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그러나, 부푼 희망과 설레임으로 나갔던 그자리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시간,두시간...세시간이 지나도록 그녀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는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수북해진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 자리를 뜰 수 있었다. 보기좋게 바람을 맞은 그날밤, 그녀는..
[제12회]
잠시 꿀먹은 벙어리 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에게 오히려 기분 괜찮냐는 말을 건넨다. 내 기분에 맞춰 얘기 할려는 그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먼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는 눈치였으나 아무말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말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어쩜, 우..
[제6회]
남편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남편이 안스러웠다. '여보,진작에 병원이라도 데려 갈껄하고 후회하고 있어.당신이 그렇게 맘에 병을 가진 걸 난 몰랐어. 당신한테 좀 더 잘 했어 야 하는 건데, 여보,좋은 데 가서 편히 ..
[제1회]
사랑이란... 사랑이란 알지 못하는 곳에 숨어있는 술래잡기 놀이라고 늘 애기 하지만 내게는 내 마음을 빼앗어간 도둑의 소설같은 마음인것 같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빼앗어간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대는 나의 마음의 도둑이에요. 나의 일생의 전부랍니다. 이제 고..
1편|작가: 이다미|글번호: 20
조회수: 2,332
[제4회]
난 도움이 필요했다. 그의 도움이든 아님 식구든... 더 이상 나의 십자가를 볼 수가 없었다. 누군가 그랬다. 그럴 땐 주기도문을 외워보라고... 하..하..하늘..에 계..신..우..리..아.버..지. 이..름..을 거..룩.. 히... 그 때였다. 온 몸에 힘이..
끝으로...
무덥고 습한 나날에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이곳에서의 활동을 접어야 할 싯점에 와서 양해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이다 싶어 이 글을 씁니다. 그동안 제 미력한 소설에 애정을 가져 주셨던 분들께 대한 죄스러운 느낌 금하지 못하며 이글을 올린다는 것만 알아주셨..
마지막이야기. 우리 다시 ..
태경이 날 찾아 온 건 그 때가 처음 이었다. 여느 때처럼 웃으 며,반갑게 태경을 맞으러 터미널까지 나갔다. 태경은 얼마나 더 어른스러워 졌을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그는 어느 새 사회인이 되어있었다. 버스가 정차하고 태경을 발견했을 때 오 랜만에 만나..
[제3회]
나는 깜짝 놀랐다. 피로와 짜증이 잔뜩 묻은 얼굴로 뚜벅뚜벅 걸어나온 런닝셔츠 차림의 그 사내. 우람한 골격에 불룩 솟은 배하며 오른쪽 팔뚝에는 선연한 문신 자욱.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을 연상시키는 섬뜩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순간 보았다. 움찔 놀랐으면서도 애써..
[제1회]
오늘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지하철을 타고 천호역에 내렸다 계단을 오르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걸음 걸이의 할아버지가 앞에서 몹시 힘들어 하며 걸어가고 계셨다. 아니 우리 아버님이 순간 눈물이 왈콱 쏟아졌다. 하늘에 계신 시아버님이 다시 살아 내 ..
1편|작가: 김효숙|글번호: 15
조회수: 2,138
[제1회]
우리동네 재래시장에는 닭을 파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처음에는 생닭만 팔더니 남편이 닭의 배를 가르고 토막을 치는 동안, 아내는 옆에서 닭을 튀겨 팔기 시작했다. 그 젊은 여자가 만들어내는 튀김닭은 날개돋친 듯 팔렸다. 왜냐하면, 인근 튀김닭집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1편|작가: 사라|글번호: 14
조회수: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