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그래도 이런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마시는 술 한 잔이 내게는 남편의 말 한마디보다 아주 유익하다. 남편은 오늘도 야근이라며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아이들과 대충 차려먹는 저녁은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데 남편의 밥상을 차리는 것은 왜그렇게 짜증이 나..
1편|작가: 빨강머리 앤|글번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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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오 은우. 그를 만난 건 역시 산이었다. 지금처럼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 산이었다. 온통 세상은 은빛에 취해 있었다. 눈은 구태여 언어를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세상과 세상사이에 난 간격을 좁히기에 충분했다.사지를 벌려 온전히 눈과 합일된 나무들. 인선과 은우도 그렇게 ..
[제1회]
오후 다섯시... 겨울해가 반쯤 사라질무렵 그 여자아이는 우리집에 왔다. 나이는 다섯살.... 이름은 소라.... 까만 우단누비옷을 입고 머리를 앙증맞게 양쪽을 말아 올리고... 흡사 중국소녀같다. 그아이의 엄마가 데리고 왔다. 그녀도 까만 외출복을 입었다. 외출할건..
1편|작가: 린다|글번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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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제목: 뚱뚱한 여자 이야기 작가: 햐핑 (mulanping@hanmail.net) ※불펌이나 작가의 동의없는 무단도용은 금지합니다 ================================================================ 이글은 햐핑..
1편|작가: 햐핑|글번호: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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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억아~~! 너무 추워서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을 피해서 걷는다. 화단 돌틈에 피어있는 우유빛 소국이 하얏게 얼어서 떨고 있구나. 난 거실유리창 안에서 이 창백한 국화꽃을 멍 하니 바라보며 동정심마저 접은지 오래구나. 널 잊기로 한 날부터 지금까지 날마..
1편|작가: lsh1951|글번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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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두 명의 순경이 지키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젊은 여자와 남자가, 그것도 옷에 토사물을 묻히고 파출소를 찾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리라.“수고 하십니다. 아니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비만남이 먼저 입을 떼어 순경에게 장황된 설명을 하려 하자 순..
첫사랑
x월 x 일 첫사랑...듣는것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시리고 떨리는 말일까. 지금 들어도 왠지 아련하고 풋풋한 그느낌이 너무 신선하기만하다. 그때 그시절... 이렇게하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더라 해서 봉숭아 따다가 정성스레 찧고 백반첨가해서 잎으로 둘둘말고 실로 칭..
[제1회]
경희는 예쁜 사내 아이다. 이제 막 사물의 이름을 알아가는4살박이. 생각해 보라 하루종일 집에서 장난꺼리를 찾는 사내아이의 부지런함을. 시골에서 자라는 경희는 골목길의 땅을 파던가 이님 제 장난감을 박살내던가 그것도 아님 제동생 인형의 몸을 박살낸다.거의 하루..
1편|작가: 선녀|글번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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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선생님이 엄마 좀 보재.” 딸애가 툭 던지듯 말했다.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융통성 없는 딸이 무슨 문제라도 일으킨 것인가 걱정이 되었다. “무슨 일 있어?” “아니.” 딸애는 짧게 답하곤 제 방으로 들어갔다. 딸애가 등을 보이면 난 늘 쓸쓸해진다. 내 ..
[제4회]
미영은 아침일찍 서두룬다 별로 바쁠것도 없는데 왜리 분주한지 모르겠다 시간은 더디가고 주일예배만은 빼먹지 않는 미영이지만 오늘은 모든 것 다 사양하고 싶었다 오직 한사람 태우만을 위해서 보내고 싶다 빨리 약속장소에 나가 기다리고 싶었지만 자존심이랄까 웬지 그러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