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용준과 경수 또 한사람
미경과 바닷가로 향했다.
"나...언제 들어가 살아"
"조금만 기다려"
"우리 엄마, 아빠 난리야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고"
"알았다니까"
그랬다.
미경이는 십년도 넘게 용준을 바라보고 살았다.
용준은 약속했었다.
자기가 책임진다고
경수는 엄마를 잃은것도 모르는체 마냥 즐거웠다.
"고모, 엄마 많이 아파요?"
보경이는 혜리에게 묻는다.
혜리는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엄마는 안돌아온다고...
하지만 용준이가 아직은 말하지 말라고 해서 거짓말로 대답을했다.
"응, 많이 아파서 병원에 계셔"
보경이는 알고있는듯했다.
하지만 아무말도 없이 물끄러미 밖에만 쳐다본다.
불쌍한것 3월이되면 일학년이 되어서 입학하는데...
"혜리야, 물좀다오"
아버지는 오른손을 이마에 짚고선 혜리를 부른다.
"왜요, 또 머리 아프세요?"
"그래 가슴도 아프구나"
"..."
약을 드시고 누워계신 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드렸다.
혜리는 답답했다.
마음편한적이 없던 집
어릴적에도 그랬고...커서도 그랬고...결혼해서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친정
멀리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2주후
"병원으로 얼른와"
큰언니인 혜정이로 부터 전화가 왔다.
"왜?"
"아버지가 쓰러지셨어"
"뭐...?"
이런...중환자실에 있다는 말에 얼른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연락을 받은 언니들이 왔다.
"어떻게 된거야?"
"응, 화장실에 가시다 쓰러지셨데"
"괜찮으시데?"
"모르지..."
그날 미경은 집에서 짐을 싸고 있었다.
"엄마, 나 내려간다"
"꼭 그래야만 하니?"
"내가 내려가야 그사람이 받아줄거 아냐?"
"나도 모르겠다. 니맘대로 해라"
"내가 내려가서 살아야 우리 집 찾아줄거아냐?"
"알았데도"
그랬다. 미경이네 집은 경매로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다.
"안돼요...그냥 올라가요"
둘째언니인 혜선이는 미경을 나무라는게 아니고 미경이가 한심해 보였다.
"전 안올라가요...저 잘할수 있어요"
"지금 올케 죽은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이래요?"
"밥할사람 없잖아요...제가 있을게요"
"안된데도...못견뎌서 나가면 우리 조카들 어찌하라고 괜시리 정들어 놓지말고 그냥 가요"
미경은 독했다.
우리 자매가 모두 말려도 엄마가 계신 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보경은 낯선 여자가 아빠랑 같이 있고 같이 자는걸 보고만 있어야만 했다.
미경은 우리랑은 달랐다.
약간은 뻔뻔스러움이 우릴 당혹하게했다.
보경이는 자기가 살길을 터득이라도 했을까?
언니...언니 하면서 달라붙기 시작했다.
지 엄마를 잊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