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미안하다
술병이 테이블 밑으로 모여서 움직일 때마다 쨍그랑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사람들과 대화가 오가는 동안 얼마나 자신의 목줄기를 타고 술잔이 비워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지 않은 양을 마셨다고 승원은 생각을 했다. 눈을 들어 가게 안을 돌아보니 처음 왔을때에 있던 사..
5편|작가: 푸른배경
조회수: 772
인연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네." 백사장에 모래알 만큼은 아니지만 그 많은 사람의 틈을 비집고 이승원은 지하철을 빠져나왔다. 학교가 방학을 한 이후 오랜만에 나오는 거리라서 그런지 얼굴은 심기에 불편함이 가득하다. 숫자계산을 할 때 주판에 익숙한 사람이 전자계..
4편|작가: 푸른배경
조회수: 756
그녀를 만나러 가다
째각째각. 시간은 흐른다. 물처럼 앞을 가로막는 저수지도 없고, 빙빙 돌아가야하는 도랑도 없다. 다만 흐른다. 흘러간다. 시간은 고이지도 않지만 흔적도 없이 소멸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에게는 추억? 흔적? 기억? 몇가지 단어들이 떠오른다. '신희인'. '신희인' ..
3편|작가: 푸른배경
조회수: 738
전화를 끊고서
"승원씨. 누구 전화이길래 얼굴이 그렇게 싱글생글과 멍한 표정이 교차하는 거야." "학교 친구라는 데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선배님." "여자구나! 그러니깐 얼굴표정이 그렇지." "제 얼굴이 어때서요. 사실 걸려온 전화가 여자인 것은 맞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사..
2편|작가: 푸른배경
조회수: 657
오후 그리고 벨소리
시간은 짹각짹각 소리를 내며 흐른다. 시냇물처럼 졸졸거리며 먼 곳으로 여행을 가듯 미래를 향하여 쉼 없는 요동을 친다. 한 시간이 흐르면 한 시간만큼, 두 시간이 흐르면 두 시간만큼 세상은 변해간다. 봄이라면 그만큼 나무의 싹이 돋아나듯 사랑도 그렇게 커져야만 하는 데..
1편|작가: 푸른배경
조회수: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