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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기억


BY 물망초 2012-08-16

올여름은 지독히도 더 뜨거운것같다 .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 선영은 숨을 멈추게할듯한 더위에 눈을 들어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며 썬그라스를 꺼내 썼다.

파란 하늘에 하얀구름이 떠있는 하늘 .

그곳에 뜨거운 열기라 .....

어려서 불러던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밝은 달 ~~'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엉뚱이 떠오르는 애국가가 떠올랐다 ..

웃음이 지어졌다 ..

'엉뚱하긴 ...'

밖에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차안은 마치 찜질방을 들어 앉은듯싶었다 .

창문도 열지않고  그냥 앉아있었다 .

갑자기 오기처럼 얼마만큼이나 이상황을 이길수있을까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제 ,시간이 됀것같군 ...."

"........."

" 참 오랜시간을 지나온것같아 ..."

".........."

"할말없어? ..."

선영은 앞에 앉아있는 일호를 바라보며 그가 뭐라 반응을 해주기를 바랬다.

"........"

"할말 없어? ,"

"........"

"바보 ,,,,후후후 ,, 안갈꺼야?  밤새 이리 앉아 있을꺼야? .."

" ........."

" 일호야 ...."

" 진짜 끝내자구? ...."

힘들게 선영을 바라보며 일호는 선영을 달래듯 말을꺼냈다 .

"후후후 ...끝내는게 아니라 ..음 .뭐랄까 그냥 ..."

선영도 딱히 뭐라 할말이 없었다 .

앞에 놓인 커피잔에  블랙커피는 이제 제 온기를 잃어 검은 먹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일호야 ..우리 이렇게 될것 미리 알았던거 아니니? ."

"........."

"넌 이제 내갈길가고 , 난 내 갈길가고 ... 첨부터 그랬잔아 .우린 아닌거 알았잔아 ."

"알긴 뭘알아 ...난 그런것 생각한적없어! ...너 혼자 그생각한거지 ."

일호의 억양이 조금 높아졌다 .

" 후후후 ...이런 ....일호야 ,이제는 누나라좀 불러라 ,,아직도 나한테 너라는말 하는거 좀 그렇지 않아? ..너랑은 띠는 같지만 나이가 12살이면 이제 한참 차이나는거 이제는 인정해야 하는거 아니니 ? .."

그랬다 , 둘은 ....

"너 그런생각해봤어? 지금 너 서른 여덟이고 나 이제 쉰네 나는 쉰이거던? ....이제는 슬슬 나이 차이나는거 보이는거? ... 생각해보니까 나 참 용감하지? 12살이나 연하인 너를 내 남자로 갖는다는 용기 ...그거 대단하지 않아? 후후 ...."

"........"

일호는 검은 먹물같은 커피가 담긴 커피잔만 바라보았다 ..

창밖의 풍경은 더위때문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들의 한여름의 이별은 그렇게 시작돼었다 .

비가 한번 시원히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주 시원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