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물음에 현태가 날 빤히 바라본다... 다시 핸드폰쪽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더니 주머니에 손을넣는다....
"아~~ 방금 지웠어..."
"어? 지웠다고? 왜?"
어느새 내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다... 목이 탄다...지웠다니... 왜??
"나.. 아까 봤어.... 숙이란 사람한테서 문자온거~ 그 문자내용 설명해줄수있니?"
앞 이빨을 꽉깨물었다.... 부서질것 같다......
"윤아야.... "
"설명해줄수 있냐고 물었잖아~~ 숙이란 여자가 누구야?"
"내가... 아니... 좀 아는사람이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아니야.."
"뭐라구? 그런데 왜 보고싶다는둥 내 이름도 알고 있고 내가 없을때 전화하라고 해? 그게 좀 아는 사람이 하는말이니?"
현태가 풀석 침대에 걸터 앉았다. 고개를 돌려 날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아~~~~~~~
난 꼼짝할수가 없다. 얼음뭉치로 한대 맞은기분이다..
위장에서 피가 세어나오고 있는것 처럼 따끔거린다.
"너 여자있었니? 변명하지말고 그냥 있는그대로 말해줘~"
"휴.. 아직 준비가 안되었잖아.. "
"준비라니 뭐? 내가 니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라는거니? 너 정말? "
현태옆으로가서 팔을 꽉 잡았다.. 바르르 떨리는 내 손을 현태가 잡고 안아준다.
싫다고 뿌리쳤지만..
다시 꽉 껴안는다..
"미안해 윤아야.. 서울가면 말할려고 했는데.... 니가 이렇게 빨리 알지 몰랐다.. "
"뭐? 뭐라고? 뭐라고?"
눈물이 터져나온다 내가 잘못들었나? 방금 뭐라고 한거지? 저사람?
"뭐라고했어? 뭐라고 했냐고~!!"
아~~~~~~~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처럼 내 온몸의 장기가 굳어버린것 같다...
눈물이 멈춰야 말이나올것 같은데~ 내 눈물이 입까지 다 차올라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윤아야.. 미안해.."
"니가 말한 사람.. 숙이란 여자니?"
".........."
"말해줘... 맞니?"
"........"
"숙이란 여자 나도 아는사람이니?나도 아는사람이냐고?!"
"윤아야.. 미안하다 정말 너 한테 미안해"
"대답해!! 내가 아는 사람 맞냐니까~!!?"
"응"
짝!
빰을 후려쳤다...
"뭐? 내가 아는사람? 내가아는사람중에 숙이란 사람은 한명뿐인데? 너 현태야~~!"
"윤아야 진정해.. "
.
.
.
.
.
.
하얀불빛이 너무 따가워 눈을떴다.. 어지럽다...
"좀 괜찮으세요?"
분홍색 가운이 눈에 들어온다 아~ 병원이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통증이 오는걸까?
"아직 움직이시면 안됩니다 수액 다 맞으시고 약드세요~ 애기 놓은거랑 똑같으니까 식사나오는거 잘 드시구요"
"애기놓은거랑 같다구요?"
"하열을 많이하셔서 남편분이 엎고오셨어요. "
저 간호사가 방금 뭐라고 한거지?
"애기 놓은거랑 같다니요? 내 애기는 괜찮은거죠?"
".......... 방금 수술하시고 일어나신거세요.. 기운차리세요.."
"네? 수술요?"
"아.... 하열했을때 이미...."
아.............. 아......... 내 애기 내애기........ 내 애기가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