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필 로 그>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
푸훗, 그래 그 말이 아니었대도 나의 4월은 해마다 처절했지.
내 나이 서른하고도 넷.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지쳤다.
이제 내 생의 모든 사랑을 접으려 한다.
친구야.
지금은 지구 저 반대쪽에서 내가 지는 해를 보는 이 시간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할 내 하나뿐인 친구.
너에게 가슴에 꼭꼭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가벼운 농담처럼,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들어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