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아.. 나 급한일이 있어서 그런데 택시타고 우리 교회로좀 나와줄래? 빨리..."
기현은 다급한 목소리로 헤진에게 이말만을 남기곤 끊어 버렸다.
혜진은 책갈피에 잘 정리되어진 만원짜리 한장을 집어들고는 택시를 타기위해 숨을 차올려가며 뛰고 있었다.
'무슨일이기에 저러나'
택시안에서도 빨리가달라는 재촉을 하며 혜진은 이런저런 걱정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다.
"헉헉..."
교회안으로 들어서자 기현은 현관앞에 웃는얼굴로 혜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느라고 수고했어.. 자 들어가자.."
"무슨일이야? 응? 무슨일 있는거야?"
혜진이의 물음에 기현은 그저 미소만을 보내며 등을 안아 현관쪽으로 혜진을 밀어댔다."자자 들어가자"
혜진은 이런 기현이에게 눈을 힐겨가며 문을 열었다.
"헉"
혜진은 정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자신이 문을연 그발아래부터 초가 줄지어 서있었다.
불빛을 가득머뭄은채 줄지어진 초를 바라보면서 기현에게 눈길을 보냈다.
"혜진아 ... 우리 언약식하자"
기현은 얼이나간 혜진의 손을 꼬옥 쥐며 강대상앞으로 끌고나가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저 혜진이정말로 사랑합니다. 저오늘 당신께 맹세합니다. 제가 숨을쉬고 물을 먹고 음식으로 생명을 지탱해나가는 동안 혜진이와 늘함께할것이며 혜진이의 마음을 상하는 일이나 말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앞에 맹세하는 우리가 이언약을 깬다면 당신앞에 죽게해주십시요"
혜진은 기현의 감은 눈의 틈세를 비집고 나오는 눈물을 바라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기현은 혜진이의 머리를 가슴으로 안으며 "혜진아 나 군대간다."
흐느끼던 혜진이는 너무나 놀랐다.
"군대라니?"
"말그대로 군대... 나.. 군대가는건 힘들지 않은데 널 볼수 없다는게 너무나 힘들꺼 같아... 나 .. 기다려 줄거지?"
혜진은 기현이가 내미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손위에는 얼마전 혜진이 넘어지는것을 막으려다 유리에 베인 상처가 크게 나있었다.
혜진은 기현이를 기다려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함께 살꺼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응..."
기현은 헤진이를 끌어안으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혜진은 기현이가 떠난다는 기억을 잠시잊은체 그의 품이 얼마나 크고 따스한가를 느끼고 있었다.
"혜진아"
은경이의 목소리가 혜진이의 옛회상을 흔들어 깨웠다.
"내려야지"
혜진은 주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도착한 부산역..
기현을 볼수있다는 두근거림이 이제야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다.
은경이가 앞서내리는 발자국을 따라 혜진도 기차를 벗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