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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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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사랑


BY 작은아씨 2010-03-20

울리는 전화소리에 마시던 우유가 넘어가다가 다시 거꾸로 올라오는 기분이다...

 

내가 왜 전화소리에 이렇게 민감해졌을까?

 

현태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아~ 네~제가 지금 신혼여행을 와 있어서... 자세한건 저희 어머니한테 전화해보세요~ 잔금은 어머니가 치룰겁니다"

 

약국 인테리어 업자구나......... 마시던 우유를 넘기지 않고 천천히 씹고 있다......

 

현태랑 나는 약사이다... 같이 종합병원 파트타임 약사로 있다가... 결혼하고 시댁에서 약국을 개업하게

 

해주셨다.

 

"누구야?"

 

"응... 잇팜 인테리어 업체사람~ 어제 간판이랑 다 달았다고 잔금 물어보네~"

 

"아~~ 잔금은 어머니가 치루기로 안했어?"

 

"그랬지.. 어머니랑 통화가 안되었나봐~~ 어머니가 알아서 하시겠지~

 

오늘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다녀볼까? 우리 윤아 어디데리고 가줄까??"

 

"난 뭐... 근데 왜 이렇게 배가 고프지?우리 솔이가 자꾸 배고프다고 하네~~"

 

"아이고 우리 솔이 배고파요?  어서 씻고 옷갈아 입어~~ 맛있는것도 먹고 여기저기 구경하러 가자 공주님"

 

"아~~ 커피 마시고 싶다"

 

"안돼... 우리 솔이 생각해야지... 우유 더 데워줄까?"

 

"아니... 좀 비릿한게 우유는 별루다.. 코코아는 없지?"

 

"음... 아마 없을건데... 내가 나가서 사올께.. 조금만 기다려"

 

현태가 주섬주섬 윗옷을 걸치고 나갈채비를 한다.. 지갑과 함께 핸드폰을 챙겨넣는다...

 

"아~ 현태야... 핸드폰은 놔두고 갈래? 내가 전화오면 받아놓을께...충전도 해놓고.... 할려고..."

 

현태가 의아한 눈치다... 바테리는 이미 3칸 다 채워져있기에......

 

"어? 어.. 그렇게 하지뭐... 금방 갔다올께 좀더 누워있어~~"

 

"응... 혹시 모르니까 충전해놓을께..."

 

사실... 핸드폰은 쳐다보기 싫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태가 핸드폰을 챙겨나가는게 싫었다....

 

하지만 어제밤 문자는 스펨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다시 교차된다....

 

현태가 나간후...

 

호텔의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제주의 아침은 밝지가 않다...

 

구름이 잔뜩이구나... 곧 먹구름도 몰려올 기세다...  멀리서 바다가 보이지만... 별 감흥이 오질않는다...

 

날씨만 좋았다면 마라도 까지 보였을텐데... 아쉽네.....

 

이때 또 다시 문자알림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아침에 누굴까?

 

어머니겠지??

 

열어봐도 되겠지?

 

또 0000일까?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천천히 확인키를 눌렸다.......

 

말초신경까지 뻣뻣해지고 피가 거꾸로 다시 쏟는기분이다.........

 

핸드폰을 떨어뜨렸지만

 

다시 줍질 못하겠다... 가슴이 넘 쿵쾅거려서... 일어서 있을수가 없다......

 

어떻하지??

 

왜 자꾸 이런 문자가 오는걸까?

 

0000...........

 

"현태야... 보고싶다.....윤아 없을때 전화해줘..."

 

내이름을 말하고 있다 저 핸드폰에서... 아니 저 핸드폰 속 여자가.......

 

울 현태가 보고싶다고 한다..........

 

0000 이라는 여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 일어나서 핸드폰 닫아야 되는데..... 현태 핸드폰 속 여자가 울 현태가 보고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

 

현태가 벨을 누른다 내가 코코아 먹고싶다고 해서 바로 츄리링 바람에 나간 내 신랑이.....

 

나를위해 코코아 가지고 벨을 누르고 있는데........

 

저 핸드폰속 여자는 왜 현태를 보고싶다고 할까?

 

겨우... 감정을 추스리고 태연한척...핸드폰을 다시 닫았다....

 

현태가 들어온다..........

 

"문 안잠궜네... 혼자있을땐 잠궈놓지... 그냥 이 앞 편의점가서 코코아 사왔어 자기 좋아하는 아몬드

 

초코렛이랑... 지금 타줄께 한잔 마시고 아침 먹으러 나가자... 편의점 아주머니가 오분자기 맛있는곳

 

가르쳐주더라"

 

"응.."

 

가슴속에서 흐리는 눈물은... 이제 얼굴에선 티나지 않게 흘릴수 있을만큼 적응이 되었는데도

 

현태의 따뜻한 말속에서... 난 고개를 들지못하겠다...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코코아를 뜯다가 현태가 날 바라본다...

 

"왜그래? 몸이 않좋아? "

 

"아니...... 그냥....."

 

"안색이 안좋네... "

 

현태가 날 걱정한다.....

 

"아까 문자왔었어....."

 

"어? 그래? 나중에 확인해 볼께..."

 

"아니... 혹시 어머니일수도 있으니 확인해봐.."

 

"응...... "

 

현태가 내가 다시 제자리에 둔 핸드폰을 열어본다....

 

그리고 그 핸드폰속 여자에게온 문자를 보고있다...

 

"누구야?"

 

"어~~ 어머니......."

 

"어머니라고?"

 

"응.... 잔금 치루겠다고......."

 

"그래? "

 

현태가.. 거짓말을 한다... 지금 사온 코코아를 다 부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어머니셔? "

 

"아~ 응...."

 

"정말 어머니야?"

 

"응..."

 

"그럼 나 문자좀 봐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