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씨 처음 봤을 때 참 깨끗한 인상의 참한 아가씨구나 생각했어.
그 풋풋한 젊음이 부럽더군.
어느새 나이가 마흔이 되고보니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쉽고 그래.
지영씰 보면 내 막내 여동생같기도 하고 너무 예뻐서 지켜주고싶단 생각도 들고....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자꾸만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싶어지더라구...
실은 지영씨한테 꽃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냥 주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
아예 사무실 전체 직원들에게 다 선물했지.
그래도 지영씨껀 내가 특별히 더 신경쓴 거였어.”
“아....그때 그......”
“그냥....지영씨 아침마다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작은 선물을 준비해둔 건데
영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혹시라도 내 말에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해. 정말 딴 뜻은 없으니까.”
“아뇨...저 오해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그 선물 상자들을 보낸 사람이 팀장님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안도하는 눈빛을 보고 나는 용기를 내어 한마디를 더 했다.
“앞으로 시간 같이 때울 사람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제가 함께 놀아드릴께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함께 놀아주다니...
아무래도 내가 제 정신이 아닌가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입에서는 나를 당황케하는 말들이 툭툭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