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불모지와 같은 여자의 자궁은 여자의 삶을 원래대로 복귀시켜 놓았다. 여자라는 사실은, 남자라는 사실은 생명의 씨를 주느냐 아니면 그 씨를 받느냐의 차이라고, 인간도 영장이기 이전에 종족을 보존시켜야 할 동물이라고. 여자는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편|작가: lovly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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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처음 아이를 가지자고 한 건 남자쪽이었다. "우리도 우리의 살과 피를 누군가에게 나누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장기이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우습게도 장난처럼 헌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님을 여자는 알고 있었기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여자가 뜸을 들인건 남자가 결..
2편|작가: lovly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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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직도 어두운 방안이 낯설기만 하다. 어머니가 그렇게 나가고 여자는 이십여분을 그렇게 다리를 웅숭그려 모은 채 앉아 있었다. 비행기 고도가 높아졌을 때의 귀울림 현상처럼 가슴 바닥 저 안쪽까지 먹먹해질때 여자가 곧잘 취하곤 하던 자세였다. 야윈 두 팔은 이제 한줌도 안..
1편|작가: lovly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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