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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마가렛 조회 : 630

난 엄마 발꿈치도 못 따라가네

우리 시댁은 삼형제

우리 친정은 세자매+남동생

집안 풍경도 참으로 다르다.

우선 우리 시댁은 삼형제가 조용조용하다.

모여서 인사하고 안부나누고 식사하면 조용하고 할말만 한다.

그나마 둘째서방님이 우리여자들과 이야기를 잘나누는 편이다.

며느리들도 시끄럽지 않다. 우리 막내동서가 좀 시끄러운 편이지만 센스있어서 아무때가 끼어들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니 모여도 조용하고 남자들만 상차림을 하면 사람들이 있나 없나 싶다.

 

우리친정은 시끄럽다.

우선 목소리들이 크다. 특히 우리 남동생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한 목소리한다.

말을 안하고 있으면 모델 포스인데 말을 하면 시끄럽고 귀가 따가워 가끔 내가 눈치를 준다.

그래도 그때뿐 신이나서 이야기를 하니 분위기 메이커론 그이상이 없는데

우리남편과 우리제부들 모두 조용한 스타일이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남동생의 목소리다.

어쩌다 여동생이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면 그녀의 남편인 제부가 입에다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용히하라는 동작을 보인다.

여동생은  피~ 꼭 저런다. 집에서도 말도 없고 재미없어..나혼자 메아리처럼 놀아요.

그소리에 맘좋은 제부는 피식 웃기만한다.

 

우리엄마가 귀가 잘 안들리니 우리식구들이 그 크던 목소리가 더 커졋다.

난 엄마와 남동생이 싸우는줄 알고 안방에 뛰어 들어갔더니 남동생이 엄마가 귀가 잘안들리니

자기가 큰소리를 지를수 밖에 없단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그대는 원래 목소리가 크잖우.

보청기를 하셨는데도 저리 소리가 잘안들리니 걱정이다.

 

아들이 준비한 작은 카네이션과 엄마가 좋아하는 수육을 삶아서 식지않게 잘 가져갔더니

맛도 모양도 좋았다.

여동생은 샐러드와 회, 매운탕을 준비해오니 상이 푸짐한데,

올케가 기본반찬과 전을 준비해서 상에 올리니 상이 휘청거린다.

회는 어른들 보다 조카들이 더 좋아하고, 수육은 어른도, 조카들도 잘먹었다.

 

엄마는 늘 내걱정이다.

힘든데 수육을 왜 삶아왓냐며 하시면서도 맛있게 잘 삶았다며 잘드신다.

아닌게 아니라 아버님 점심 준비도 하고 수육도 삶고 하니 체력이 약해 조금 힘들었다.

올케는 어떻게 삶았냐며 레시피를 물어오는데 솔직히 수육 삶는게 그리 어렵진 않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난 생강, 마늘, 월계수잎, 된장, 커피, 청주,양파, 대파등을 넣고 거의 한시간정도

삶으면 부드럽고 맛있다.

제사 때 꼭 올려놓는 수육이다보니 나름 노하우가 생겼는지

칭찬 잘하지 않는 남편도 내가 삶은 수육이 맛있다고 하니 맛은 괜찮은가 보다.

 

엄마에게 용돈을 드리며 아버지와 맛난거 사드시라고 했더니

현관을 따라 나오시면서 내 가방에 봉투를 다시 넣어주신다.

내가 손사래를 쳐도 뒤에 올케가 따라오니 그냥 넣으라며 눈짓을 하시는데

난 매번 엄마에게 받기만 하는 딸이다.

난 괜찮다.. 내가 무슨 돈이그리 많이 필요하겠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니 건강이나 챙겨..

엄마는 매번 나를 눈물나게 만드신다.

난 봉투에 네 장 넣을 돈을 세 장밖에 안 넣었는데 고스라히 나에게 돌려주시니

괜시리 더 미안하고 더송구스럽다.

엄마 다음에 방문할 때 맛난 거 먹으로 가요.

그때는 제가 꼭 계산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