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편이 채워주지못한 빈자리.
난 남편이 첫남자였다.
순결의 의미보다도 처음으로 내인생에 뛰어든 남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했던 열정은 별로 없었던거같다.그는 단지 아무것도 결정못하고 방황했던 나의 20대 어느시점에서 도우미역할정도였다.
나의 정열은 남자와의 교제에서 이뤄지는 설레임보다도 나의 이루지못한 꿈에 매달려있었다.
나는 드라마작가를 꿈꿨다.그래서 다니던 명문대학졸업장도 중도에 포기해버렸다.대학등록금으로 방송스쿨을 다니며 부모형제를 속였다.
그를 만난건 용돈을 벌기위해 학원강사로 일할때 소개로 인해서다.
그역시 학생이였다.유순해보이는 외모중에 비열해보일만큼 자존심강한 눈빛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가 그당시 부모에게 예의바르고 의식을 좀 하는구나하는 행동들이 효자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그도이제 서른살을 훌쩍 넘긴나이고 나의 남편이 되어있다.
지금도 그는 부모를 의지를 하고있고 아직도 그는 학생이라는 타이틀대신 고시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다.
생활비주는 대신 간섭을 일삼는 부모님앞에서 나는 죄인이였고 그는 아직도 효자였다.
나는 숨이 막힌다.현실감각없는 남편은 여전히 내게 자상했지만 부모님에 대해선 마마보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했다.내가 우리 부모를 속인것처럼 나의 업보는 계속되는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