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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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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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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깨어 나지 말라.


BY 봉지사랑 2003-09-30

그녀는 오열 하듯 형님 에게 퍼 부었다.

"형님 언젠가 형님은 그여자랑 나란히 걷고 있었어요. 내가 말은 안했지만 형님은

벌써부터 그여자와 공범인걸 내가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누구도 원망 하지 않았는데 제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원 망 스럽네요. 우리 이제 예전처럼 사이좋은 동서가 될수없다면

차라리  다시는 만나지 말았으면 해요."

그녀는 단정지어 일방적 통고를 해버리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그리구는 집 뒤쪽에  동산으로 오르기 시작 했다 . 너무나 춥고 너무나 외로웠다.

가슴은 찟어질듯 아팠고  머리속은 온통 헝크러진 실타래가 되었다.

그 녀는 이젠 정말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야 하는  그 어떤 이유도 그녀에겐 찾아 낼수 가 없었다.

찰나에 아이들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녀는  그 대목에서 갑자기 울기 시작 했다.

아주 가슴을 도려 내는듯한 아픔 때문에 그녀는 목놓아 울고 있었다.

차츰 그녀는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녀는 또다른 세계로의 영혼 여행을 떠나는듯 평안한                            숨을 쉬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아!   이것은  일찌기 느껴보지 못한  외로움의 끝에서 한줄기 다가오는

희망의 빛이기도 하고 그녀에게 누군가 내려 주는 은혜같기도 했다.

그녀는 꿈속을 헤메듯이 중얼중얼 대고 있었다.

" 주여!  제게 오시려거든 용기를 가져다 주시고,  제게 오시려거든 소망을 갖게 하소서

저에 눈물을 닦을 부드러운 손길도   주님 이시여! 느낄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그녀는 어느새 평안을 맛보고 있는 듯 했다.

잠시후 그녀는 손목 시계로 한참을 그곳에 있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아!  애들이 엄마를 찾으면서 얼마나 울고 있었을까? 

그녀는 일어나  동산 아래로 발걸음을 재촉 하기 시작 했다.

그리고는 잠시후  집에 들어 서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무일도 없었고    게다가 저희끼리만 있지도 않았다.

고모와 형님의 출현은  서막에 불과 했고, 그녀가 들어선 지금 이순간은  오히려 

그녀가 손님 같은 입장이 되어 있었다.

"우영 엄마 , 어디 갔었어?  어서 들어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한 그들 무리가

그녀는 소름 끼치도록  잔인 하다고 느껴져 무섭기 까지 했다.

  그녀는 후회가 되기 시작 했다.

조금 아까 까지 죽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 못내 아쉽기 까지 했다.

"아!  너희는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나에게 무엇을 원 하고 있는 것이더냐!"

"나는 이제 죽고 없으니 원하는대로 다아 해주마 .무엇이든 내게 원하라.

나의 모든것을 달라해도 이제는 줄수 밖에 없는듯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을

그녀는 너무나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영 엄마 뭐해 이건 피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대화를 해 보자구!"

목청을 돋구고 명령을 하고 있는 사람은 고모였고 그녀또한 벗어 날수 있다는

 상상은 추호도 할수 없는  완전한 코너 였다.

그녀는 체념 한듯 그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 왔다.

그 자리에는 무슨 재판이라도 벌어진듯한 광경이 연출 되어 있었다.

"우영 엄마는 이리로 앉고  자네는 저리로 앉아.

고모는 무슨 재판관 이라도 된양 양쪽의 저울추를 똑같게 하려는듯한  말을 하고

 손짓 은 연싯 이리저리로 내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고모의 말을 따르지 않을수가 없었다.

만약 따르지 않았다가는 당장 끌려 쫓겨 날것 같은 위기감도 들고 있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어 보았다. 분명 지금의 이순간이 꿈이길 바라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의 이현실은  꿈이 아님을 느낄수 있었다.

"자 이제 내가 먼저 얘기를 시작 할께, 우영 엄마가 그래도 손윗 사람이니까

먼저 얘기하는게 순서 일것 같은데 먼저 뭐라구 얘길 해봐!"

이것은 분명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날벼락 이었다. 기가 막힐 노릇 이었다.

지금까지 한마디의 언질도 없이 등뒤에서 쉬쉬 하며 작당들을 해놓고 지금 와서

나더러 무슨 말을 먼저 하라구 하는지 참으로 기가 막힌 어지러운 사람 들이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가장 적절한 얘기를 만들어 냈다.

"내가 먼저 얘기 하면 무조건 내얘기에 따르실껀가요. 여기 이자리에 있는 모두가

내말을 따르겠다는 얘긴가요? 그럼 얘기 하구요."

그녀는 참으로 담담하게 얘기 하고 있었다.

놀란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얘기를 듣고 놀란것은 그들이었다.

다시 고모가 말을 이어 갔다.  " 무슨 말을 하려는건데?"

"단서를 달고 말하는 자리인가요?  그럼 단서를 달아 보세요."

그녀는 이미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치밀한  프로그램 하에 얘기 하는 기계

  처럼  아주 논리적으로 정리된 말을 하고 있는것이었다.

"나는 지금 이순간 내가 죽은 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죽은자 마냥 살았습니다. 이제 여기서 더 죽길 바란다는얘기들

 이신가요?  그럼 저와 제 애들을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죽여 주세요.

그러면 이런 실랑이가 필요 없잖겠어요?  저는 이미 죽었는데 이제 더뭘 바라는거죠?

그래도 바라는게 있다면  그쪽에서들 얘기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댁들에게 아무 것도 바라는게 없는데 어떡 하죠?

아!  딱 한가지 바라는게 있긴있네여. 나와 내아이들을 당신들과 한데 묶어 생각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얘기는 끝났어요 .이제 그쪽 차례인가보네여."

그녀는 속으로는 많이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감추려고 애쓰는 빛이 역력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