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자..자 안대고 썼어요..아부지" 아버지는 사람의 바른 심성은 무릇 바른 글씨에서 비롯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지라 자식들이 한글로 쓰는 숙제는 반드시 아버지한테 검사를 받아야했고 네명 자식중 막내인 아이의 글씨만이 항상 삐뚤 빼뚤이었다. 전날도 변함없이 아버지의 ..
1편|작가: 무아|글번호: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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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
하루종일을 검사실 안에서 실갱이를 하다가 외부로 나오자 그나마 작업현장을 밝히는 전등빛이 눈 부시다. 눈앞에 시원스레 나열된 세줄의 긴 라인들에는 아직도 제품들이 건조대를 타고 내려온다. 첫 공정에서는 이제 겨우 작업을 끝낼 준비에 손놀림이 부산스럽다. 까만 밤.....
떠나가는 프리지아 향기
"최명준!"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짝사랑 했던 그리고 선국의 아내가 된 선혜였다. "찾아 오느라 고생했지. 미안해. 이런 부탁해서..." "친구 좋다는게 뭐야? 영욱씨는? 내가 인사 해야 되는거 아닌가?" "잠들었어. 어제 12시 넘어서 잠들..
[제2회]
남편의 아르바이트주인의 배려로 우린 우동집에서 송별회를 했다. 한국인선후배, 일본인 선생님의 인사를 받으며 주인의 떠들썩한 인사를 들으며서 그간 일본생활에 있었던 여러가지 희비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난 큰애 민희가 쉬하는 소리에 화장실로 뛰어 변기에 앉..
[제2회]
어른들은 나를 어린이로 보지 않았다. 난 8살 부터 여자였다. 사람들을 이런 아픔을 많이 격은 사람 강인하게 살아 간다고들 한다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그누가 국민학교 2학년때 학교에 지각 했다는 이유 하나로 낳설은 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여야 했는지...
[제5회]
"딸깍" 열쇠로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축 처진 수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힘든 모습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오니?" "오셨어요?" "저녁은 먹고 다니는 거야?" "... 상관 하실 필요 없잖아요?" "수진아!" "... 저도 이제 지쳐요! ..
[제5회]
"봤어?봤어? 우리 기현이 정말 멋지지?" 혜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타 잘치더라. 니가 좋아할만 해.." 선진은 기분에 들떠 한것 으쓱해 하는거 같았다. "에이 근데 기현이가 나한테 관심이 없어.." "설마.. 너 이쁘잖아 자신감을 가져봐.." 혜진은..
[제3회]
"이 기집애. 미쳤나봐. 그만마셔" "아이구, 내 친구 유진이..." "왜 이래 너? 너 답지 않게. 수인 아빠 너 찾고 난리 났던데... 단단히 화났던데. 어떡할래?" "피! 그 인간 화내라지 뭐." 은영은 신촌에 자리 잡은 20년도 더 된 낡은 술집에서 홀로 소주..
[제2회]
아침은 나에게 정말 참기 힘든 하루다. 일어나지를 못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겨우 일어난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나에겐 아침이 거야 말로 하루의 시작이 아니고 벗어 나고픈 시간이다. 이런 아침 시간에 남편은 무엇이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중얼중얼 거린다. 폭발..
[제20회]
모험을 처음 제안 한 것은 강희였다. 그 날은 마침 토요일이라 도서관이 일찍 파했다. 당연히 동생들도 일찍 집에 왔겠지만 나는 미현이와 함께 강희네 집으로 갔다. 저녁 식사 시간 전에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강희네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같이 시험공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