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편은 내 학교 선배였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겠지만 학창시절엔 선배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고 별다른 탈이 없다면 졸업을 하고 나서도 인간관계로서 계속 이어지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물론 여자들이야 결혼을 하면 아무래도 뜸해지기는 당연하겠지만 내 남편은 그들중 ..
[제2회]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있니? 언니는 밥을 먹으며 그저 오늘 날씨 좋다는 말처럼 심드렁하게 묻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언니의 몸짓에서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어. 왜? 나는 불필요한 말을 한다. 쓸데없는 질문. 언니는 대답하지 않지만 나는 그 대답을..
[제2회]
2......... 그 한 밤중에 내 눈이 왜 슬며시 떠졌는지는 모르겠다. 한 번 잠이 들면 업어가도 모를거라고 어른들이 놀리던 내가 왜 그 밤 중에 눈이 떠졌을까. 아마도 다른 날과 달리 늦은 밤까지 불이 켜져 있는 데에 어린 냥에도 신경이 거슬렸던 탓이었던 것 같다..
어색한 첫 데이트
그 짧은 편지에도 감동한 미경은 진우와 사귀게 되었다 너무 쉽게 사귀게 되서인가 어색하기만 한 두사람의 얼굴... 일요일 아침부터 진우를 만날생각에 옷장의 옷들은 전부 꺼내보고 그짧은 단발머리를 요리조리 만들어도 봐놓구선,,, 나가선 왜 아무말을 못하는건지,,, ..
[제3회]
온동네가 난리가 났습니다. 떡 하러갔던 엄마 언니...! 동네 아주머니가 숨이 넘어갈듯 달려오시는 것이 아닙니까. "오메 영희야...어쩌까 아야 느그 엄니하고 언니가 글씨 말이다.. 아주머니는 말씁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하시는 거예요. 넷째 언니가 놀라서 물어보았..
헤어짐은 미안하다
술병이 테이블 밑으로 모여서 움직일 때마다 쨍그랑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사람들과 대화가 오가는 동안 얼마나 자신의 목줄기를 타고 술잔이 비워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지 않은 양을 마셨다고 승원은 생각을 했다. 눈을 들어 가게 안을 돌아보니 처음 왔을때에 있던 사..
[제2회]
어른들은 나를 어린이로 보지 않았다. 난 8살 부터 여자였다. 사람들을 이런 아픔을 많이 격은 사람 강인하게 살아 간다고들 한다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그누가 국민학교 2학년때 학교에 지각 했다는 이유 하나로 낳설은 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여야 했는지...
[제5회]
"딸깍" 열쇠로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축 처진 수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힘든 모습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오니?" "오셨어요?" "저녁은 먹고 다니는 거야?" "... 상관 하실 필요 없잖아요?" "수진아!" "... 저도 이제 지쳐요! ..
[제1회]
문을 닫을 시간인데,,,,, 창가쪽에 한쌍의 남녀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얼마나 헤어지기 싫으면,,,,` `나도 예전에 저런때가 있었지` 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밖을 보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이쪽을 향해서 걷고 있었다. ..
1편|작가: 소리샘|글번호: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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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쁜 날에눈물
몇칠 전 부터 우울 했다 전 근무 지에서 월급도 못 받았고 계속 현금 써비스를 받아 쓰는것도 맘이 무거웠다. 이 여름 때만 되면 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것도 나를 우울 하게 만들었다. 씽크대를 뒤져보니 힌끼 먹을 미역이 있었고 우리 네 식구는 아무 말 없이 아침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