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그녀의 말은 계속 되었다. “하지만 늘 바쁜 부모님이 내 울음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입막음이었어. 과자가 내 밥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어릴때부터 난 늘 이렇게 약했대.” “오빠도 언니도 모두 있다면서...” “제일 큰오빠하고 나하고는 12살이나 차이가 나. 사실, 그..
23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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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희뿌연 하늘을 올려 다 보면서 윤미가 내게 말했다.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 내일이 토요일이잖아. 내일 가지 뭐!” “아니! 지금 당장 보고 싶어!” “지금 당장?” 순간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그리고는 웃었다. 키득..
22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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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미스리가 근처 아파트로 방을 얻어 나갔다는 소리를 병원쪽 식구들 한테서 전해 들었다. 내게 미스리 얘기를 전해주던 또래 간호사는 방세가 그녀 월급의 삼십퍼센트도 더 되는 비싼 방을 얻어서 이사를 했다며 그렇게 해서 돈은 언제 모아서 시집은 또 언제 갈려고 그러는지.....
21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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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이참에 윤미 그녀와 함께 방을 구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서로에게서 나왔다. 보건소 식구들 몰래 다리품을 팔아가며 추운 줄도 모르고 방을 구하려 다녔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퇴근을 하고 오늘은 그냥 숙소에 남아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찌 감치 방을 닦고 대강..
20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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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다음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더 일찍이 출근해서 강주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주사의 큰딸이 초등학교 이학년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늦둥이로 아들을 보았다고 돌잔치를 거하게 했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뭐가 아쉬워서 처녀방을 들락거리는지... 나는..
19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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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 6 장 어둠속으로 환하게 웃으며 누군가 내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낯익은 얼굴이다. 어색한 몸짓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아는척을 한다. 지난 가을 학기로 복학을 한 청년회원 중의 한사람, 나이답지 않게 해맑은 미소를 가졌던 사람이다. 처음 이 교회에 나가게 되면서 ..
18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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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미스리는 나스타샤킨스키를 닮았다는 그 눈으로 나를 노려 보기 시작했다. “넌 정말 내가 너한테 왜 이렇게 모질게 대하는지 모른단 말이니?” 내 말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내 자존심이었다. “알아!” 그녀의 대답에 힘이 실려 있었다. “안다고? 그래, 이런 말을 하는 내..
17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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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재롱잔치가 끝나고 나는 곧바로 무대 뒤로 윤미를 찾아갔다. 난장판인 무대 뒤편엔 어느새 엄마들 까지 들어와 자기 아이들 챙기기에 나섰다. 겨울 외투를 찾아 입히고 제각기 그 곳을 빠져 나간 뒤 엉망진창이 된 그곳을 치우고 있는 윤미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설렁한 바람으..
16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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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그 사건은 일단 김양하고 나만 아는 걸로 하고 끝을 맺었다. 나보다도 세살이나 위면서도 절대 날 쉽게 대하려 들지 않는 김양은 사무실 내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누구에게나 정한 위치에서 깔끔하게 상대를 대할 줄 아는 야무진 아가씨였다.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산부인..
15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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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제4장 사생활 “미스박!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강주사 지금 난리 났는데?” 가족보건계 정여사가 계단으로 오르는 날 보고 황급히 말했다. “왜요?” “미스리가 없어졌데나 봐.” “없어지다뇨?” “몰라! 출근을 아예 안 했다는데...어젯밤에 여기 숙소에 있었다면서?” ..
14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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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윤미가 우리 숙소에서 잠을 자고 간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자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가기 싫었던 그녀가 자고 가면 안 되느냐고 물어왔고 나나 윤미나 따로 방을 얻어 살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어느쪽이나 잠자리까지 제공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
13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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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그날 밤, 마음은 미스리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게 찾아왔을 때의 그 공허한 눈빛이 내 마음에 이렇게 무거운 바윗돌이 되어 짓누르고 있는지... 하지만 미스리 앞에서는 그리도 모질어지는지... 그건 그날밤, 마지막으로 함께 보냈던 그날밤에 대한 내 항변인지..
12편|작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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