아들이 화목하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만은 상처 없이 자란 집에 아이이길바랬요. 탐탁하게 여기진 않았지만 서른이 되도록 만남이 유지된다면 허락한다고말했어요. 6년 전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을 때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같이 살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어요. 제 반대를 무릅쓰고 살았다면 잘 살기라고했어야죠. 어떻게 그렇게 떠나요?“동생의 충고가 있었지만 나는 죄인처럼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내 마음에서 비상등을 깜빡거렸다. 만만히 보여서는 안 됐다.내 말에 실눈으로 바라만 보던 그분의 눈이 분노인지 당황인지 모를 이유로 커졌었다.”아들이 그룹 채팅에서 쓰리썸을 계획한 거 알아요? 그 애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쓰리썸이요?“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했다. 반나절이 지나서 벌어졌던 상황은 내 주변에서 결코 일어날 수없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뉴스에서나 봄 직한 흉흉한 사건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격은충분했다. 하지만 입에 담기도 수치스러운 말을 이를 갈던 연미고모가 하고 있었다.그 말은 내게 더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았다.놀랄 일이 얼마나 더 남은 걸까. 너 도대체 여태 어찌 살아왔다는 거냐...6년 동안보지 못했던 좀체 나타나지 않는 아들에게 묻고 싶었다.측면에서 상황을 구경하고 있던 새언니라는 사람에게 고개 돌려서 말했다.”아빈이 오빠랑 얘기 중이라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네요. 내가 전화해봐야 소용없는 거같은데... 새언니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아들 좀 빨리 들여 보내 달라고 해줘요.“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물러날 곳이 없었다. 약해 보여서도 안 됐다.
86575 | 작성자 : 솔바람소리 | 작성일 : 2025-07-06 | 조회수 : 9,883
86574 | 작성자 : 세번다 | 작성일 : 2025-07-06 | 조회수 : 10,866
86573 | 작성자 : 세번다 | 작성일 : 2025-07-06 | 조회수 : 2,479
86572 | 작성자 : 행복해 | 작성일 : 2025-07-06 | 조회수 : 2,543
86571 | 작성자 : 초은 | 작성일 : 2025-07-05 | 조회수 : 2,875
일찌감치 여름휴가  다녀왔어요, 갑자기 다녀왔네요.남편이 마침 일도 마무리되고 시동생도 시간이 지금날때  다녀오자고해서..시엄니  모시고 시동생네랑 목요일날  펜션가서  1박하고  금욜날 시엄니 집으로와서남편은  바로 엄니델고 병원가서 영양제 한병 마추고 온다 병원가고.동서네도 잠깐  볼일보러 나가고, 나는   잠자리바껴 잠을 못자고 설쳐서 몸은 피곤해 죽겠지만에어컨 틀어놓고 남편이 어머님 영양제 마추고 올동안 시엄니집 방청소 해주고시엄니 간이 오줌통 화장실에  있길래 씻어다  껴놓고,가스렌지 대충 닦어놓고.전기밥솥이 고장나서 당장 밥을 못하게 생겨서  밥솥 사온거  닦어서 식초넣고 한번 끓여 내고밥이 잘되나 확인차 시엄니 저녁 먹을밥 조금 해놓고, 우린 펜션에서 싸온 남은밥으로라면 2개를 신김치 넣고 끓여서 밥을 차려주니 시동생이 김치넣어서 라면이 시원하다며 잘먹는다.ㅎ동서가 라면물을 잡았는데  물이 좀 많이잡아서 싱거워서 내가 김치를 넣은거다.암튼 우린  점심먹고 시동생네도 바로가고 나도 오후에 치과예약이 되있어서 가야한다니.시엄니는 같이 하룻밤을  보내고 와놓고도  우리가 다들 간다하니 또 금방간다고 서운한 눈치다.챙겨간 용돈도  우리 돈많이 썼다며 안받는다고 오는차에 창문으로  다시 던져서  그냥 받어왔다.남편이 다음에 주란다. 노인네가  자주 아프고 입원하고 밥을 제대로 안챙겨먹고 술은 먹어대고하니..ㅠ이번엔 가서보니  얼굴도 야위고  기운도 없어하니  남편이  영양제 놔주고 온거다.입도 짧아서  노인네가  뭘 잘먹는게 없다.날은 덥고 나가 돌아댕기다 쓰러질까 걱정이다.펜션가서 백숙해먹고 통닭도 사갔는데   맛이없다고 안먹고..ㅠ 동서가 생각해서누룽지 가져와 닭죽도 끓였는데 누룽지로해서 맛이 별로란다 ,나야 고기를 안먹으니 밥이나 한술 먹고온게 다지만은  옆에 앉아서 속에서 안넘어가네 잔소리만 해대고 옆에 사람도 밥맛 떨어지게 한다,자식들이가니  관심가져달라 어린양을 하는건지..ㅎ 그속을 당체 모르겠다.약도 밥도 안먹고 먹고..ㅠ 옆에서 하는걸 보면 내가 스트레스 받어 남편은 그냥 냅두란다.그러니 나는  시댁에 안가려하는거다.ㅎ 공식적인 날만 가려하고,가서보면 눈에 거슬리고 일거리만 보이고..ㅠ 재가요양사가 우리가 엄니델고 놀러간다니  수박을  전날 큰거 한덩이 사놓고가서수박을 우리 통째로 가져가라길래  아니라고 너무많다고 내일 아줌마오면 둘이 먹으라고.반절 잘라서 냅두고 왔다.암튼   올해는 휴가를 안가려 나혼자 생각했는데, 얼렁뚱땅  시엄니 델고 다녀와서여름휴가 숙제가  끝난셈이다.
