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
숙이..
숙이..
이 사람은 누구지?
내가 알고있는 숙이인가? 설마...
여자이름이겠지?
현태 아는 여자애중에 숙이는 내친구 말곤 없는데...
아~~~~
핸드폰을 꽉움켜진채..그 자리에서 꼼짝할수가 없었다...
현태의 숙이란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설마..... 일딴 마른침부터 삼킨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핸드폰을 있던 자리에 두고...
현태옆으로 가서 누웠다..
꼭 무서운 영화를 본후 잠이 확 달아난것처럼...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누워도 심장소리가 천장까지 때리는것 같다...
내일 물어볼까??
아니야... 내가 핸드폰을 본걸 알면 실망할테지?
그래도... 난 이제 아내잖아.. 알건 알고 가야되지않나?
아... 결혼식 첫날밤에 너무하잖아...
아직 확실한건 아니니까 일딴... 침착하자.......
지금 깨워서 물어볼까??
왜...........
현태......
대학교 입학했을때 맨처음 말걸어준 사람...
내가 밥값이 없어서...식당에 가본적없었는데.. 맨처음 밥사준사람...
나에게 처음 자전거를 가르쳐준사람
나에게 처음... 우리 부모님 제사 언제냐고 물어본사람..
나에게 처음 고백한사람..
현태랑은 뭐든 처음이였다.. 지숙이는 대학에 떨어지는 바람에 나보다 한해 밑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에 대학교 들어갔을때 대인관계에 있어 역시나 예전버릇 그대로 누군가
나에게 말걸어오지 않으면... 철저히 나 혼자 다닐샘이엿다...
하지만...
현태라는 사람은... 입학할때 부터 내 뒤에 있었고 내가 그렇게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배우질 못했던
발래 동호회에 가입할때 그 뒷날... 발래 동호회에 남자가 등록했다는 소릴듣고 참 심히 그사람이 궁금했었는데
그게 현태였다...
처음 고백하던날... 둘다 장학금 탈려고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나에게 나와보라며... 자기 주머니에 내손을 넣더니..
거기에 따뜻한 캔 커피의 온기가 전해져왔다..
"나..이렇게 니 손...내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 이커피 마시면 나랑 사귀는거다~?"
그런데...
왜 그순간 난 웃음이 난건지?
새빨개진 얼굴에.. 덜덜 떨리는 손이.. 귀여워서일까?
아님 둥글둥글한 몸에 딱 달라붙는 발래복 입고 턴을 돌던 때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일까?
그렇게 우린 나란히 장학금을 받았고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할때면
가끔씩 현태 점퍼 주머니속엔 캔커피.. 따뜻한 호빵.. 초코릿.. 식권이 나오곤 했다..
현태는 솔직히 장학금엔 별로 욕심이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있는곳이 도서관이였으니.. 난 기숙사 생활을 해서...
수업외엔 현태랑 마주칠 공간이 없었으니 현태도 꼼짝없이 공부를 해야했고
덕분에 장학생까지 되었다...
이런 현태를 난 한없이 빠져들게 되었고 현태도 나를 끔찍히 생각했다.
내 생리 날짜까지 기억하고 계산해서 내가 배가 아플까봐 약도 챙겨왔고 핫팩도 챙겨오곤했다
그와 처음 여행간날도 정말 손만 잡고 잤으니.... 이런 위인이 어디있을까 싶어 더욱 믿음이갔고
이젠 내가 현태가 없음 안될지경이였다.. 이런믿음에 결혼전 애기도 생겼고 현태도 애기 생기고
너무 기뻐했고 날 더 보물다루듯 했는데...
이런 현태가....설마.......
그냥 내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거겠지?
아닐거다... 그래.. 우리현태인데....내가 지금 옥수수가 먹고 싶다고 해도 자다가 일어나서
구해올사람인데... 그래... 현태가 바람은 무슨...
이런저런 생각에...
울었다가 다시 추스렸다가... 그런데 현태야.. 나 오늘밤은 좀 힘들다... 왜 눈물이 자꾸날까?
한...
1시간 잤을까?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깨보니 현태가 일어나서 우유를 마시고 있다..
나에게 다가와...
"더 자지? 일어났어? 우리 자기.. "
내볼에 뽀뽀를 하곤.. 나에게 우유를 데워서 준다..
그래...
현태는 이렇게 변함없잖아? 폰속에 그사람 신경쓰지말자...내가 행복에 겨워서 잠시 헛생각했나봐....
"오늘 우리 어디가볼까? 자기가 가고싶어하는곳 다 가보자.. "
전에도 졸업여행때 제주도에 와 보긴했지만..
그때는 효도관광처럼 가이드따라 졸졸 따라다녀서 솔직히 구경을 별로 못했었다..
어딜가보지??
그때...
벨 소리가 울린다...
현태 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