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응급실
동생의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뛰어오니 아버진 주렁주렁 호스를 달고 뀅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엷게 웃으신다. 아버지의 모습은 며칠 전에도 친정에서 뵙기에 낯설진 않지만 병원에서 받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혈압이 안올라가고 폐에 염증 때문에 물이 차서 힘들어하..
9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781|2018-04-06
아들아! 아빠좀 닮아라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살아보면서 그말이 참 맞는 말이라는 걸 종종 느끼는데 특히 울 아들을 보면서 실감한다.약속장소에 미리나가라는 남편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해도 그게 잘안된다.겨우 시간에 맞거나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면 약속을 어기거나 하..
9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718|2018-04-03
정성을 다하는
잠자리에 들려니 오늘 오후에 본 그녀가 생각이 난다.그녀는 늘 상냥하다.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상냥하게 최선을 다해서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도서관이 처음이라 낯설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본이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응대해주는 그녀가 참 예쁘다.오늘도 한쪽 자리에서 난..
9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55|2018-03-27
내리는 눈이 그치면 봄이 올..
언제부턴가 눈이 내린다.한겨울에 내리는 눈은 당연하지만 오늘처럼 3월의 하순 초입에 내리는 눈은 반겨야 될까?아니면 삼월에 무슨 눈이람? 이러면서 삐죽거려야 할까?난 눈을 좋아하기에 삼월의 눈도 좋다.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도 있듯이 3월에 눈이 내리는 건 우리에게 ..
8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773|2018-03-21
나를 믿지 말아요...
난 아무말을 하지못했다.. 죄지은 사람처럼 입을 꼬옥 다물었다.남편의 질타아닌 질타를 들어도 할 말은 없다. 벌써 몇 번째인지 가물거린다.저녁을 낙지탕으로 잘 먹고 저녁 설거지를 하고 난후에, 난 다음 날 아침국을 준비하며 가스불을 켜고타이머를 맞추려다가잠깐 자리를 비..
8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16|2018-03-19
여행 중에 한끼 식사
여행을 하면서 구경도 좋지만 끼니마다 식사를 챙겨먹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중의 하나다.호텔에서 아침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따로 아침을 먹어야 하는 일도 있다.처음에 묶은 호텔에선 룸서비스로 아침이 제공되어서 샌드위치와 커피와 간단하게아침을 해결했지만, 나중에 묶..
8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15|2018-03-16
정감있는 사람들
하늘은 무척 높아 보였고 맑아서 좋은 날에 날씨까지 한 몫 했다.어제처럼 바람이 심하면 좀 추울텐데 준비한 옷으로 괜찮을까 싶었던 것은 괜한 기우였다.행사장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하하며 사진찍기에 분주해 보였고, 여기저기 기모노차림의 어여쁜 졸업생들이최고의 날중..
8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28|2018-03-14
딸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그 블루보틀 커피를 신주쿠 Newoman에서 마셔 보았는데 명성에 걸맞게 맛있다.스벅커피와는 확실하게 다른 성의있는 커피라고 생각된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커피의 향이 신선하다.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이 많아서 서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좌석이 없어서 둘러보..
8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71|2018-03-11
민 얼굴이 좋다...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화장기 있은 얼굴을 클린징을 이용해깨끗하게 닦아냈다.클린징 티슈로 닦아내니 티슈에 많은 것들이 묻어 나왔다.역시나 개운하고 상쾌하다.피부가 건성이라 폼클린징은 생략했다.너무 뽀드득거리며 얼굴을 닦아냈더니 요며칠 윤기가 없는 것 같아서오늘은 ..
8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540|2018-03-06
새롭게 멋지게
통유리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신선한 공기가 한움큼 밀려들어온다.나보다 더 큰 몸집의 청소기를 꺼내 요란하게 돌려본다.월요일같은 금요일은 경쾌하다.3월이다.. 내가 기대했던 3월인가?1,2월은 새해라는 이유때문인지 새해인사와명절을 보내니 훅지나갔다.본격적인 3월은 나에게..
8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83|2018-03-02
내가 이럴줄 몰랐는데
희뿌연 하늘의 날씨가 오전인지 오후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들다.컴앞에 앉으려다 보니 고지서 한 장이 보인다.'과태료부과 서전통시서'란 기분 나쁜 글귀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그날은 냉장고를 열어보니 야채박스가 텅하니 비어있었다.그야말로 대충 먹으려다 아버님 얼굴이 떠올라..
8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86|2018-02-27
은근 재미나는 친정엄마
이번 설날 연휴는 춥지않아서 그나마 여유있어 보인다.추우면 몸도 마음도 움추려들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다.언제나 처럼 우리는 설날 다음날에 친정집을 방문한다.제일 가깝게 사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내가 속이 안 좋아 계속 누워있었으니 내탓이..
8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953|20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