86570 | 작성자 : 살구꽃 | 작성일 : 2025-07-05 | 조회수 : 12,946
별로 시간이 지나간 것 같지 않은데, 거울 속의 내 몰골이나 영감이 낮잠이라도 청하느라고 눈을 감은 그림을 보게 되면 세월이 많이도 지나갔구나 싶다. 영감이 아직도 보아 줄 만할 때는 나도 그랬겠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는  영감이 아직은 보아 줄만한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짜리몽땅 겨우 160을 넘긴 내 키보다는, 180을 한참 넘긴 키의 영감이 솔직하게 말해서 보아 줄만 했다는 게 정직한 고백이지. 나는 보여줄만한 영감이어서라고 했겠지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보여주고 자랑질할만한 꼴이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내 고백이다.나는 보여줄 만해서라고 했겠지만 나는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아는데도, 영감은 데리고 다니기를 즐겨했다. 솔직히 180이 넘는 키의 체격의 영감을 다듬어 놓은 것을, 겨우 160의 짜리몽땅한  키를 다듬어놓은 것에 비교가 가당키나 하냐는 말이지.지금도 간혹 듣기 좋으라는 말로 영감을 치켜세우지만, 세월과 함께 더 짧아진 내 기럭지가 더 볼성 사나운 게 사실이다. 영감은 한참 잘 나갈 때 그 그림이 지금도 보기에 어설프지 않게 보여지는데, 요새로 디스크협찹증이 내 기럭지를 이렇게 줄여 놓았는지를 며칠 전까지도 인지하지를 못했었다는거 아니겠어?더 작아져도 좋으니 아프지만 말란다. 허영심일까? 자비심일까?아무러면 어떠랴. 영감 말대로 아프지만 않았으면 옛날 호사가 다마라도 무슨 소용이랴.그래도 아직은 여자이고 싶은 때가 있으니, 이 미련을 어이 할꼬 어이 할꼬.                    내가 착했던 것일까? 바보였던 것일까? 영감이 한참 잘 나갈 때,                    셔츠도 죽으로, 넥타이도 죽으로 사다 안겼다. 입히면 폼이 났으니까.                     다시 그 시절이 온다면                      나는 다시 죽으로 사다 날라 줄 것이다.
86569 | 작성자 : 만석 | 작성일 : 2025-07-04 | 조회수 : 3,275
86568 | 작성자 : 행복해 | 작성일 : 2025-07-04 | 조회수 : 3,222
집에 들러서 도시락 가방을 대충 정리하고 아들이 기다리는**경찰서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탔다.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 것처럼비가 잦아드는 듯 다시 퍼붓기를 계속했다. 택시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경감으로 경찰 복무 중인 남동생 번호가 찍혀 있었다.아들이 결국 연락을 한 모양이네...짐작하며 전화를 받았다.”누나. 밥 먹었어?“”응. 너는 먹었어?“”...먹었지. 별일 없지?“”응, 별일 없어.“동생은 나의 눈치를 살피는 듯했고 나는 동생이 어디까지 알고 전화를한 건지 염탐하듯 서로가 선뜻 용건을 꺼내지 못했다.”누나... 아빈이 연락 왔어?“”응. 왔어.“”뭐래?“ ”경찰서라고 와달래.“”뭐?! 여자친구 상황 얘기해?“”응. 지금 택시 타고 경찰서 가는 중이야.“”참나... 나한테도 전화했는데 방법이 없어. 혼인신고 안 했어도 함께 살았으면사실혼 관계지. 제일 먼저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 한동안 참고인 조사 받을 텐데, 사실대로 신중하게만 말하라고 조언했어. 내가 관여할 수는 있는 부분이 아니야.“”알았어.“”누나한테 와 달라고 했다니...어이가 없네. 친가 쪽에 말 안 하고 결국...찾은게엄마라니...누나가 안 갔으면 하는데 꼭 가야 한다며 여자애 가족들이 뭐라고 해도 맞대응하지 말고 미안하다면서 저 자세로 듣기만 해. 같이 죄인 취급 받겠지만어쩌겠어...괜찮겠어?“ ”응.“조카 일이니까 마음은 쓰였겠지만 말하는 내내 괘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듯했다. ‘우리 짐작이 맞았지?’ 입 밖으로 꺼낸 적 없는 남동생의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아들에 관련된 부분 앞에서 언젠가부터 나는 발가벗겨진 듯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숨어버리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아들과 인연을 끊었던 이후영혼 없는 로봇이나 빈 껍데기처럼 2~3개월을 보내고 있을 쯤. 횟수는 잦아 들었지만 여전히 문득문득 아들과의 그날이 떠올랐다. 