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무일도 없는 하루하루의 이어짐이었다. 서서히 지치기 시작하는 난 내 안에서만 쉴새없이 빈속에 게보린을 한줌 털어놓은듯 기분 나쁜 떨림과 진흙 뻘속으로 끊임없이 가라앉음을 반복할 뿐이었다. 길거리에 걷고 있는 아무나를 붙들고 싶었다. 나와 같은 떨림을 가진 사..
[제1회]
내가 그사람을 만난것이 이맘때쯤인것 같다. 한참 벗꽃이 지고 버찌가 익어가는 5월의 어느날 우린 그렇게 만났다. 결혼 8년만에 난 이혼이라는 팔찌를 차고,한참 살아야된다는 생각에 직장을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특별한 능력도 없구 자격증조차 없는 고등학교 졸업장으론..
1편|작가: 이 수하|글번호: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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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2
원래 말이 없던 어머니는 점점히 말수를 줄여가는듯 싶게 접어두더니 외할아버지의 죽음이후 어지간해서입을 열지 않았다. 어쩌다 들어오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줄어드는 말처럼 잠시 대문 열어둔 틈새로 들어온 바람처럼 스쳐가다가 어느날인가부터는 영영 발길을 끊었다. 비워둔 사..
마지막회
영악뇨님. 지는 안산에 살지여.. 느낌에 님은 설 사시는 분인것 같은디.. 함 기회되었음 뵈었음 좋겠네여.. 글구 님 칭찬 감사함다. 어찌보니 서로 칭찬하는것 같아 민망함다만.. 님의 글에 드리는 제 감상은 진짜람다. 님은 예의상 해주신거겠져? 캬캬. 여하튼..
둘만의 결혼식...그리고
수야와 주현은 MT를 왔던 곳에 와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첫 키스를 했었다. 그 생각을 하자 수야의 얼굴이 붉어진다. [수야야, 우리 저기 가보자.] [어머, 여기 성당이 있었네! 왜 작년엔 못 봤지?] 고즈넉하고 아담한 성당 안은 숙연..
연상여.연하남 만나다
평소 잘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동행으로 어딘가 가는 기분은. 어거지느낌이다. 그래도 웃음으로 시간을 보낸듯해 아깝지는 안했다. 만남의 시간이. 그후 자유인으로 갈적마다 우연히 그아이와 만나게 되었다. 이상시리 "누나, 아이스크림 먹어봐요." 언제 사왔는지 ..
코스모스 꽃길 2
혁이 오빠는 내가사는집의 아래층에 산다. 사실은 오빠가 사는 집의 위층에 집을 구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난 오빠와 한집에 살고싶었다. 오빠는 나를 내가 읽을수 있는 코드로 바라본다. 나는 언제나 오빠를 위해서 목욕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는 커피를 준비한..
반편성
봄 방학이 시작 되는날 우린 반편성을 했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어젯 밤 내내 주문을 외듯이 소원을 빌었습니다. 2학년때 너무 친한 내 친구 순이랑 한반이 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학교에 일찍와서 우린 같이..
1편|작가: 애수|글번호: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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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지는 그림자 4-2
어머니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며 가로 젖고는 눈시울을 닦았다. "하지만 이제 점점 준비를 하여야만 하는 데, 환자도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그냥 두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채원이가 떠난 것으로도 충..
유리얼굴
시경은 길을 건너려다 붉은 신호등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하얀 명찰이 발치에 떨어져 있었다. 이 용희란 이름이었다. 아마 시경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맞은편에 위치한 k고 학생의 것으로 짐작되었다. 못본체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무심히 주워서 필통에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