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요리 솜씨
우리 엄마의 요리 솜씨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세상에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엄마에게는 그게 바로 요리라고 하십니다. 다른집에 가면 현미밥도 있고, 콩밥도 있고, 잡곡밥도 있지만, 우리집은 일년내내 항상 쌀밥입니다. 제대로 된 정상적인 쌀밥을 먹..
그녀가 웃었다.
때 이른 봄비가 내리고 있다. 짙은 쌍거플이 여러 겹 진 여자의 눈동자는하염없이 깊다. 고개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머리카락들......그럴때마다 퀭하게 보이는 여자의 눈동자에서 알 수 없는 빛이 솟아나와 보인다. 얼핏 여자가 웃고 있는것 같아도 보인다. 여자는 빗..
1편|작가: 캐슬|글번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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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부를까? - 1 ..
날씨가 너무 화창한 봄날이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라 그런지 한 낮에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날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극장가에 나오니 새삼 백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극장앞 돌의자..
6.봄날
적당한 긴장감이 흐트러진 일상을 약간은잡아주는듯 했다.시간의 흐름이란건 오묘하다.한동안 절실하고 절박했던 물음들이 시간에 묻혀버려 담담해질수 있으므로.태어나면서 부터 스무살시절의 자신은 오만함과 자만심에 똘똘뭉쳐진 한마디로 밥맛떨어지는 기집애였다.턱은 항상 치켜들고 눈..
참견
그녀의 어머님은 며느리가 시장가야 되요 어머님 하면, 얼른 오신다. 아이 봐주러 은행 갈때도 친구들 만날때도 그녀는 아이 때문에 가야 할 자리 가지 못한적은 없다. 그녀가 안 다니는거 뿐이다. 그녀는 얼마전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평수만 조금 큰 평수로 운..
1편|작가: 분홍이|글번호: 71
조회수: 1,023
시계소리
무언가 일정한 소리가 귓전에서 쉴 새 없이 맴돌았어. 눈을 뜨려고 애를 썼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온몸에 힘을 눈으로 모아 힘껏 눈을 떴어. 흐릿하게 보여지는 모든것들이 내가 낯선 곳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 "정신이 드니?" 따뜻하지..
어제와 같은
준희는 큰아이와 둘째를 서둘러 준비시켜서 학교 보내고 남편 출근 준비를 도왔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아빠이면서 준희가 너무도 사랑하는 남편. 그녀는 하루하루를 감사히 생각하며 살고 있다. 막내는 아직 곤히 자고 있고, 대충 정리를 하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컴앞에 앉..
1편|작가: 섬집아이|글번호: 69
조회수: 879
저녁나들이
나는 너를 죽이겠다. 니가 날 그렇게 무시해? 도대체 넌 뭐야? 난 널 위해 애까지 낳아준 몸 아냐? 니가 나보다 잘난게 뭐냔말야. 난 니가 뱉는 한마디 말조차 들을 기운이 없어. 그냥 여기 흉기가 하나 있다치자. 도독이고 뭐고 다 무시해도 좋을 그게 있다치자. 난 이..
연인
유희와 정환이가 만난것은 7년 전에 일로 돌아간다. 유희는 27살에 이혼을 하고 당시 3살짜리 아들이 있었지만 남편에게 빼앗기고 힘들어 하던 당시 정환이를 만났다. 정환이는 33살의 총각이였고, 그런 유희를 만나서 위로도 해주고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소주한잔..
1편|작가: 천하수|글번호: 67
조회수: 826
만남
저녁이 되자 김밥포장손님이 몰려들어, 가게가 분주했다. 매출이 조금 오르고 아는 단골들이 반갑게 찾아주어, 남편과의 통화내용은 까맣게 잊고있었다. 퇴근을 하고 나서야 남편의 손님이 떠올랐고, 종아리가 당기고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서둘러 집에 도착했다. 대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