혼자 있을 땐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유투브나 tv에 정신을 쏟았다. 그쯤에 당시에는 경위였던 큰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누나, 아빈이 전화번호 바뀌었어?“”...왜?“”가족사진 찍기로 했잖아.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잡아야 하니까언제쯤 시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없는 번호래. 아빈이 연락처 알려줘.“ 동생을 통해서 아들의 연락처가 바뀌었다는 것을 듣게 되리라고는꿈에도 몰랐다. 알량한 자존심이 허울뿐이라도 엄마와 자식들의 관계가 둘도 없는 돈독한 사이로 보여지길 바랬다. ‘그 씨, 그 종자’ 키워봐야 공이없다는 친정의 만류에도 고집스레 이끌어 왔던 나의 분신들이었다.동생이 보챘지만 뭐라고 말을 해야만 내 얼굴에 침이 덜 튈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여보세요, 누나? 나 바빠. 전화번호 빨리 알려줘.“ 동생이 공무 중에 짬을 내서 전화한 듯 다급하게 보챘지만 입이 좀 채 떨어지지 않았다.하루가 멀다고 전화했던 엄마에게 그동안,‘밥은?’으로 시작됐던 말이 ‘아빈이는 직장 잘 다녀?’‘아영이는 학교잘 다니지?’‘별일 없지?’로 마무리 짓던 엄마의 점검 속에서 ‘먹었지.’‘잘 다녀.’‘별일 없어.’ 모범적인 대꾸로 숨기려 했지만 똑같은 나의답변에도 엄마는 딸의 한길 마음을 꿰뚫는 듯 불편한 내 감정을 간파하곤했다. ”아냐! 뭔 일 있네, 있어. 귀신을 속이지, 엄마를 속여? 뭔 일이야.“기가 막히게 알아챘던 엄마에게 ”피곤해서 그래...요즘 체력이 떨어지나 봐...“ 얼버무렸었다. 할 수만 있다면 끝내 감추고 싶은 일이었다. 최대한 늦춰서 하고 싶은 고백이었다. ”아냐. 너 뭔 일 있어...말 하고 싶을 때 말해...“한발 물러나서 기다리셨지만 그런 배려가, 잦은 연락이, 고통스러웠다.동생의 막다른 질문 앞에서 더는 감출 수가 없었다. ”누나, 바쁘면 아빈이 연락처 문자로 남겨.“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지 동생이 조급하게 말했다.”연락처 몰라. 내가 인연 끊자고 했어.“”뭐라고?!... 우선은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간결하고 급한 답변을 남기고 동생이 전화를 끊었지만 당황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그런 동생에게서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연락이 왔다. ”인연을 끊었다니 무슨 말이야.“나와 똑 닮은 성격의 동생이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목소리는 내 눈치를 살피는 듯 조심스러웠다.”내가 제게 상처를 줬대. 자살하려던 나로 인해서 상처 받은 건 맞지...자신은 아빠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대...“침착하게 말하려 노력했으나 목소리가 주책없이 울먹였다.”그 새끼 정말 미친놈이네. 지네 엄마가 혼자서 저희 때문에 고생한 걸몰라서? 아, 진짜...앞에 있으면 한 대 쥐어팼으면 좋겠네!“”그 새끼...내 새끼야. 나를 욕하는 거야... 상황이 어찌 됐건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을고스란히 보였으니까... 그때는 내 감정에 치우쳐서 애들 감정까지 살피지 못했어.지금 벌 받는 거야. 내가 자질이 부족한 엄마라서...그 상처 풀어 줄 능력이 없어...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차라리 안 보는 게 낫지...집에는 아직 알리지 마. 말 해도...내가 해.“”걔 여자 있는 거 아냐?“”여기서 여자가 왜 나와?“”...알았어...우선은 마음부터 추슬러. 건강이 우선이야.“ 동생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지만 참아주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였던 자리에서 아들 얘기에 대해 함구해 주기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게 된 아들만 빼고 모두 모여서 가족사진을 찍게 되었다. 얼마후 나의 걱정의 근원을 캐내시려는 엄마께도 아들과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씩씩대셨다. ”네 아빠 알면 큰 일이다.“ 걱정하셨다.어김없이 시간은 흘렀고 몇 개월이 지났을 무렵. 농번기에도 한 번 내려와서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주에 대한 불만으로 역정을 내시던 아빠에게도결국 털어놓게 되었다.”