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목숨을 건 맞섬
“너 이 자식?” 와락 달려들어 멱살을 움켜쥐고 마구 흔들어댄다. 한데 이균이 반항하지 않는다. 흔드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흔들어대던 걸 멈추고 허깨비인가 해서 들여다본다. “왜? 겁나냐? 좀 섬뜩하지 않아? 죽은 사람을 보니까 저승이 눈에 보이지 않아?”..
113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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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5
뫼가 힘겹에 몸을 일으킨다. 들이 얼른 다가가 몸을 부축한다. 비틀거리며 컴퓨터로 간다. 애니와 소훈이 바짝 긴장한다. 웃음을 뚝 멈춘다. “뭐하려는 거지?” 소훈이 묻는다. 애니는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뫼가 마우스를 움직이더니 손가락으로 누른다. 그러더니..
112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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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4
애니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여다본다. 애니매이션 자료들은 눈을 감고도 훤하다. 조그마한 변화도 금세 잡아낸다. 하지만 유전자 자료는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꼭 암호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열어놓고 그냥 바라보기만 하기도 한다. 그..
111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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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3
알람 소리에 애니가 벌떡 일어난다. 새벽 3시다. 겨우 한 시간 눈을 붙였다. 뫼의 컴퓨터는 조용하다. 마음 놓고 네 번째 아이콘으로 다가간다. 철문이 또렷하게 보인다. 누르기만 하면 된다. 몇 번 깊은 숨을 쉰다. 네 번째 아이콘은 얌전하다. 주변을 얼쩡거리는 것..
110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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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2
“애니의 공격을 잘 막아내더구나. 거들고 싶었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일이 틀어질 거 같아서 지켜보기만 했어. 그래도 마음은 니가 먼저 지치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했다.” 그가 들어서자 이균이 말한다. “알아요, 아저씨. 괜찮아요. 짬을 낼 수가 없었어. 늦..
109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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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1
뭔가 열리는 느낌에 몸이 꿈틀한다. 그 바람에 뫼가 깨어난다. 애니가 한 발 가까이 다가와 있다. 벌떡 일어나 숲으로 달려간다. 열매로 배를 채우고 와서 컴퓨터로 다가간다. 애니가 컴퓨터로 들어와 이것저것 열어보고 있다. 애니의 손이 네 번째 아이콘으로 다가간다. 정신..
108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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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50
들의 바람은 비켜간다. 소훈이 밤 사이 저장된 자료를 훑어보고 있다. 그의 눈이 꿈틀한다. 놓치지 않는다. “뭔 말을 씨부리고 있는 거야? 도대체 가보고 싶다는 곳이 어디야? 가자는 곳은 어디고.” 소훈이 화면을 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마우스를 눌러 화면은 정지시..
107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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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49
어둠이 내리고 한참 지나서 뫼가 일어난다. 그는 하품을 해대며 컴퓨터로 간다. 얼마 후 누리가 건너온다. “한 번 더 나가보고 싶어.” 뫼가 누리를 올려다본다. 눈빛이 간절하다. “우리 둘만?” “둘이서는 안 돼?” 뫼가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누리는 뫼에..
106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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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48
“따뜻하더라.” 버들은 이선의 따뜻했던 품을 되새김질한다. “난 그거 먹고 싶더라. 그 냄새, 죽여주더라. 여기에도 냄새가 떠돌고 있는 거 같아.” 아미가 코를 벌름거린다. 군침이 도는지 입맛을 다신다. “좋겠다? 나도 2013년으로 가서 살고 싶다?” 누..
105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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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47
인터폰을 누른다. 들과 아미, 버들, 이든, 누리를 부른다. 인터폰을 받자마자 다들 건너온다. 꼭 말이 오간 것처럼 들어서면서 왜냐는 말부터 묻는다. 뫼가 그런 그들을 앉히고 좀 전에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말한다. “그래서? 이제 어쩌려고?” 누리가 성을 낸다. ..
104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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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46
웹캠과 CCTV는 저 혼자 잘도 작동한다. 화면에선 애니민들의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으하하하하······.” 애니가 자지러지게 웃는다. 애니의 웃음이 모두의 가슴을 겨냥하여 꽂힌다. 하지만 애니민들도 더는 겁내지 않는다. 며칠을 그렇게 보낸다고 해..
103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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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목숨을 건 맞섬45
“됐어.” 애니가 눈살을 찌푸린다. “됐다고? 애니민들이 화면에 잡혀.” 애니가 벌떡 일어난다. 달려가서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뫼의 얼굴이 화면의 ⅓을 채우고 있다. 들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흐, 흐, 흐, 으하하하······.” 토막웃음이 자지러..
102편|작가: 한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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