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그가 군대에서 제대하던 그 해 여름은 유래없이 폭염이 계속돼 연일 최고기온을 갱신하던 때였다. 제대하던 날 부대 앞까지 마중 나온 친구들과 그 길로 동해바닷가로 떠난 그는 일주일을 아무생각없이 친구들과 놀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두려웠다. 자기만 없으면 ..
꼬마일기(2)
담임 선생님은 이가 마치 쥐처럼 총총이 박히고 피부는 분을하여 새하얗고 다정하셨다. 꼬마소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기존재에대해 존대말로 사랑스럽게 대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다. 물론 부모님도 그리 못대해준것은 아니였다. 할머니가 가끔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이구 ..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1
전 남편이 말을 걸어왔다. 아이들을 몇 시에 데리러 가면 좋겠냐고 물었다. 피아노 끝나면 5시 30분쯤 될 거예요. 그때쯤이면 괜찮을 거예요. 알았어. 회사일로 집을 비우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아이들을 전 남편에게 맡기게 되었다. 큰애에게 어..
1편|작가: 돌아보기|글번호: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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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가는 내 얼굴
나의 하루 나의 하루가 또 시작 되었다 오돌돌 으시시시한 그제도 가고 돌아이 들쑥 날쑥 울 실랑 속아지 같은 어제도 같다 그러나 나의 하루는 울 실랑 큰 아들의 켄디션에 의해 정해진다 켄디션 좋아지는 음료가 있었으면...
1편|작가: 하루 하루|글번호: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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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회는 원할 때엔 오지..
2편 기회는 원할 때엔 오지 않는다. 하지만 원하지 않을 때도 온 적은 없다. 잎을 다 털어버린 나무들에는 걸죽한 밀가루 반죽을 뿌려놓은 듯 눈이 살짝 묻어 있고, 오가는 사람들은 바람이 들어갈까 옷깃을 여미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창문으로는 따사로운 ..
미친엄마
“이 미친노무새끼 ! 이럴 줄 알았어 !!!” 다섯 살 아들 놈이 대접에 가득 퍼놨던 동치미 국물을 엎었다. 밥 먹다말고 티비주인공 파워레인저 흉내를 낸답시고 숟가락을 들고 있던 팔과 다리를 요란하게 휘두르더니 팔꿈치로 밥상 위 동치미 그릇을 냅다 갈겼다. ..
1편|작가: 이룬담.|글번호: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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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9
멀리 들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방 청소를 마무리 하고 있다. "혜정아? 혜정아? " "네.. 언니.. 저 여기요.." "어 그래 뭐 하러 힘든데.. 내가 할거라니깐, 이리 고생을 하누.." "언닌.. 공짜 밥이 어디있어요.." ..
회상-만남편
대학이라는 곳은 낭만과 열정이 있는 곳, 이라는 생각은 잊어야 한다. 대학은 오로지 공강과 mt와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소이다. 선배, 후배가 공존하지 못하는... 교수님과 학생이 따로 국밥인 곳이다. 나 역시 대학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새내기 생활을 시작하지만..
진실한사랑
얼마만의 외출인가? 끔직했던 그날...... 우리 애기가 태어나지도 못하고 가버린 그날 난 말을 잃었었다... 실어증으로 두달반을 꼬박 방에 밖혀 나오질 못하고 전화도 집도 모두 다 차단한채... 철저히 다시 혼자 외톨이로 돌아갔다... 현태도 숙이도 ..
친구........
남편과 같이 울었다. 한참 말이 없었다. 울음소리만 날뿐... "....여보! 정말 미안하다. 내가 돌아도 너무 돌았다. 이해 안될거다. 지금 가진게 없고 돈이 없어서 못 들어간다...여보...미안하다...." 난 전화를 끊었다. 하염없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