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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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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


BY 산골향기 2015-02-27

지난달 까지는 어찌어찌 넘어 왔다 

 

은주는 쪼들리는 생활에 이력이 났다 

 

문제는 구정이 낀 이번달이 문제이다

 

요즘들어서 사람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이 세상을 뜨는지 정말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딸 둘을 결혼 시키고 나면  궁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웬걸 차라리 아이들 학교 보낼 때가 훨씬 나앗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직장을 다닌 것만 해도 감사 할 일이지만

 

매달매달이 퍽퍽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가 없다

 

경조금을 안 할 수 도 없고 차를 안 굴릴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외한위기 이후로 월급은 동결이다

 

그 이후로 물가는 많이 올랐건만 같은 월급으로 살다 보니

 

해마다 월급이 줄었다는 표현이 옳다

 

주변 사람들은 땅이다 집이다 연금이다 해서 다들 잘 살고 있는데

 

유독 혼자만 힘이 드는 것 같아도 누구에게 하소연도 할 수 없다

 

학교 보내는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를 부양 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딱히 힘들 다는 표현도 못하고 은근히 속앓이를 할 뿐인 것이다

 

생각 하다 못해 전원 생활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아직은 남편이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그냥 도시에 눌러 앉기로 했다

 

국민연금도 아직 안 나오고 있어서 그때까진 한 5년은 버텨야 한다

 

도시 생활이 자기스스로 집도 마련 하고 아이들 양육 하다 보면

 

정작 본인의 노후는 생각도 못 하다가 어영부영 정년을 맞이 하게 되는가 보다

 

돈이 쪼들려도 자녀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쉽지 않다

 

그저 은근히 죽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는데 마땅치도 않을 뿐 아니라 몸도 뒷받침이 안되어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그럭저럭 이런 식으로 살아 가야 하는가 보다

 

머리는 희어서 물을 들이기 시작 한지  십수년이 되었고 얼굴은 팽팽한데

 

허리고 다리고간에 간간히 아파 와서 그냥 집애서 살림에 힘쓰고 있을 뿐이었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 아이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달려 가는 젊은 부인이 보인다

 

그래 그래야지 지금은 힘든 것 같아도 노후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려면

 

저렇게 살아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