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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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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chung911 2001-08-15

나는 오프라 하노이의 첼로곡을 좋아한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프라 하노이가 연주하는 첼로음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오프라 하노이가 비틀즈의 yesterday 를 나를 위해 연주해주고 있다. 나 혼자만 듣고 있기에 오프라 하노이는 오로지 나를 위한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엄마는 비틀즈를 좋아했다. 존레논을 좋아했고 이매진을 즐겨 들었다.
엄마는 깔끔한 사람이었다.
치약 튜부중간부분이 함몰되는것을 못참아했고 열쇠는 항상 제자리에 있기를 원했다. 그릇도,이불도, 옷도 항상 놓여있는자리에 놓여있어야 마음이 편한 대한민국의 그렇고 그런 아줌마였다.
그런 엄마가 속된말로 바람을 피웠다.
내가하면 플라토닉사랑이고 남이하면 바람인 일종의 남편아닌 남자와의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다.
별로 놀랄일이 아닐 수도 있다.
순수한 만남일 수도 있고 남편으로하여금 '간통'이라는 죄명으로 이혼당할 수 있는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그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별로 놀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엄마의 일기를 읽으며 나는 이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의 바람은 정말 육체와 마음이 아닌 혼을 보내버린 말그대로의 바람이었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