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가질수없는것을 열망했던적이 있었다.
그 열망도 지쳐 차갑게 식어버렸을때쯤은 죽음을 꿈꾸어왔었다.
아주 잠들어버린다는것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는것을 알고난후는
그저 다른사람들이 살아가는것을 흉내내듯 그렇게 살고있다.
그들을 처럼 웃고 ,그들처럼 울고, 그들처럼 숨쉬고 ..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자신도 알고있다.
이미 자신의 안에는 빛이없다는것을.
연이는 아이를 가질수 없다.
인수와 결혼1년후 자궁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었다.
아기를 기다려왔었는데 찿아온것은 자궁암이였다.
그리고 2년이 늘 적막햤다.
2년간 남편의 몸을 받아들인적이 없었고
2년간 남편을 질리도록 괴롭혔다.
그만큼 자신도 아팠다.
"나랑살고 싶지 않잖아.!
헤어지고 싶은데 자존심때문에 날 버릴수가 없는거 잖아.
애초부터 당신을 사랑한적도 없으니까 난 상처받지않아.
날 그냥 놓아줘.
당신 아주 무서도록 잔인한 사람이야.
당신이란 사람 아주 질려버렸어......!!"
미친듯 남편을 후벼파고 상처주고 헐뜻고 짓 밟았었다.
그렇게 악을 쓰다가 아무렇게나 지쳐잠들면
남편인수는 자신을 보듬고 눈물을 닦아내주고 포근히안아주어
떨지안고 더 깊이 잠들수 있게 해주었다.
이제 그 상처도 많이 아물어 있다.
공원벤치에 무릎을 끌어안고 멍하니 앉아있는 연이였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머리칼을 날리고
적당히 따스한 햇살이 몸을 기분좋을만큼 데워주고
풋풋한 봄향기가 코끝을 간지르고.
눈커풀은 스르르 자꾸 감기고 입가엔 미소가 흘렀다.
한손에 쥐고있는 스타벅스의 종이컵.
연이는 또한번 그시간 그길을 지났었다.
피식 웃음이 다시 흘러나왔다.
그를 다시만나면 좋을것도 없는데....
만나면 분명 얼어버려 횡설수설 할것이 분명한데....
그에게 자신은 분명히 아픔일텐데.
그에겐 다섯살짜리의 아들과 그 아들의 엄마가 있을텐데...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피하라는 그시간 그길을
두근거리며 지나갔었다.
혹여 만나면 이집커피를 좋아한다는 핑계까지도 머릿속에 그리며.
이유를 말하라면.
참 그리웠다.
그가.
지난날이.
그 사무치게 아프던 헤어짐이.
모두 아쉽고 참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