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면회와 시아버지 喪 (53..
어느새 아들 입대한지 백일을 넘어섰다. 이제 18개월 남짓 군생활이 남았단 얘기지요. 참으로긴 입대 100일째 주를 보냈으니~~~ 4월 9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병 첫면회를 가기위하여 3-4일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였고, 4월8일 금욜엔 조기퇴근을 해서 ..
20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371|2011-04-18
부재(564일)
남편님께서 교육을 갔다. 자그만치 일주일이나. 그러면 룰루랄라 신바람이 나얄텐데 퇴근 시간이 지나도 집에 갈 맘이 없어서모니터에만 이리저리 눈동자를 주다가 어둑해져 갈때야 사무실을 나서는데. 열고 들어 가는 현관문이 유난히 궹한게 적막이다. 다른 날이..
19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318|2011-03-23
570 일 (일본 지진에 즈..
일본의 지진을 보니 살아 있다고 사는게 아니어서 무섭기도 하고 그보단 살아 있어서 더 감사해야 할일이거늘 무기력증에 빠진 요즘이다. 사십을 넘긴 아줌들은 수다가 정신 건강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작 내가 수다를 못떨어서 이런 증세가 오는..
18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735|2011-03-17
자대(580일)
4일 밤 9시 넘은 시각에 내 손전화가 울리는데찰나에 아들의 전화라는 생각이 스친다.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기에 딸애에게 얼른 전화 받으라고 소리치며 고무장갑을 벗는데 벌써 전화기는 코앞에 디밀어지고 있다. 자대에 왔다는 말과 잘 있다는 인삿말. 제2신교대 ..
17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275|2011-03-07
방 보증금 입금된날-585일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점심을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야?\" \"사무실. 집에 가려고?나도 갈게.\" \"걸어 올려면 시간 걸리잖아?\" \"금방 가.\" 부리나케 집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뭘해서 밥을 먹을까를 궁리하다..
16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771|2011-03-02
흙투성이 군복 세탁은? (5..
각개전투를 한 후의 젖은 군복을 본 많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걱정은 훈련을 하면서 흙투성이 된 군복을 어케 빨아 입느냐 였다. 어떤 아버지는 젖은게 마르면 흙을 문질러서 털어내고 그냥 입는다고도 하고~~~ 왈가왈부 하는걸 카페에 들어 오신 대대장님이 보시고 부모들의..
15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748|2011-02-25
592일
아침 출근길이 봄내음 가득한 분위기이다. 이대로 추위가 끝나고 꽃피는 시절이 얼른 오면 좋으련만 일기예보에선 너무 호들갑을 떠는지라 당분간 늦추위를 경계해야만 하지 않을까? 왜? 아직은 음력 정월달이 아니던가! 제2신병교육대 카페에 들어가니 새사진이 올라..
14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739|2011-02-23
598일
2월 13일 일욜일늦은 오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왠일이냐고 물으니 감기를 앓았단다. 야외 숙영 하던 날 너무 추워서 그랬다는 답변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 입소한 신병들은 설날 연휴가 끼어 있던 관계로 훈..
13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079|2011-02-17
604일 (작은애 졸업식)
2월 11일 금요일 작은애가 초등학교 졸업식 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쬐끔 울적한 마음이 스멀거리는데~~~ 이유인즉 졸업식엔 나만 달랑 참석 해야하는 상황이라서. 남편은 하필 이런날 출장(교육)이 떨어져서 딸과 나를 썰렁한, 살짝 우울모드의 날을맞게 한다. 아빠..
12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142|2011-02-11
롤링페이퍼
설 연휴가 길기도 하여 한참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가 보았다. 아들 속한 중대의 카페담당 조교가 10박11일 정기휴가를 1월31일까지 다녀 오는 바람에 18일 이후의 소식을 전혀 모르다가 들어가니 밀린 사진이 모두 올라와 있다. 화생방 훈련,주간행군,각개전투,경계..
11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056|2011-02-07
618 일
수욜,목욜,오늘 금욜까지 매일 아들애 편지를 받았는데, 편지 쓴날짜는 수욜 받은것이 제일 나중에 쓴 20일에 쓴 것이고 오늘 받은 것은 아들애가 1월 14일에 쓴것이다. 그냥 군사우편과 250원 우표를 부친것의 차이인가보다. 훈련병의 시간은 그래도 타이트하게 ..
10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109|2011-01-28
622일
23일 일요일오전늦은 아침을 먹고 며칠 벼루던 남편의 머리를 잘랐다. 그렇다고 내가 재주가 좋아 전문가 솜씨로 머릴 자른것은 아니고 단지 남편의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는것과 곱슬머리라 적당히만 자르면 설령 양쪽 길이가차이가 난다손치더라도 그닥 표시 나지 않기 ..
9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901|2011-01-24