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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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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복수


BY 나그네 2001-12-14

"제기랄"
여전히 오늘도 시끄럽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라도 겪은듯한 위층의 소음소리,
더욱이 내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라서 그런지 소음이 더
하다.
그것도 복도쪽에 나 있는 방에 누워있을라치면 밖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가 쫑긋거리고, 말없이 그 대화에 합류한냥 온 신경이
그 쪽을 향하고 있다.
"아주무이~ 계란있는교~"
"없다아~ 뭐 할라꼬~"
"아들(아이들)빵좀 꾸바줄라꼬! 그람(그러면) 저 쪽 아지매한테 물어 봐야겠네."
여전히 또깍 또깍 발을 굴리며 한 곳을 향해 달려간다.
그럼 내 귀는 그 아줌마의 발소리를 따라 함께 계란을 빌리러 간다.
그럼 그렇지. 언제나 모여 노는 그집 앞에서 발이 멈추고 초인종 대신
그 흥분된 목소리로 "아주무이 계란 있나~"
하루 몇번이고 이사람 저사람 발소리를 따라 다니다 지치곤 한다.
오늘은 얼굴도 모르는 위층 사람의 구두소리에 짜증이 났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구 뛰어 간다.
난 그를 향해 총을 겨눈다.
다시 돌아 오는 그 구두 발굽소리를 기다리다 가까이 왔을 때쯤
"탕!"하고 멋지게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곤 상상을 한다.
어디에 맞았을까....
아주 통쾌한 복수에 함성을 지르며 난 그곳을 피해 도망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