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셋이 모여서 소근소근ㅡ쏙닥쏙닥 거리다가 웃음꽃이 피어 만개가 된다.
누가 그러더라.
꽃도 이쁘지만 사람이 꽃보다 더 이쁘다고. 인꽃이 최고로 이쁘다지..
맞는말이다. 50이 넘은 여자들이 친구들 만난다고 예쁘게 단장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분위기있는 곳에서
멀리 산의 언덕에 벚꽃이 휘날리고 벚꽃나무에 색색이 풍선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찌 좋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세월속에 묻혀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잘 못만나다가
그전처럼 멀지 않은 곳에서 마음만 있으면 벙개해서 잠깐 만날 수 있는 거리다 보니
서로 좋다좋다 한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삼식이가 된 남편이 이제는 못마땅한 친구에게 완전이해가 되지만
이제껏 고생하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에게 잘하라고 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가늘고 길게 나가는 남편에게 머리숙여 감사해야 하는 나라고하니
그게 제일 행복하단다?ㅎㅎ
친구의 딸에게 좋지 않은 일이 했기에 마음아파하는 친구를 많이 위로했다.
종교가 갖고 있는 친구이기에 자신의 신에게 실망하면서 거리를 두고있다.
어찌보면 종교가 기복신앙은 아닌데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에 내가 잘되면 당연하고,
잘못되거나 아픈일이 생기면 나의 신을 원망한다.
친구에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 신은 너를 사랑하고 너를 기다리고
너에게 손을 잡아주고 있기에 너가 이젠 손을 잡을 시기인거 같다고 어설픈 조언을 해주었다.
친구도 이젠 아픔의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딸도 어느정도 안정과 새로운 직업에 충실하기에
서서히 신에게도 조심스레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하는 것 같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로에게 마음에 걸리는 친구 하나가 있다.
멀리 살기에 마음은 있어도 자주 못만나는 친구,
아니 그것또한 핑계일 수 도 있고 오해아닌 오해로 다함께 어울리기가 조심스럽다.
작은오해로 그친구는 우리가 만나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어떻게 오해를 풀어야 하나 싶다가도 친구의 속이 넘 좁다고 일축시키기도 하지만
마음약하고 마냥 착한친구이기에 그친구가 자꾸 어른거린다.
셋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친구 이야기가 언급되고 그친구가 함께 하지못함에 안타까워한다.
여고때 친구는 가장 끈이 길고 오래한 세월이 있기에 무자르듯 그리 되지도 않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기에 아주 큰 잘못이 아니라면, 잘잘못을 떠나 보듬어주고 안아주어야 하는 존재다.
오늘 함께못한 친구가 벚꽃길을 걷자고 했는데 이젠 벚꽃이 서서히 지고있다.
꼭 벚꽃길이 아니어도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맞춰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우리들만의 길을 걸어보자.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