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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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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pink 2000-10-28

초록은 그냥 걸었어.꺼이꺼이우는 빗줄기도 아랑곳하지않고. 치렁치렁한 긴머리가 얼굴에 감기우자 그게 싫었나봐.
'머릴 잘라야 겠어.'
머리를 짧게 깍고나온 그시간에도 비는 그저 무심하게 흐르고 있었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초록은 낯선 자신의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지.상처입은 사슴의 눈동자를 닮은 자신의 눈빛이 너무도 가여워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내릴수가 없었어.
한참을 닫힌 엘리베이터에서 소리죽인 눈물을 흘린 초록은 낯선 자신의모습보다 더 낯선 눈빛을 띄우고 현관의벨을 눌렀어.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허공의벨.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선 아파트는 여전히 베란다 앞의네온사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