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잠들기 시작한다...
5. 남자는 여자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많은 게 담겨 있는 눈이다. 믿음... 두려움...부끄러움...체념... 맑고 고운 그 눈이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숨막힐듯 깊고 그윽하게 흐려져 있는 그 눈빛에 남자의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갖고 ..
1편|작가: 데미안|글번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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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유죄
"뭐....?" 도대체 뭐라고하는지 이해가 되지않아 다시 한번 되물어보았다. 말없이 하룻동안 집을 비운 이유가.....뭐라고...? "난. 사탕이. 싫다고!!!" 아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내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래는 거야 지금? 사탕이..
일상 1
창문으로 비껴드는 햇살이 따뜻하다. 닿기만해도 데일 듯 따가운 햇살을 피해 다디던 여름이 언제였나싶게 선선해진 날씨에 따뜻하게 다가서는 햇살이 반가운 요즘이다. 벌써 10분째 미영은 베란다 창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올 때가 됐는데....' 초조한 마음으..
1편|작가: 유빈|글번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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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첫사랑
내가 사는 곳은 대전시 대덕구의 석봉동이다 5일장에 서던 신탄진 시장이 쇠퇴하고 50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부동산의 침체로금강로하스의 꿈이 조금은 퇴락한 느낌이 들지만 언제부터? 2014년 갑오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로부터 서서히 아파트에 대한관심이 높아..
1편|작가: 액슬루 탑|글번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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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엄마 비가 오니깐 퇴비 냄새가 더 나잖아." 사이비맹신의 맘은 남들 다하고, 쉽게 가꾸어서 가족들에게 싱싱한 채소를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1층 베란다로 보이는 창밖에시작한 사랑의 텃밭 아이스박스가 종류별로 다 모여서 '상추, 고추, 호박, 가지, 토마토..
진펄수렁
아침부터 이삿짐을 싸느라 부산 하였다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이야 하고 되뇌이고 있었다이삿꾼들과 같이 먹을 떡을 맞추랴 시장을 본다 해서 어제 부터 분주 해서인지 아침이 되니 시간은 촉박 하다 하여도 웬지 모를 기운이 나는 거였다드디어 셋방살이가 끝나고 꿈에도 그리던 ..
관계
" 아 ...요즘은 정말 ..." "....? ..." "몰라 ..뭐가 뭔지 모르겠어 ..짜증만나고 ..." 은진은 점심시간에 마주 앉은 선영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 " 왜 ...요즘 무슨일 있어? ..." 시켜놓은 순두부의 뚝배기..
나는 둘이다.
" 일어났니? 밥 먹어야지~ 응?" 엄마는 혹시 딸의 늦잠을 방해할까봐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 으응~~ 일어나야지~ " 나는 한쪽눈을 여전히 감은채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홉시 25분을 막 넘어가는 시계. 나는 마루로 나와 엄마를..
1편|작가: 영영|글번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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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토요일 재수학원에서 수업이 일찍 끝나고 나의 수학선생(?)이던 친구와 광화문을 걸었다. 잔잔한 4월의 바람이 콧등을 스칠때면 몸이 가볍게 떨렸다. 분명 바람 때문은 아닐텐데... 가슴도 콩당콩당 뛰며 나의 얼굴이, 발개지는 나의 얼굴이 옆에 있는 친구에게 들낄까봐 쳐다..
두근두근 왔다갔다
성민은 눈앞의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기억속의 현지가 눈앞에 나타난 것 이었다. 긴 생머리와 방긋 미소 지은 얼굴, 게다가 저번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조곤조곤한 말투까지. 그가 그토록 그리던 현지의 모습인 것 이다. 지난번과 다른 모습에 다시 처음 보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