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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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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BY 금풍천 2003-08-13

곱녀가 아침에 보이지 않았다. 정말 발병한건가.?

심씨는 아니 갈 수 없었다. 곱녀가 설명한 길을 따라 파란대문앞에서 신호를 보낸다.

 

"와 주셨네요 정말 고마워요 오라버니 들어 오세요.."

 

뜻박에도 곱녀는 건강한체였다.

 

"앉으세요. 얼마나 고생 많으세요. 다 알아요 오라버니 고생하는거..."

 

곱녀는 사실 심씨에 대해서 다 안다고 했다. 아내가 병치례하는 것과 아이들도 거들떠 보지 않는 상태에소 고군분투하는 것도 안다고 했다.

 

"오라버니, 외롭죠. 저도 그래요. 아이들 키워놔야 아무 필요 없어요.  몸팔고 땀내서 자식 길러 봐야 저희만 좋다고 다 떠나고 누가 남아요. 늙은이만 남는거지.."

 

곱녀의 말이 맞지만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인것을...

 

"자, 이거 드셔 보세요. 제가 오라버니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푸짐한 조찬이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받아 보는 진수성찬인가...

 

"오라버니, 부인께는 안되었지만 어째요. 간호 열심히 하고 힘내고 사세요. 식구 아프다고 오라버니까지 인생을 버리실 수 없잖아요. 저도 열심히 도와 드릴께요."

 

눈물이 핑 돌았다.

 

"어서 드세요. 그리고 저도 열심히 살거예요. 자식들 미련 두지 않고 사는날까지 재미잇게 보람차게 살고 싶어요. 왜 우리가 버려져야 하나요"

 

목메인 진수성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니 이제 아내 생각이 났다.

 

"목에 걸리시죠. 자 이거 가져 가셔서 드리세요. 이게 미국에서 가지고 온 약인데 갑상선에 특효약이라는 거예요. 저도 목이 안좋아서 고생 했는데  이거 두달 먹고 완쾌 되었거든요."

 

심씨는 약을 들고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