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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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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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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워 두고


BY 봉지사랑 2003-10-01

그녀는. 너무나 담담했다. 이 시간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 커다란

굴레가 아닐수 없었다.  그녀는 일어서 창가로 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어 젖혔다.

" 아니 우영엄마  그 창문 좀 닫고  이리 좀 앉아봐. 참 이상한 성격 이네."

그녀는 돌아 보며 시원 스레 답을 했다.   

" 네  저 성격 이상 해요,  그걸 이제  아셨어요?  저  성격이 이상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저 역시도 몰라요. 그러니 할 얘기 들  없으면 모두 돌아 가세요."

그 녀는 정말 이상해져 가고 있는 듯  아무도 그녀에게 어떤말도 편히 할 틈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난김에 서로 좋을수 있는 방법은 의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옆에서 구경꾼 마냥 자리 하고 있던 형님이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그녀는  더이상 피해 갈수도 피해서도 안된다는걸  짐작 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침묵을 못 견디고 깬 사람은 고모 였다.

"언제 또 이런 자리를 마련 하겠어,  이왕 이렇게 모인김에 마무리를 짓자구."

"중원 엄마가 직접 얘기를 해봐,"

고모는 아주 자연스럽게 "중원 엄마" 라는 호칭을 써서 그 녀를부르고 있었다.

참 기막힌 노릇 이었다. 아들이 둘인 집에 며느리가 셋이라니...........

 중원 엄마라는 그여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저는요 뭐 큰거 바라는거 없어요,  그저 험한꼴 겪지 않고 우리 중원 아범 이랑

중원 이랑 평화 롭게 사는 거예요. 그리구 중원이 호적을 저와 아범 사이의 아이로

올리는 거예요. "   그녀는 기가 막혔다.

아니 여태 한말이 큰 바램이 아니라면 도대체 큰 바램은 어떤것 인지 기가 막혔다.

그녀는 받아치듯이 말을 했다.

" 지금 댁에 부모네들은 댁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는 알고 계신거예요?"

"알고 계세요"  아주 간단하게 응수 하는 그여자를 한대 때려 주고 싶었다.

그녀는 다시 빈정거리듯 얘기 했다.

"그런데도 여기 까지 올수 있다니 댁에 부모네는 어떤 심정 인지 알고 싶네요."

' 아니 얘네들이 이러다 싸우겠네, 지금 싸우라고 앉혀놓은게 아냐.

의논 하라고 이러는거야,  얘네들 진짜  왜들 이러는거야?"

고모는 그녀에게 그런 얘긴 하지 못 하도록   끼어 들었다.

저절로 얘기는 흐를데로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힘있는 어조로  아주 위엄 있게 입을 열었다

"감히 네따위가 여기가 어디라고 조잘조잘 입을 열고 여러소리를 하는게야?

그입을 다물도록 해."  그녀는 더 이상 그여자의 말을 듣고 있는 자신이 싫어졌다."

"내가 얘기를 하지, 지금 네가 말한것은 있을수 없는 얘기야, 댁과 내가 입장이

바뀌었다면  댁은 그렇게 할수 있을까 ?"

그녀는 이제 다 끝난것을 느끼며 마지막 매달린 조강지처의 자존심을 지켜보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는 남편을 불러 달라고 얘기 하였다.

고모는 남편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는 30분쯤 있으면 올거라고 하였다.

그녀는 남편과 단둘이 얘기 하고 싶으니 모두 돌아가 달라고 얘기 하였다.

그들은 그러라고  답하고 모두 돌아가 버렸다.

혼자 남은 그녀는 아이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조용히 물어 보았다.  " 너희들 아빠 없이도 살수 있니?"

큰애는 대답 했다.  "우리 언제 아빠랑 살았었나?"

그러나 작은 애는 아빠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못 사는데요!"

상반된 아이들의 의견을 가지고 그녀는 남편과 마지막 마무리를 지으려고

결심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 녀의 비겁한 남편이 들어 섰다.

큰애는 인사도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을 잠그는 소리가 났다.

작은 애는 아빠를 부르며 아주 반가워 하며 볼에다 입을 맞추고 난리 법석 이었다.

그녀는 아무 소리도 없이 그저 물끄러미 남편을 바라 보았다.

남편은 아무 일도 없는 것 처럼  방으로 들어 서고 있었다.

작은애가 따라 들어 섰다.

남편은 말했다.

"엄마랑 할 말이 있으니 누나 한테 가있으면  이따가 아빠가 안아 줄께!..."

작은 애는 그 조그만 어깨를 움추린채 큰 눈을 슬프게 뜨고  큰애에게 갔다.

결국 그녀는 남편과 둘이 만 남게 되었다.

남편은 그녀를 안스럽다는듯이 끌어 안았다.

그녀는 세차게 뿌리쳤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안아 본적 이 있나요? 새삼 스럽게 왜 이래요?"

그녀는 끓어 오르는 울분을 도저히 삭일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속으로 쉬지않고 욕을 해댔다.

"나쁜 자식!..나쁜 자식!  ......    나쁜 자식!..........................."

그런 그녀를 모르고 있는지 남편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영아!  미안 하다. 그렇지만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

너무나 황당했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할지 뒷 감당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덜컥 일을 저질렀다는 건가?

그녀는 오히려 남편에게 동정을 하는 편이  옳을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 했다.

그리고는 남편의 짧은 얘기를 듣는동안  참으로 철없는 남녀를 보는듯 했다.

그녀는 별안간 10살은 더먹은 여자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그녀는 점점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그녀는 벌써 남편의 얘기에 반은 동감 하고 있는것 같았다.

한참이 지난뒤 남편은 두 무릎 을 꿇고 그녀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 했다. 남편은 후회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팔을 붙들어 일어 나라고 위로를 하고 있었다.

그 녀는 어느 사이엔가  이건 운명 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는것 같았다.

남편은  결혼식때 겪은 친정 식구 의 냉대에 대해 무려 10 년에 걸쳐 그녀에게

복수 하고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런 남편의 심정을 듣고 난 그녀는 남편과 사는 자체가 서로에게  올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들의 가치관이 그런것은 자기와 무관 한 일이라고  속으로 자꾸만 다짐

 하고 있었다.  더 이상 길게 얘기 하고 싶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