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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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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BY mooneun 2001-12-28

6.오늘도 나는 참는다.

타이레놀...카페인없는 두통약......
얼굴이 잘알려진 아나운서출신 mc인 여자가 자신있게 광고하던 문구가 순간적으로 날 웃음지게 했다.
그나마 위안인 셈이다.
하루에 한알씩은 삼켜야 견뎌내는 나의 두통에 그나마 카페인이 덜들어간 약이라니...크크크...간헐적인 웃음을 한바탕 ?K아내고 컴퓨터앞에 앉는다.
포트리스.....메일이 와있었다.
이름을 한참 들여다보다 클릭을 했다.
나의 비참한 기분과는 다르게 너무도 평온한 음악선물을 그가 보냈다.
그가 궁금할리도 없고 알리도 없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얼굴도 모르는 그에게 안기듯이 모니터에 이마를 갖다댔다.
그때였다.전화벨이 신경질적으로 울리는건.....
며칠전부터 전화벨멜로디를 바꾼다는것이 아직도 그대로였다.
`여보세요...'
듣기만 해도 가슴철렁한 목소리였다.나의 온신경이 곤두서며 세포하나하나가 쑤시는듯한 예민한 반응이 느껴졌다.
`어머니세요....'
책상맡에 있는 거울로 어느새 표정이 바뀐 슬픈 광대모습이 보였다.
`별일없으시죠...'
별일이라...매일매일 확인전화을 주고받는데 불과 몇시간만에 별일이 있을리있으랴....
전날밤 그녀의 전화를 받고 울던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광경이였다.
30살을 훌쩍넘긴 애아빠가 자기어머니가 쏘아대는 몇마디에 변명도 못하고 울어버리던.....
나는 멀리서 듣는 포트리스의 음악을 들으며 그녀목소리를 참아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