내가 뭐랬어. 그 씨 닮아서 사람 새끼 아닐 거라고 했지? 그 개놈의 새끼! 그 새끼 호적에서 파버려. 그놈 호적에서 빼지 않으면 너한테 돈 한 푼도 안 물려 줄 거야! 너한테 돈 들어가면 결국 그놈 밑으로 들어갈 텐데. 못줘!“입에 거품까지 품으며 술을 드시던 아빠가 이어서 말씀하셨다.”그 놈이 먼저 내려왔을 때 선물이랍시고 신발을 주길래 밥 사 먹이고터미널에 데려가는데 나보고 차를 사달라더라. 돈이 어디 있어서 할아비가 차를 사주냐, 니가 사줘야지, 하고 돌려보냈어! 음흉한 놈의 새끼!“ 당시 아들이 면허증을 취득하고 나서 지인이 팔려고 하는 중고차를 구입하고 싶다며 내게 3백만원을 요구했던 적이 있었다. 그럴 돈이 없다고 하니 외가에 부탁해보라고 했다. 거침없이 쉽게 말하던 아들에게 단호하게 말했었다. ”너희 어렸을 때야 방법이 없어서 때마다 할머니 찾았지만, 너도 이제성인이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늙으셨어. 지금껏 1년치 식량 대 주시는 것만도 감사 드려야 할 판에. 돈 얘기는 절대 안 돼!“”알겠어요. 알아서 할 게요.“ 그렇게 일단락 짓던 일이 있었다.얼마후 아들이 상품권이 생겨서 할아버지 신발을 샀다면서 다녀오겠다는 기특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 결국 제 고집대로 제 할아버지에게마저 차 얘기를 꺼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퉁명함은 어쩌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한것에 대한 불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뒤늦은 생각이 들었다.”그놈 여자랑 있는 거 아냐?!“”아빠! 그 손주 놈이 제 아빠 피만 받은 거 아니잖아. 내 피도 받았어.여자 때문에 나한테 그럴 놈 아냐! 아빠가 얼마나 돈이 많아서 물려 주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아빠 돈 받자고 아들놈 호적까지팔 생각 없으니까 안 줘도 돼.“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후끈거리는 부끄러움으로면목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억지성 추측까지 하시는 말씀을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오만함으로 버텼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혼 후에도 혼자 아이들을 떠안은 딸에게 아빠는 ‘그 씨’ 자식들도 씨도둑 못 한다며 줘버리라고 했다.무책임한 사람에게 애들을 보낸다는 건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를 바없었다. 고집껏 끌어안고 키워온 자식이건만 그마저도 인연을 끊었다고 했으니결국은 부모 말씀 어긴 딸이 삶마저 걱정 대로 이뤄지고 말았으니 나는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었지만 아빠 입을 통해서 나오는 내 자식의 험담은 듣고만 있기가 불편했다. 아들과 연을 끊고 지내는 동안 아들이 제 아빠와 왕래하며 지낸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 천륜이니 당연하다, 여겼다. -딸에게도 아빠와연락하고 지낼 것을 여러 번 권유했다. 자신은 아빠가 없다던 딸이언젠가는 몰라도 당장은 아니라며 지금껏 보지 않는 것이 편치만은않다-해가 거듭될수록 아들의 무소식이 오히려 잘 지내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라여겨졌다. 괘씸한 놈이지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근 전 새벽마다 기도했다. 불쑥 아들에게 연락이 온다면 좋은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들 때가 있었다. 때마다 고개 젓고 털어버렸다. 차라리 연락 없이 쭉 잘 살길 바랬다. ”엄마, 저에요...“ 아들에게 6년 만에 들었던 첫마디에 그래서 나의 심장이 내려앉았는지도 모른다. -보살님은 태어나서 해 놓은 것이 무엇인가요?-내게 예전 큰스님이 해주신 질문으로 인해서 죽음만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그 깨달음이 험난한 세상 밖으로 꺼내 놓은 나의 자식들에겐 책임을 다하는 엄마가 되어주자, 용기를 갖게 했던 원동력이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하니 밤 8시가 가까웠다.
86567 | 작성자 : 솔바람소리 | 작성일 : 2025-07-04 | 조회수 : 13,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