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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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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블루 2001-12-14

최근들어 거울을 자주보게 되었다.올해 부쩍 눈가에 도드라져보이는 주름살이 세월을 말해주는것 같았다.손질한지가 언제 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손톱이며 갈라지기 시작하는 뒷꿈치,중간정도의 평범한 단발퍼머.
누가보더라도 지금의 내나이를 짐작하게 하는 모양새였다.나도 여자였던가?누구의아내 누구의 며느리 또 누구의 엄마이기에 앞서 분명히 나도 여자임을 기쁘게 여기며 살때가 있었을탠데,언제나 거울속에는 처음보는듯한 낯선 여인이 무표정하게 '사는게 다그렇지 뭐'하는 체념섞인 모습으로 서있을뿐이었다.
내가 보고있는 이모습을 다른이들도 똑같이 보고있었을까.순간 긴옷을 입고있던 팔 양쪽으로 오싹한 소름이 돋는게 느껴졌다.

ㅡ우리 만나볼 수 있을까.

ㅡ.....언젠가 한번은... 그래야겠지.

ㅡ보고싶지만....지금은 참았다가 그런마음 어디다 쌓아둘대 없을때...그때되면 만나자.....

ㅡ그래, 나에겐 보여지는 네 모습같은건 중요하지않아.아무리 나이들어 네가 늙어버린다해도 난 여전히 너를 아름답다 생각할태니...

그게 언제가 될지,아니면 한번 볼수 없다 하더라도 다 괜찮을것 같았다.마음으로 이미 충분히 함께함을 느낄수가 있었으므로.그리고 지금의 모습으론 그앞에 나설 용기가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겉모양이 그러하듯 오래전부터 꿈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내 자신.흠집이 많이나있기에 조금쯤 다시 ?J힌다해도 별 표시날것도 없는 오래된 붙박이 가구처럼 감정도 꿈도 어느사이엔가 서서히 메말라가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