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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BY 그린플라워 2026-03-02

입덧도 해본 적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데 최근에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싶어졌다.
집 근처에 간장게장이 반찬으로 나오는 집에 가서 한끼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홈쇼핑 채널에서 국내산 알배기 간장게장을 파는 게 보였다.
당장 주문하고 싶지만 홈쇼핑을 신뢰하지 않으므로 참고 있다가 퇴근한 큰애한테 쿠팡에서 간장게장 주문해달라고 했다.
"어머니 쿠팡도 믿을만한 곳은 아니예요. 차라리 트레이더스에서 사세요."하면서 안 사준다.
다음날 아침 남편더러 트레이더스에 장보러 가자니까
"왜? 간장게장 사려고?"
어떻게 알았냐니까 새벽에 간장게장 먹고싶다고 잠꼬대를 하더란다.
트레이더스에 가니 왕딸기를 싸게 팔길래 두박스 사고 사과도 한상자 싣고 온갖 장보기를 다 한 후 간장게장 코너에 가니 한통도 없었다.
양념게장이라도 살까 하다가 꿩대신 새우장을 사고 후숙 아보카도를 7개 샀다.
식재료 구입을 마치고 오려다가 1층 마트출입구에서 닥스 할인매장이 있길래 들러서 배낭을 샀다.
내 카드로 결제를 하려는데 굳이 남편이 사주겠다길래 그러라고 했다.
남편은 돌아오는 길에 잠깐씩 걸리는 신호등  앞에서 생강한과를 집어먹으면서 운전하는 걸 보니 할아버지가 다 되었구나 싶었다.
젊었을 때는 같이 마트에 가면 내 카드로 결제하는데도 못 사게 하는 게 많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늙어갈수록 인심이 후해지고 있다.
안 버리고 오래 같이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나보다.
고마운 마음에 집에 돌아와 계란 부치고 아보카도 썰어얹고 날치알과 김가루 넣고 새우장 듬뿍 올려 비빔밥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