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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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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허브향 2002-05-28


"수진씨가 기분이 다운되니깐 내 기분도 영 별로네"
"...미안해요"
"수진씨 죄 내가 사해 줄께요. 대신 나 말 놓을 꺼예요!"
"... "
"수진씨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 앞에 내가 같이 동행
한거니깐?"
"마음대로 하세요"

교수님께서 부탁 하신 책자를 집으로 갖다 드리고 나오는 길에
법원에서 퇴근하는 유태와 만나게 되었다.
우울한 내 기분에 맞쳐 유태는 교외에 나갈것을 제안 했고, 그
제안에 우린 강원도로 향하게 된 것이다.
'공기 좋네! 여기 언제 와본거예요?'
'내가 제일 사랑 했던 사람이 묻힌 곳이거든요.'
우리 동행은 아주 우연하게 이뤄 줬고, 그 우연속에 유태는 인
연을 집어 넣고 싶어 했다.
비가 한번 내리고 갔던 강원도는 그 어느날 보다 시원 했고, 꽃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그 향기에 알맞게 수진은 하얀 블라우스에 긴 생머리를 날리고 있
었다. 아름 다운 사람이라는 단어가 딱 알맞은 그 모습은 눈이 부
셔 바라 볼수 없었다.
수진은 어느 순간 내 얼굴을 뚫어질듯 응시 하고 있었다.
그 눈속에는 방울방울 눈물이 고여 있었다.
순간적으로 유태는 당황했지만, 표정관리에 애썼다.
사람의 눈물은 극도로 예민하다.
칼날에 가장 부드러운 속살을 내미는 수진을 이해하려
애쓰기 보다 바라봐야 한다.

"나 딱 1분만 울께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진은 차창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
몇년을 참고 참았던 오열을 꺼내는 수진의 흰 얼굴은 더욱 창백
해 졌고, 아름다운 숨결은 거세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유태는 수진의 아픔을 짐작할수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을 꺼내야 하는 그 기분.
아무도 모르는 그 상처에 또 다른 상처가 들어서는 그 아픔.
누가 여자를 연약하다고 했는가? 누가 여자를 상처를 모른다고
했는가?

-사랑은 위대하다.
그러나 상처가 있기에 사랑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