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에는 어머니들 대부분은
하루에 한번씩 반찬거리 사러 시장에 가셨다
어린 내가 따라나서면 성가시고 걸음이 늦어지니
따라오는 나를 눈을 흘기며 야단쳐서 쫒아버렸지만
시장입구까지.몰래살금살금따라가 시장입구서 짠하고
나타나면 어이가없어하며 델고다니며 구루마위에 파는
번데기를사주곤 했다 그맛에 늘 엄마꽁무늬를 졸졸
따라다녔다
우리딸은어릴때도 성격도 자기아빠쏙 빼닮아 어딜가든
빨리 집에 가자그랫다 어릴때 심청전 동화책 읽어주면서
니가 심청이 같으면 어떻케할꺼니 그러면
아이고 추운데 나 보고 물에 빠져죽으라고하면서 엉엉
우는게 아닌가 ㅎㅎ
늦둥이 울아들 어릴때 똑같이 그책을 읽어주니
나는 그리 못한다 아빠는 심봉사처럼 깜깜한채로 그냥 그렇케. 살아라 그래라 그런다
1학년 미술시간에 아들혼자 미술 준비물을 안 사왓다고
울아들 여자짝꿍이 울집바로 옆집에 살고있어 나한테
일러주는게 아닌가 아들학교가는아침에 분명히돈을줬는데
아들 추궁하니 등교길 문방구에 새로운 미니자동차가
하나만 있어 누가 사 갈까봐 미리 얼른샀다나
또 뭔 잘못을 해서 할아버지한테 야단맞는중에도
할아버지 야단잠깐 중단하면 안되겠냐고
마당에 사마귀 잡아놧는데 도망못가게 들고올테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야단치라캐서 시아버지를웃게만들고
어느날은 엄마는 무슨차를 갖고싶냐길래 하얀색벤츠
그러니 지가 크서돈벌면 꼭사줄톄니 지금 자동차장난감
하나꼭 사 달라 그란다
앞집에 어릴때 부모가이혼하여 할머니랑아빠랑하고만사는
친구가있어서 내가 색다른간식하면 아들보고 갖다주라하면
울아들이 싫탄다 걔는 혼자라서 뭐든 다 지혼자 차진데
나는 누나가 있어 뭐든 나누어 먹어야한다고
지가 더 불쌍하단다
울딸은 지 동생이랑 8살 차이나도 통닭을 시켜주먼
닭을 해부하듯이 딱 간추려 정획히 반 갈라 먹고
과자도 똑같이 사주면 어린동생 지 방에 불러 지 과자는
숨기고 동생한테 살살 꼬셔 같이 사이좋케 뺏아묵고는
동생을 쫒아내고 늘 당해도 아들은 유일하게 놀아주는
상대이니 늘 누나를 따랐다 여장 치장해서 치마입혀
인형처럼 데리고 놀아도 마냥 누나 비위맞추곤했다
둘이 시장델고가면 나는 옷은 안사도 옷가게 진열장옷
한참 드려다보면 울딸은 안살거면 빨리가자고 짜증내고
울아들은 웃으면서 엄마 저옷은 아가씨들옷이니깐
그만봐 그런다 같은상황이라도 획실히 아들은 나를 닮아
말이많치만 기분맞춰가며 말하고 딸은 뭔가 듣고나면
기분이 살짝나빠진다 그래서 울엄마가 뺏아가도
이쁜자식이있고 뭘 줘도 기분나쁜자식이 있다그랫나보다
애들 키우느라 힘들고 할때 친정엄마보고 빨리애들이
크면 좋켓다 그러면 지금이 젊고 좋을때다 애들크면
니가 늙어빠져 보기싫을거라 그랬는데 지금에야
그말이 확 와 닿는다
젊은새댁에게 그때 그말 그대로 전해주면
그때 나 처럼 피식하고 만다
중학교시절 쌤이 옛날말 할때가 올거다그랬는데
요새는 들쳐내면 흘러간 옛날일들이다
정말 세월이 유수같이.지나간다
요즘은 누가 폰으로 사진찍어준다그러면 무조건no다
목주름도 적나라하게 나오고 ㅎㅎ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처럼 옛일은 어제처렁선명하고
며칠전있었던일도 녹화가.안되고 한참생각해내야한다
한번자면 곯아떨어지던 기능이 사라진지는 오럐고
자다가 일어나면 새벽 3시고 한참 뒤척거리다기
겨우 잠들먄하면 밥 하기싫은 시간이돌아오고
그나마 따로자니. 폰이라도 혼자 볼수있는 세상이와서
그것하나는 너무 편하다 .
첨 중학교 첫 수업하러가는날 아침에 울엄마가
뒷집에 같은 학교다니는 언니한테 나를 학교까지
잘 등교시키달라고 얘기햇는데 버스속에서. 그언니는
자기친구만나 수다 떤다고 나를 본체만체하더니
만원 버스속에서. 나를 두고 그냥 가 버렸다
키큰 남고생들이랑 여고생들틈에 파묻혀 결국 다른곳에
내려 당황한 나는 울면서 물어물어 다시 버스타고
학교가니 첫수업 시작중에 결국 들어가고 말았다
그당시 학교가는 길도 모르는데
혼자 첨 타보는 버스타고 가니 그 공포는 아찔햇다
그언니는 내가 알아서 따라 내리는줄알고 그냥갔단다
그이후로 그 언니 쳐다보기도 싫었다.
어린맘에 저주까지햇다 얼마나 잘되냐 하면서
나 같으면 손잡고 얘기하며 다정하게 교실입구까지
델다줬을거다 중고등 같이있는학교라 그언니는 여고였다
그 언니는 대학교까지나와서 결혼상대는 고등학교나온
남자랑 연애해서 뒷집이 발칵뒤집어지고 난리났지만
결국 그남자랑 결혼했다 그이후는 그집이 먼저이사가서
모르겠지만 세월흘러 아는친구가 백화점구두매장
매니저라 반가워 인사하고있으니 그 언니구두사러왔다고
나 보더니 반가위하며 나보고 친구한테
구두 좀 할인해 달라는거 그냥 씩웃고 말았다
성질같으면 더 비싸게팔아라 카고 싶었다
워낙 타고난 길치라 폰속 네비봐도 헷 갈린다
지금도 익숙한 길 아니면 뭔가 맘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