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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원


BY 그린플라워 2026-03-07

엄마는 칠년전 허리골절로 입원하셨던 적이 있은 후로는 7개과의 병원 약을 알람까지 켜놓고 드시는 것 외에 식사도 잘하시고 여행도 잘 다니셨었는데 그저께밤에 의자에 앉으시려다가 털석 주저앉아 1번 허리뼈 골절상태가 되었다.
사설구급차를 불러서 원하는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119를 부르는 바람에 원하지않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첫번째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 병원은 바가지 씌우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 거기 피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나는 평소대로 사군자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에 병원에 따라간 동생으로부터 계속 카톡이 온다.
기동성 있는 세째는 하필 크루즈여행 중에 있어서 내가 움직여야 했다.
동생 남편은 심부름을 시키자면 유치원 아이에게보다 더 많이 자세히 일러줘야 하므로 동생 집에 가서 챙겨야할 것들을 내게 일러주는 것이다.
수업도 못 마치고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고 동생네 갔는데 늘 잘 되던 현관 지문이 안 먹혀 초인종을 눌러도 소용이 없다.
집에 있을 제부한테 전화해도 받지도 않아 동생과 통화하고 동생 집으로 들어갔다.
제부는 지하창고에 있던 이동식 변기를 조립해서 가져오느라 내 전화도 안 받았던 거였다.
엄마가 와상상태라 엉덩이 밑에 들어가는 납작한 변기만 있으면 될 텐데 싶었지만 이동식 변기를 든 제부와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니 동생이 쓸데없이 이동식 변기는 왜 가져왔냐고 했다.
도로 차에 가져다 놓겠다고 가지고 가는 제부를 보니 길눈도 어두운데 새 주차장에서 잘 찾아갈까 싶어 따라갈까 하다가 그냥뒀더니 변기를 들고 한참 헤맸다고 했다.
제부는 공대 출신인데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내고 퇴직했지만 부주의하고 사고가 엉뚱해서 갖가지 에피소드가 수두룩하다.
예전에 학교급식이 없던 시절 교사였던 동생이 일본 출장 가는 제부에게 보온도시락을 사다달라고 했었는데 4인용 코끼리밥솥을 사왔다.
유럽 출장 갔을 때는 버버리코트를 사다달라고 했더니 55사이즈 입는 마누라에게 88사이즈 코트를 사오는 바람에 그 코트는 시어머니께로 넘어간 적도 있었다.
그 후로는 아무 것도 사오지 말라고 했다.
지금도 혼자 밖에 나가면 지하철 선반 위에 새로 사준 비싼 가방 올려놓고 내려서 잃어버리고 지갑이나 휴대폰은 수시로 잃어버려서 목에 걸어줬으면 싶을 정도다.
엄마가 가신 병원은 종합병원이기는 해도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라 당장이라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을 정도였다.
이인실이어도 좁을만한 병실에 여섯개의 침상이 간신히 들어가 있고 게다가 가운데 계시는 엄마는 창밖도 못 보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간병해주실 분 인상이 선해서 안심이 되었다.
딸이 넷이나 있어도 간병하겠다는 딸은 없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당분간 스크린 파크골프 못 치겠다고 하니 동생이 "왜 못 해? 그건 체력단련이니까 계속 해야지~" 한다.
만약 자식이 입원해 있어도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