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허전하다.
지천이 장미꽃으로 사람을 유혹한다.꽃이 이쁘니 눈길이 가고, 향기가 좋으니 가던 걸음을 멈추게한다.장미를 유독 좋아하셨던 우리 시어머님.5월이면 우리집 화단의 장미를 당신 손으로 잘라서 흰 유리병에 꽃으며흐뭇해하시면서 쳐다보셨던 분이시다.난 꽃은 꽃으로 있을 때 제일 ..
10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584|2018-06-05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날씨가아주 좋은 푸른 계절의 오월에,아버지는 우리와 눈인사를 마지막으로 당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셨다.딱딱한 나무토막 같은 몸으로호스피스 병동에서 딱 일주일 계시다가아무 여한없이 우리에게 짐을 덜어주고 평안하게 눈을 감으셨다.오전에 막내 여동생이 병원에 일찍도착하고..
10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674|2018-05-31
무제
부처님 오시는 날이라 쉬는 날이다.모임이 있어서 성당엘 갔다.미사가 일순위여야 되는데 난 모임때문에 성당에 가는 진실한 믿음의 신자가 아닌가보다.신부님이 말씀하신다.부처님 오시는 날을 축하한다며모든 종교가 배척하는 것 보다 서로의 종교을 존중해주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10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920|2018-05-22
아내 이름
무슨 날씨가 이리 요란한지 비도 모자라 천둥에 번개까지 한세트기 되어 힘차게 으르렁거린다.이런 날엔 외출을 자제해야 되는데 꼭 이런 날엔 나갈 일이 생기는 머피의 법칙이 숨어있다.산타루치아!!~~~음악을 들어며 벌써 내린 커피 두 잔을 들이켰다.다행이라면 머그컵이 큰사..
10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974|2018-05-17
집밥이 최고!!
비가 내리는 주말에 빨간우산을 쓰고 모임에 나간 여자는 마음 한쪽은 집에 손님이 온다는 생각에 신경이 쓰인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편이 저녁은 나를 배려해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온다니 난 다음날 아침만 준비하면 된다.여자들 셋이 모여 두 달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니 시간..
10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886|2018-05-13
난 엄마 발꿈치도 못 따라가..
우리 시댁은 삼형제우리 친정은 세자매+남동생집안 풍경도 참으로 다르다.우선 우리 시댁은 삼형제가 조용조용하다.모여서 인사하고 안부나누고 식사하면 조용하고 할말만 한다.그나마 둘째서방님이 우리여자들과 이야기를 잘나누는 편이다.며느리들도 시끄럽지 않다. 우리 막내동서가 좀..
10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238|2018-05-09
5월 행사 하나 끝내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청소기 돌리고 싱크대 빡빡밀고 베란다에 널려있는 옷가지 걷고정리하다보니 나갈 시간이 되었다.비교적 가까운 곳에 예약을 해서 시댁식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길이 막힌다고 둘째네도, 막내네도 늦는단다.일찍 도착한 우리는 여유있게 광장을 한 바퀴 돌고 푸..
10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057|2018-05-05
가계부를 꼼꼼하게
책장 한모쿵이에 몇 년치 가계부가 줄서서 꽂아있는 걸 보면 나의 결혼 연식이 나온다.결혼해서 현재까지 가계부를 써온다고 썼지만 결혼초기에는 제대로 상세하게 잘 써오다가언제부턴가 대충 두리뭉실하게 가계부를 작성했다.왜냐구? 월급도 뻔하고 들어가는데도 뻔하다는 이유로.....
9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849|2018-05-03
사람 마음이란게...
며칠전에 친정을 방문했다.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가주 친정에 가는 편이라 이번에도 죽이라도 준비해서 갈까 싶었는데엄마가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드시니 그냥 오라고 하셔서 냉장고에 숨어있는 두릅만 조금 가지고 갔다.친정주변엔 특히 나무가 많은데, 모과나무와 목련, 동백꽃등이 많..
9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79|2018-04-29
쌍하트가 건네준 선물
오후가 되어도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한다.오후의 커피를 또 마신다.비가 오기에, 이런 날은 커피를 마셔 줘야 하기에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는데아는 동생이 비가와서 창틀 청소를 한다고 귀뜸을 한다.창틀 청소? 생소한 단어라도 되듯이 되새김질 한다.나도 따라하고..
9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010|2018-04-23
아직은 낯설은 청소기
요즘 핫한 청소기가 ***청소기라는데 침만 꼴깍 삼키고 있었다.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걸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에 빠져있었다.우리집 청소기는 무려 18년 된 골동품이다.덩치는 큰 놈이라 한자리 떠억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이젠 수명도 다 되었고 소리도 시원찮고 부속품..
9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135|2018-04-18
친구
여자셋이 모여서 소근소근ㅡ쏙닥쏙닥 거리다가 웃음꽃이 피어 만개가 된다.누가 그러더라.꽃도 이쁘지만 사람이 꽃보다 더 이쁘다고. 인꽃이 최고로 이쁘다지..맞는말이다. 50이 넘은 여자들이 친구들 만난다고 예쁘게 단장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분위기있는 곳에서멀리 산의 언덕에 ..
9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767|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