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나도 모르는 사이 난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아주 웃기는 한쌍의 바퀴벌레라는 명예롭지 못한 닉네임까지. 하지만 난 멈출수가 없었다. 친구들의 조롱과 그 남자 주변 사람들의 야유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난 어느새 그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
4편|작가: 블루사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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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하여튼 여자들이란...." 난데없이 들려온 남자 목소리. 그 무덤은 온전한 우리들만의 아지트는 아니었다. 헐렁한 멜빵바지에 왜소한 체격, 165센티나 될까말까한 작은 키에 눈빛만이 살아있던 남자. 그 남자는 이젤과 화구통을 챙겨 무덤 뒤에서 걸어나왔다. 그 남..
3편|작가: 블루사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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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무작정 학교가 싫었다. 체류탄과 화염병과 이상한 열기들로 가득했던 80년대의 끝. 늘 전쟁터같은 정문을 피해 학교 뒷산으로 등하교를 해야했던 그 시절. 독재정권은 여전히 건재했고, 친구들은 하나둘씩 보이지 않았지. 1989년 <현대문학> 강의 도중..
2편|작가: 블루사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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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에 필 로 그>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 푸훗, 그래 그 말이 아니었대도 나의 4월은 해마다 처절했지. 내 나이 서른하고도 넷.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지쳤다. 이제 내 생의 모..
1편|작가: 블루사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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