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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BY 두모 2007-02-03

인생은 반전이다. 최작가는 말한다. 수씨 서사에 신경쓰라고 . 서사란 옛날이야기에요. 엣날엣날에 어느날부터시작해서 그렇게해서 잘살았대여. 그래서 죽었대요. 뭐 그런거야. 그게 바로 소설이야. 그날 초청해서 강의를 했던 백작가는 소설은 반전이다고 여러차례말햇던터라 수는 최작가의 서사와 백작가의 반전이란 낱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참이다. 이삼년인듯 어렴풋한 기억을 헤집어보니 수의 서재엔 추리소설이 있긴있다. 이작가가 남편을 통해 전해준 코카인여인 그리고 바로 이것. 추리소설은 언제나 수의 의식박의 밀이었다. 남편은 무협지부터 추리소설 공포극 만화 판타지소설 등 현대판것들이면 어느것나 모르는게 없을 정도의 그야말로 통에 속한다. 수는 어쩌면 순수파이다. 순진파랄까. 황순원의 여름소나기속의 수채화같은 맑고 깨끗한 이야기를 즐기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순수문학이며 서정문학의 전부인양 자기생각에 몰두해있다. 그런그의 문학관은 언제나 남편과의 대화를 단절시키곤한다. 서로가 영원히 이해못할것처럼 차라리 이젠 무시해버리는 편이 낫다고 일축해버린다. 남편도 수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느가정보다도 높은 문화를 즐기는 편에 속할터. 시골소읍치고는 제법 서재도 갖춰놓고 있다. 실은 서재라고 하기는 거창할지몰라도 수에게 있어서만큼은 그 방이 아담한 서재구실을 한다. 문학지망생의 꿈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코딱지만한 세평남짓방. 수와 남편은 그방에서 더러 애정표현도 즐기고 독서토의도 일도 하지만 엄연히 한쪽 벽면을 빼곡히장식한 벽면은 여느작가의 서재와 다를것 없다. 습작을 해보려고 낡은 일기장을 뒤적이는 것도 그 방에서의 일이고 아줌마독서회를 운영하며 열심히 문학인들과 인맥을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것도 바로 그 방에서의 작업중하나다. 소설은 반전이다. 반전은 인생이다. 백작가의 단편집은 주인공이 모두 죽음으로 끝이난다. 왜그러냐는 청강생의 질문에 소설의 반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의 죽음과 인생 반전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강의의 연장선인 술좌석에서도 연신 네 네 하고 간간이 흥분된 감정의 정돈된 대답을 성의있게 표현하곤 했다.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는 자체가 간헐적인 대응으로서의 네 네 라고 들어주는 정도가 어쩌면 최고의 답면일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니 수는 너무많은 속내를 비쳤고 중견작가엔 그에게 초면이면서도 흥분된모습을 추수리지 못한결과가 아닌가 생각했다. 수는 생각했다. 백작가는 연세에 비해 젊어보인다. 지방의 군청과장이나 계장쯤되는 인상이려 정돈된 외모와 짧은 머리, 귀밑머리는 얼굴의 부드럽고 순수한 인상을 속이지 못하는지 회색빛 털이 희끗희끗 내비친다. 중년의 신사가 언제 노년의 병약한 모습으로 바뀔지모를는 세월의 때가 묻어있다. 추리소설은 늘 살인사건이 내재돼 있다. '농담'이란 제목의 이야기에서도 여지없이 언론제벌의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사인을 찾기위해 부검하고 수사가 척척 이뤄지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배치가 흥미로워진다. 거의 소설의 막바지에 다달아서야 사인과 함께 살인자의 정체가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