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경애는 억지로 죽을 넘겼다. 그래야만 기석이 나갈테니까 경애는 기석이 하라는대로 죽을 먹었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 누워서 어느샌가 잠이 들어버렸다. 기석이 있는것이 신경쓰였지만 지쳐서 어쩔수가 없었다. 경애는 그렇게 한참을 잠에 취해 있었다. 그런 경애의 옆에 앉..
[제44회]
제후는 전화를 걸었다. 차안에서 잠이 든 도현을 내려다 보며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형... 난데... 거기가 어디라고 했지? 응... 그럼...동해에서 만나자...동해해수욕장근처에서 연락할께..." 전화를 끊었다. 한참을 달렸다. 도현은 모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
질투
바깥에서 506..라는 소리가 들렸다. 507호 남자가 505호 여자의 문앞에서.... 그들이 왜 나를 .... 만나지도 못한 자에게 이별을 고한다는 것이 다른이가 볼때는 얼마나 우스운 일이며 나 스스로는 또한 얼마나 괴로운일인가... 더구나 나는 다 다져지지도 ..
[제4회]
가끔씩은 인생이 릴레이 경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는.... 난, 그 게임 같은 인생을 매일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배턴을 누구에게도 떠넘기지 못한 체.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마지막 회
그녀의 말은 계속 되었다. “하지만 늘 바쁜 부모님이 내 울음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입막음이었어. 과자가 내 밥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어릴때부터 난 늘 이렇게 약했대.” “오빠도 언니도 모두 있다면서...” “제일 큰오빠하고 나하고는 12살이나 차이가 나. 사실, 그..
마치며...
얼마전 사랑하는 나의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른한살...채 피지도 못하고 다서살박이 어린 자식을 두고 아직 젊은 신랑을 두고... 친구의 죽음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하면 잘 사는것일까 젊다고 오래사는것도 아닌 세상에서... 한줌 부끄럼없이 살다가는것.. ..
[제2회]
낯선 남자에게서 아들을 빼앗다시피 데려와 품에 꼭 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것 처럼... 그런데 애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질 않았다.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고있었다. 병원을 가야했다. 어떻게 왔는지 정신차려보니 도로가였다. 한 손은 택시를 ..
[제2회]
오늘도 그이는 늦는다. 벌써 몇 달째 밤늦도록 들어오질 않는다. 멀어지는 그와의 사이에 불만은 없다. 그를 사랑하며 사는게 이런거라 생각한다 무조건 참아주면 그를 사랑하는 내가 된다 그에게 왜늦냐고 따져대면 우린 싸우고 그럼 사랑을 의심하고 아무데도 갈곳없는 난 더욱 ..
여로의 끝 , 그리고 ...
" 서울 댁 ! 서울 댁! 아, 정신좀 차려봐 ! 내 말 들리나. 잉..들리냐고?" " 워메, 이것이 뭔 일이라냐....아까 까정 멀쩡허던 사람이... 지전에 달라붙은 총각혼이 인자 서울 댁 한티 붙었는갑네잉. 이러다 마을서 또 송장 치르는거 아닌가몰러.....
마지막회
14 문을 열자 그가 서있었다. 얼마나 뛰었는지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을 잇지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 순간 그가 너무 귀여워 꼭 끌어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쓰러질 것 같은 그를 현관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풀어 헤쳐진 상자를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