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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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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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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스포츠


BY myheart 2006-03-23

 안녕하세요? 철없는 우리 엄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은 그에 앞서 제 소개를 하여야

겠지만, 그러면 우리 엄마에 대한 글이 편하게 써지지 않을 것 같아서 제 소개는 나중에 제

마음이 편할 때 하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엄마가 철이 있는 분인지 없는 분인지 저는 잘 모

르겠지만, 사람들이 대체로 우리 엄마를 철없는 엄마라고 하시기에 그냥 그런가부다 생각

하며 삽니다.

  우리 엄마는 참 좋아하시는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를 아주 좋아하십니다.

그렇지만 직접 하시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배우시려고 늘 노력은 하시지만  어떤 운동

이든지 3일이상 하시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을 배우시지 못하는 이유는 아

주 다양합니다.  축구는 무릎이 까지니 위험하고, 테니스는 손목이 삐니 위험하고, 야구

는 대드볼이 무서워서 못하고, 배구는 스파이크가 무서워서 못하고, 수영은 머리 말리는

것이 싫어서 못하고, 스케이트는 엉덩방아 찧는게 싫어서 안하고, 탁구는 공에 무게감

이 없어서 안하고, 자전거는 타이어 펑크 날까봐 못하고, 스키는 리프트가 무서워서 못

타고, 볼링은 공이 너무 무거워서 맘에 안들고, 수상스키는 배 뒤에 따라가는 것이 못

마땅하고, 카누는 노 젓는 것이 밥주걱같아 기분 언짢고, 하키는 허리 통증 올까봐 못

하고, 핸드볼은 공이 너무 딱딱해서 싫고, 마라톤은 뛰다가 죽을까봐 못한다고 하십

니다. 그래도 운동 경기를 보는 것은 참 좋아하십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중요한 운동

경기를 시청하시는 날은 아빠와 나 그리고 우리 언니는 제발 우리 나라 또는 우리 엄마

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야 그날은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경기에서 지는 날이면 머리 싸매고 누우시는 엄마를 뒤로한 채 우리 세사람은

약속이나 한듯이 조용히 나와 동네 분식점에서 한끼를  해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식

점 주인 아저씨는 우리 엄마가 응원하는 팀이 오히려 지기를 항상 기도하시는 것 같습니

다. 이것은 그냥 십여평생을 살아 온 제가 느끼는 직감이라고나 할까요. 아참, 십여평생

을 얘기하다보니 제 나이를 조금은 눈치채셨겠네요. 그래요. 저는 아직 초등 6학년생이

랍니다. 저와 우리 엄마에 대해서는 차차 아시게 될 것입니다. 여하튼 올해에는 독일

월드컵 대회도 있고 얼마전 끝난 WBC도 있었고 우리 엄마에게 즐거운 한해 인것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이기면 좋겠지만 2002 월드컵 때처럼 엄마가 너무 기뻐서 소

파위에서 펄쩍펄쩍 뛰시다가 소파가 내려앉았던 그런 사고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철없는 우리 엄마의 요리솜씨에 대해 얘기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