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별스러울 게 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는 했어도, A의 머뭇거리는 모습에서 뭔가 내가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오후였었다. A보다 먼저 퇴근을 해서 백화점의 지하매장을 둘러 본 후 A와 1층 로비에서 만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
토마스덕만 (하)
기차는 차창 너머 바라보이는 경치들을 휙휙 뒤로 날려보내며 대전을 지나 서울을 향해 열심히 줄달음을 쳤다."어머니의 기침은 한번 시작되면 좀처럼 멎질 않았네...지루하도록 계속되던 기침이 잦아들 즈음엔 어머니의 입을 가린 손수건에는 빨간 피가 겉으로 베어 나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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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지나 갔고 복구의 손길만이 분주하다.여기 저기 핧키고 지나간 자리엔 벌써 이름 모를 들풀들이 고개를쳐들며 푸르름을 먹어간다. 이혼이라는 또 한 번의 서류 절차는 "네"라는 짧은 대답처럼 간단히 마무리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늦더위가 기승..
재택근무
<<<성공의 기회는 노력보다 우연히 옵니다>>><<<돈벌고 싶으세요. 그럼 읽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 <<<혼자서 하시면 20만원/1달, 사업으로 하시면 200/1달 평생 보장합니다>&..
1편|작가: 김 장편|글번호: 262
조회수: 770
사랑은 아픈거야
다영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준영에게 다가갔는데, 아니 이게 왠일인가 다영이 몰래 짝사랑하던 형준이 준영 옆에 서있는게 아닌가. 형준은 다영이의 사촌오빠 창섭의 학교 후배이다. 창섭이 군대가기 위해 파티를 했는데 그때 다영은 그곳에서 형준을 보고 첫눈에 마음이 이끌였고 그..
사랑의허무
무거운 적막을 깨는 요란한 전화벨소리가 계속 울려댄다 미정은 손가락하나 까닥할 기운조차 남아있질 않다 한시간 남짓잤을까? 미정은 시계을 보았다. 곧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침대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 누군가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
2편|작가: 가을여행|글번호: 260
조회수: 770
허수아비
작가의 방에서 '슬픈 베아트리체'를 찾으시면 됩니다.
[제1회]
내 나이 벌써 불혹이라는 40이 되었다. 이 나이쯤이면 많은 이해심과 마음에 여유와 하찮은 것들에 대해선 어느정도 체념을 할 나이도 되었건만 난 아직 꿈꾸고 있다. 거울을 보면 눈가엔 잔주림이 생겼고, 화장기 없을 땐 얼굴의 빛깔이 가을 은행잎을 닮아 가고 있는데도,..
1편|작가: yowoo|글번호: 258
조회수: 770
[제5회]
아침부터 비가 오나 보다. 가뜩이나 냄새나는 우리집이 더 역한 냄새들로 불쾌하게 만들었다. 동생은 내 옆에서 쥐 죽은듯 자고 있었다. 동생의 모습을 보자니 아침부터 한숨이 세어 나왔다. '윤지야. 다시는 이런 곳에서 널 재우지 않을게.' '조금만... 그래,조금만 기다..
[제3회]
박xx양 네모난 얼굴과 거친 목소리, 작은 키로 모든 방송에서 웃음거리가 되면서 사는 그녀를 보면 슬퍼진다. TV에 그녀가 나오면 "재수없게 생긴 애가 나오네. 다른데로 틀어 봐." 남편은 짜증을 내며 말하곤 한다. 며칠전, 잘생긴 남자 탈랜트를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