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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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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Y yks1121 2002-12-19

토요일 방과후에 세현일 만났다.
집에 들러서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세현이가 비디오방 가지말고 영화를 보자고 해서 시내로 나왔다.
토요일 이라서 그런지 종로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늘 오면 종로는 사람들도 북적거려 인도가 차도처럼 사람들로 꽉차 지나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특히나 토,일.공휴일은 더 심하다.
거의 젊은이들이 많은데.....모처럼 나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물결이 전 처럼 짜증스럽지만은 아닌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얼굴...똑같은 생각.....입시에 시달리다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을 대하니...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우린 헤리포터를 보기로 했다.
환타지 시리물로 유명한 건데......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영화보다 책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했다.
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친구들이 하는 얘기들을 주워들어 어떤 내용인지는 대강 알고 있었다.
영환 거의 3시간 가까이 했는데....원작을 잘 몰라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세현이도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고 했는데....나와 마찬가지로 괜찮은 영화라고 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정말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이 보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영화였다.
좀 나이어린 애들도 많이들 왔었는데....도중에 엄마와 자는 아이들도 보였다.
아마도 영화가 너무 길어서 일것이다.

영화를 보고 근처의 롯데리아로 들어갔다.
영화는 세현이가 냈으니 햄버거는 내가 산다고 했다.
세현이 기꺼이 돈 쓰는 즐거움을 양보하겠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햄버거와 콜라.사이다를 시켜 들고 왔다.
토요일이라서 인지 빈자리가 없이 모든 자리가 꽉꽉 차있었다.
자릴 맡기위해 다 먹어가는 자리옆에 서있는 사람이들이 있었는데...보기에 안좋은 장면이였다.
저러면 먹다가 체할 것 같았다.
그걸 보고 있는 내게 세현이 말했다.
"땅은 좁고 ,인구는 많고.....작은 나라에 사는 비극이지...."
자조적으로 말하는 세현일 보며 고갤 끄떡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정말 갈데가 너무 없는것 같다.
외국처럼 집에서 작은 파티를 열러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하는 가정도 없고....뻔한 용돈을 모아 가게를 빌려서 놀수 있는 여건도 안되고...
갈데가 독서실아님 도서관.....공원도 맘놓고 못간다.
공원에서 남자친구와 벤취에 앉아 얘기라도 할 라치면 ...
지나다니는 어른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다 받아야만 하고...
지은 죄도 없는데...괜히 마음 쓰이고....불편해 하고....정말 불쌍하지 않나....그래서 결국 자꾸 밤에 만나게 되고....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요즘엔 청소년 상대의 춤추는 곳인...콜라텍이 있지만...
난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다녀온 친구들의 말을 빌면 거긴 왠 만큼 놀아보지 않은 애들은 발걸음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왠지 처음 의도와는 달리 ...불건전해 보인다고 했다.
거의 학교서 노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싸움도 자주 일어난다고 했따.
허용된 음성써클 같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춤에 자신이 없는 난 한번도 가볼 생각을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건이와 세현이 정효는 춤을 잘추고 좋아하니까 몇번 간적이 있다고 했다...전에 한번 나와 서희보고 같이 가자고 했지만...우린 둘다 그런 분위기엔 적응을 못하는 성격이라 싫다고 단번에 거절 했더니..그후로는 가자는 말이 없었다.
우리뒤에도 사람이 서있었다.
부담을 느껴 빨리 먹고 일어섰다.
세현인 뮤직랜드에 가자고 했다.
유키구라모토의 시디가 새로 나왔다면.....선물하겠다고 했다.
"너 용돈 많이 받나보다.....좀 무리하는 것 아냐...?"
"여친만나기가 한달에 2번을 넘지 못해서 그동안 적금붓고 있었잖아....내가 돈 쓸일이 뭐가 있겠냐...?오늘 그동안 모은 적금이 꽤 되길래....다 들고 나왔거든..."
정말.....
뮤직랜드로 사람들로 붐볐다.
뉴에이지 코너로 가서 시디를 봤다.
요즘은 책도 그렇고 시디도 그렇고 표지가 너무나 예뻤다.
그냥 그림으로 액자나 아님 그냥 벽이나 책상 유리에 넣고 감상하고 싶었다.
전에 한번 서점에 갔다가 내용도 보지 않고 책 표지가 너무 예뻐서 산 책이 있었는데.....표지와는 다른 내용에 얼마나 실망 했는지...보기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했는데.....
인쇄 기술이 너무도 뛰어난 것 같다.
유키구라모토의 시디와 세현인 핑크플로이드의 시디를 샀다.
유명한 월[전쟁]....나온지 꽤 된 음악인데....
기현이 형이 누굴 빌려줬는지...찾아도 없다면서 다시 구입하는 거였다.
다른 시디도 들러보다가 나왔다.
저녁이 되니까 바람이 좀 불었다.
아직 여름이 오려면 멀었느데.....
매연속이라서 인지...바람이 좀 끈끈한 것 같았다.
세현이 손을 내밀어 내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