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미안하다
술병이 테이블 밑으로 모여서 움직일 때마다 쨍그랑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사람들과 대화가 오가는 동안 얼마나 자신의 목줄기를 타고 술잔이 비워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지 않은 양을 마셨다고 승원은 생각을 했다. 눈을 들어 가게 안을 돌아보니 처음 왔을때에 있던 사..
[제1회]
"자..자 안대고 썼어요..아부지" 아버지는 사람의 바른 심성은 무릇 바른 글씨에서 비롯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지라 자식들이 한글로 쓰는 숙제는 반드시 아버지한테 검사를 받아야했고 네명 자식중 막내인 아이의 글씨만이 항상 삐뚤 빼뚤이었다. 전날도 변함없이 아버지의 ..
1편|작가: 무아|글번호: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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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억아~~! 너무 추워서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을 피해서 걷는다. 화단 돌틈에 피어있는 우유빛 소국이 하얏게 얼어서 떨고 있구나. 난 거실유리창 안에서 이 창백한 국화꽃을 멍 하니 바라보며 동정심마저 접은지 오래구나. 널 잊기로 한 날부터 지금까지 날마..
1편|작가: lsh1951|글번호: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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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경희는 예쁜 사내 아이다. 이제 막 사물의 이름을 알아가는4살박이. 생각해 보라 하루종일 집에서 장난꺼리를 찾는 사내아이의 부지런함을. 시골에서 자라는 경희는 골목길의 땅을 파던가 이님 제 장난감을 박살내던가 그것도 아님 제동생 인형의 몸을 박살낸다.거의 하루..
1편|작가: 선녀|글번호: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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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때: 2002년 겨울 졸업식날... 수연의 괴로움을 알기라도 하듯이 졸업식날 눈이 펑펑 내렸다. 일년간 더 공부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뽀게 질 듯이 아프지만 엄마의 그잘난 허영심을 채워주기위해서 일년만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와야만 멋진 신랑..
1편|작가: midang2|글번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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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나를 본다
그가 캠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선물?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받는 선물이 캠이라... 아마도 내 얼굴이 많이 보고 싶었나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착각이었지만. 다음날 그는 캠을 보냈으니 설치하고 전화하라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바로..
나물 전쟁
야야,네 나물 좋아하제? 이것 넣고 비벼 먹어라 맛좋~다. 어제 이웃 잔치음식이 나물 몇가지 남았다. 우리 노친네가 왜 저러지? 난데 없이 나 보고 맛있으니 먹으란다. 노친네가 나보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랄 땐,필시 곡절이 있다. 1.아쉬운 소..
이 모든것이 이제 시작이예요..
너무도 많은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선배의 아버지와 형님을 마주하는순간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닌것을 알았다. 너무도 자상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아마도 사랑을 다하지 못한 아들에대한 보상 같은 것이리라........ 난 마음속으로 뭉클한것이 차오르는것을 느낄 수 있..
23편|작가: scalett|글번호: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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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들의 여자
"민형씨세요?" 누구지? 왜 아무 대답이 없지? 윤경이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50대 초반의 여자였다. 나이에 비해 주름살이 더 많아서 그럴까. 인자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해인이 좀" "들어가보세..
400 번지..
J시는 온통 하얀 눈 천지다 낡은 역사 건물은 푸른 새벽 시간에 하얀 궁전으로 변했다 사내가 아는 J시를 순간 낮설게한다 역무원의 졸린 하품이 굴뚝의 하얀 연기를 만들어 내며 사내에게 짧은 목례를 한다 사내는 애써 외면하며 공중 전화의 부스를 힐끗 처다보다.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